韓 AI 취약..."바둑대국 전환점 삼자”

미래부, 4월 종합 활성화 대책 발표

방송/통신입력 :2016/03/06 13:43    수정: 2016/03/07 17:13

“인공지능 분야는 후발 주자가 선발주자를 따라 잡을 수 없다. 기술 발전이 점차 가속화돼 격차가 크게 벌어지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의 경쟁력이 떨어지면, 아무리 자원을 집중해도 따라가기 어려운 기술이 바로 인공지능, 즉 지능정보기술이다.”

인공지능(AI)으로 불리는 ‘지능정보기술’ 시대를 맞아 정부 뿐만 아니라 민간 기업의 적극적인 투자와 빠른 대응이 절실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특히 구글의 인공지능 알파고와 이세돌의 바둑 대국을 계기로, 점차 증대되고 있는 인공지능 분야에 대한 관심을 기술개발과 산업화로 연결시켜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6일 미래부에 따르면 로봇, 자동차의 자율적 동작을 위한 지능정보기술 탑재가 최근 ICT 산업의 최대 관심사로 부상했다. 각종 글로벌 전시회에는 자율 주행차, 로봇, 드론 등 지능정보기술 기반의 스마트 디바이스가 주목 받고 있으며, 지난 1월 열린 ‘2016 다보스포럼’에서는 사물인터넷(IoT)과 지능정보기술에 기반한 4차 산업혁명(2차 정보혁명)이 뜨거운 이슈로 떠올랐다.

IoT, 클라우드, 빅데이터, 모바일 기반의 초연결 사회가 도해 하면서 지능정보 기술은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있다. 로봇은 공장 자동화 뿐만 아니라 군사용으로도 발전했으며, 최근에는 인간의 생활을 돕는 용도로도 그 기능과 역할이 확대되고 있다. 또한 자율주행 자동차와 재난 인명 구조용 드론이 등장했고, 의료 및 금융 전문가 시스템을 갖춘 슈퍼컴퓨터도 개발됐다.

공상과학 영화에서나 봐 왔던 지능정보 기술들이 속속 현실화 되면서 구글,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페이스북, IBM, 바이두 등 글로벌 ICT 기업들이 관련 사업에 뛰어들고 있다. 애플의 ‘시리’를 비롯해 구글의 ‘구글 나우’, 마이크로소프트의 ‘코타나’ 등이 등장했고, IBM 왓슨은 금융업계의 빅데이터를 활용해 금융분석에서 마케팅 상담까지 담당하고 있다. 드론은 상업용뿐 아니라 정찰, 감시, 폭격 등 군사용으로도 활용되고 있다.

정부도 지능정보기술이 우리나라 산업 전반에 기회이자 위기라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구글 알파고와 판후이 2단이 대국을 하는 장면. 알파고가 수를 놓으면 맞은 편에 앉은 사람이 대신 바둑판에 놔주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사진=유튜브 캡처)

높은 로봇수용환경, 우수한 통신 인프라를 기반으로 혁신적 제품과 서비스를 만들어 세계 선도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다는 것. 특히 조선, 자동차, 기계 등 주력산업 경쟁력을 강화하는 원동력으로 지능정보기술을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지능형 소프트웨어, 인력, 데이터 인프라 등 지능정보기술력 및 산업적 기반이 취약하다는 점은 큰 우려를 낳게 하고 있다. 지능정보 기술분야에서의 취약한 기반 인프라를 개선하지 못할 경우, 향후 인공지능 시대에 글로벌 ICT 기업의 '하청국가'로 전락할 수 있다는 위기감도 제기되고 있다.

정부는 국내 기업들이 지능정보기술 데이터와 컴퓨팅 파워를 키워 인공지능 시대에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자율주행차 분야에서는 현대와 기아자동차가, 개인비서 서비스에서는 네이버와 같은 포털사들이 더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것이다.

아울러 인공지능이 사람의 일자리를 빼앗아갈 것이란 비관적인 우려 보다는 업무 자체의 변화, 그 안에서 발생할 새로운 업무에 대한 논의와 준비가 더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구글 자율주행차 프로토타입 (사진=구글)

미래부 김광수 정보통신정책 과장은 “지능정보기술 시대에는 막강한 데이터와 컴퓨팅 파워가 필요하다”면서 “소프트웨어적으로는 미국과 중국이 앞서있지만 아직은 초기 시장이고 기회가 있다고 보기 때문에 정부 차원에서도 지능정보기술 분야에 대한 투자를 적극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한 “인공지능이 일자리를 빼앗아갈 것이란 우려가 있지만 인공지능 시대에는 인공지능을 활용할 수 있는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이 경쟁하는 것”이라며 “기계가 대체하지 못하는 곳을 보고 시스템을 바꾸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관련기사

이어 “알파고 때문에 지능정보기술에 대한 대중들의 관심이 많아지고 있는데 여전히 부족한 상태”라면서 “국내 기업이나 대중들이 아직도 지능정보기술 시대를 굉장히 먼 일이라 여기고 부정적인 측면만을 염려하지만 빠르게 대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한편 미래부는 4월경에 지능정보기술의 전략적 육성을 위한 정부 정책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투자 규모나, 지능정보산업 기반 조성을 위한 협력 기업 등을 공개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