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협업 서비스 '아지트' 공개됐다

인터넷입력 :2016/03/03 17:47    수정: 2016/03/03 17:59

황치규 기자

일반인을 넘어 기업 사용자로까지 영향력을 확대하는 전략은 거대 인터넷 업체들 사이에서 나름 트렌드로 부상했다.

구글앱스를 앞세운 구글은 이미 기업 시장에도 마이크로소프트(MS)를 위협하는 영향력을 확보했고, 15억 사용자를 거느린 세계 최대 SNS페이스북도 기업용 페이스북 버전을 테스트 중이다.

페이스북이 소유한 세계 최대 모바일 메신저인 왓츠앱도 문서 파일 공유 기능을 추가하고 기업내 커뮤니케이션을 파고들기 시작했다. 이에 따라 슬랙 등 기업 커뮤니케이션 시장을 공략해온 전문 협업 서비스 업체들과 일반 소비자 시장을 호령하는 인터넷 업체들 간 힘겨루기도 점점 고조되는 분위기다.

한국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다.

국내 최대 인터넷 업체인 네이버는 지난해 기업 시장을 공략을 담당할 웍스모바일을 설립하고 일본은 물론 한국 협업 서비스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웍스모바일은 메일, 주소록, 캘린더, 드라이브, 오피스 기능이 포함된 클라우드 기반 기업형 협업 서비스로 구글앱스와 유사한 콘셉트다.

네이버에 이어 카카오도 앞으로 기업 커뮤니케이션 시장에서 변수가 될 것 같다.

카카오는 지난해 11월 문을 닫은 그룹형 커뮤니티 카카오 아지트을 팀 위주 협업에 최적화된 서비스로 개편하고 오픈베타로 선보였다. 공식 버전은 올해 상반기 중 선보일 계획이다. 지난해 폐쇄된 카카오 아지트는 사용자들 사이에서 큰 방향을 불러일으키지는 못했다. 이에 카카오는 업무 서비스로의 성격을 강화하기 위해 기존 버전을 접고 이번에 다시 개발해 내놓게 됐다.

카카오에 따르면 아지트는 팀/TF/프로젝트 등 다양한 조직 내 협업에 있어 업무 효율성을 높여주는 업무용 커뮤니티 서비스를 표방한다. 이메일을 통해 누구나 가입할 수 있으며, 조직 성격에 맞는 아지트명을 설정하고 고유 URL을 생성할 수 있다. 아지트 개설 후에는 업무 목적에 따라 게시판 역할을 하는 ‘그룹’을 만들어 아지트 멤버 간 소통이 가능하다. 그룹은 공개 또는 비공개 설정이 가능하며, 공개 그룹은 아지트 멤버라면 누구나 팔로우(구독)를 통해 오픈 커뮤니케이션을 즐길 수 있고, 비공개 그룹은 초대된 멤버들끼리만 업무 내용을 공유할 수 있다.

아지트는 메신저 기반인 슬랙이나 잔디와는 성격이 다르다. 메신저처럼 대화 내용이 흘러가는 스타일이 아니라 특정 주제에 대한 글을 작성하면 그룹 멤버들이 댓글을 남기며 의사 소통을 나누는 커뮤니티 환경을 제공한다. 그룹 내 공유된 게시글은 최신순/업데이트순 정렬이 가능해, 시간이 지나도 진행된 업무 히스토리를 쉽고 간편하게 확인할 수 있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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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지트는 PC버전과 모바일 앱(iOS/안드로이드) 버전을 모두 지원한다

카카오는 아지트와 관련해 아직 구체적인 수익 모델은 수립하지 않았다. 당분간은 사용자층 확대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