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트위터, 美대선 이슈 실시간 추적

AP와 공동…후보-쟁점별 관심도 실시간 집계

홈&모바일입력 :2016/03/03 16:38

김익현 미디어연구소장 기자 페이지 구독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미국 대통령 선거전이 열기를 더해가고 있는 가운데 AP통신이 흥미로운 서비스를 선보였다. 구글, 트위터와 손잡고 선거 관련 이슈를 실시간 추적할 수 있는 ‘AP 선거 버즈(AP Election Buzz)’를 내놨다.

‘AP 선거 버즈’가 첫 선을 보인 것은 지난 3월 1일. 이날은 마침 미국 11개 주에서 경선이 열리는 슈퍼화요일이었다. 슈퍼 화요일에 맞춰 선거 관련 이슈를 실시간 추적할 수 있는 서비스를 내놓은 셈이다.

IT 전문 매체 테크크런치는 ‘AP 선거 버즈’를 “정치에 초점을 맞춘 구글 트렌드에 트위터 데이터를 매시업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AP가 구글, 트위터와 공동 제공하는 선거 버즈 관련 서비스. (사진=AP)

■ 슈퍼화요일 전후로 검색-트윗 쏟아져

‘AP 선거 버즈’ 맨 윗 부분에는 ‘구글 정치 인덱스’와 ‘트위터 정치 대화’ 그래프가 배치돼 있다. 이 그래프는 주요 시간별로 선거 관련 검색이나 대화량이 어느 정도인지 한 눈에 볼 수 있도록 해 준다.

이를테면 구글 정치 인덱스는 슈퍼 화요일이던 지난 1일 저녁 9시(태평양 시각 기준)에 408.7로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 수치는 아이오와 코커스가 열리던 지난 2월 1일 검색 건수를 기준치인 100으로 놓고 비교한 수치다. 그 때보다 구글에서 정치 관련 검색을 한 건수가 4배 수준이었다는 의미다.

트위터 데이터는 후보자 이름, 해시태그, 선거 관련 다른 용어들을 포함한 트윗들을 분석한 결과다. ‘트위터 정치대화’ 수치는 구글 검색과 동일한 방법을 적용했다. 따라서 매일 올라오는 수치는 2월 1일 정치관련 대화 건수와 비교한 것이다.

구글 검색과 트위터 정치 대화 건수가 어떻게 변화하고 있는지 실시간으로 보여준다. (사진=AP)

흥미로운 것은 트위터에서는 슈퍼 화요일보다는 다음날 정오에 더 많은 대화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는 점이다. 검색과 소셜 미디어의 차이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AP는 구글, 트위터의 도움을 받아 이 수치를 매시간 업데이트해주고 있다.

AP통신은 구글과 트위터의 데이터에서 눈에 띄는 부분에 설명을 달아주고 있다. 이를테면 구글 검색 수치가 최고점을 기록했던 3월1일은 슈퍼 화요일 경선이 있었다.

반면 트위터에서 정치 대화 건수가 가장 많았던 건 2월 26일 오전 11시. AP에 따르면 이날은 크리스 크리스티 뉴저지 주 지사가 경선 중도 하차를 한 뒤 도널드 트럼프 지지 선언을 하면서 논란을 불러 일으켰다. 당연히 트위터 공간이 뜨겁게 달아오를 수밖에 없었다.

■ 인기 급상승한 도널드 트럼프, 가장 많이 거론

후보자별 관심도와 선거 쟁점도 한 눈에 볼 수 있도록 했다.

3일 오후 4시 현재 구글 검색 비중이 가장 높은 것은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이다. 최근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트럼프는 검색 비중 51.4%를 차지하면서 집중적인 관심을 받았다. 반면 민주당의 버니 샌더스(14.5%), 힐러리 클린턴(13.3%) 등은 검색 비중이 10% 남짓한 수준에 머물렀다.

눈에 띄는 후보는 벤 카슨이다. 공화당 경선 후보로 한 때 도널드 트럼프를 위협했던 벤 카슨은 ‘슈퍼 화요일’ 결과가 나온 뒤 경선 포기를 선언했다.

이 때문에 벤 카슨은 최근 검색 관심도가 92%나 증가했다. 전체 점유율은 5%로 미미한 수준이지만 최근 관심도가 크게 늘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최근 무섭게 부상하면서 공화당 후보 지명이 유력한 도널드 트럼프. 구글과 트위터 공간 모두에서 압도적으로 많이 거론되고 있다. (사진=유튜브 캡처)

반면 한 동안 돌풍을 주도했던 버니 샌더스 후보는 검색 관심도가 14%나 떨어지면서 약세를 보였다. 공화당의 마르코 루비오 후보 역시 관심도가 뚝 떨어졌다.

트위터 멘션 비중도 구글 검색과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도널드 트럼프가 대화 언급 비중 59.2%로 압도적인 관심을 받고 있는 가운데 힐러리 클린턴(14.1%)과 버니 샌더스(12.8%)가 멀찍이 떨어져 있는 형국이다.

구글 검색에서 가장 관심을 모은 정치 쟁점은 인종주의(7.2%)와 이슬람국가(4.5%), 경제(4.4%) 등이었다. 인종주의가 인기 검색어로 떠오른 것은 최근 인종주의자들이 연이어 도널드 트럼프 지지를 선언한 때문으로 풀이된다.

반면 트위터에서는 좀 더 구체적인 이슈들이 거론됐다.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 것은 국가안보(19.5%)였으며, 에너지 및 환경(14.5%)과 외교(13.4%) 등도 많이 거론됐다.

민주당 후보 자리를 놓고 경쟁하고 있는 버니 샌더스(왼쪽)와 힐러리 클린턴. (사진=유튜브 캡처)

■ 구글-트위터 데이터 미묘한 차이도 관심

구글과 트위터의 데이터가 다른 것은 왜 그럴까? 이에 대해 테크크런치는 “트위터는 대화를 하기 위해 사용하는 반면 구글은 어떤 주제나 사람에 대해 좀 더 알고 싶을 때 사용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따라서 ‘AP 선거 버즈’에서 구글과 트위터 데이터를 비교해서 보는 것도 흥미로운 결과를 얻을 수도 있다. 특히 검색 인기도가 확 치솟은 이슈들이 트위터에 그대로 연결되는 지 등을 살펴보면 의미 있는 분석을 해 볼수도 있을 것 같다.

관련기사

하지만 트위터나 구글 검색 데이터가 현실과 꼭 일치하는 것은 아니라고 테크크런치가 지적했다. 대표적인 것이 지난 2월 초 열린 아이오와 코커스다.

테크크런치에 따르면 당시 민주당 후보 중에선 버니 샌더스가 구글 검색과 트위터 대화 모두에서 힐러리 클린턴을 압도했다. 하지만 실제 선거에서는 힐러리 클린턴이 근소한 차로 버니 샌더스를 눌렀다.

김익현 미디어연구소장sini@zd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