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보차 "올 뉴 XC90, 럭셔리 SUV시장 판도 바꾼다"

6월 말부터 출고...올해 1천대 판매 목표

카테크입력 :2016/03/02 13:02    수정: 2016/03/02 13:45

정기수 기자

볼보자동차 코리아가 자사의 플래그십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신형 XC90을 내놓고 국내 럭셔리 SUV시장 공략 강화에 본격 나섰다. 기존 BMW X5, 메르세데스-벤츠 GLE 등 독일 브랜드가 주도해 오던 시장에 판도 변화를 가져올 대항마로 꼽힌다.

볼보자동차코리아는 2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자사의 새로운 플래그십 SUV인 '올 뉴 XC90'을 국내 시장에 첫 공개했다. 올 뉴 XC90의 사전계약은 이날부터 전국 전시장에서 실시된다. 볼보차는 오는 6월 말부터 계약이 완료된 고객들을 대상으로 순차적으로 차량을 출시한다. 올해 판매 목표는 1천대로 잡았다.

이윤모 볼보차코리아 대표는 "국내 시장에서 수입 중형 SUV 중 가장 잘 팔리는 모델의 판매량이 연간 2천대 정도"라면서 "올 뉴 XC90도 6개월 동안 1천대가량 팔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고 말했다.

올 뉴 XC90 옆에서 홍보대사 영화배우 이정재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지디넷코리아)

올 뉴 XC90은 지난해 5월 글로벌 시장에서 공식 출시된 이후 지난 1월까지 총 4만6840대가 판매됐다. 대기수요도 4만대 이상에 달한다. 볼보차는 차별화된 '스웨디시 럭셔리'를 앞세워 올 뉴 XC90의 강화된 주행성능과 첨단 편의·안전 사양으로 국내 럭셔리 SUV시장에서 입지를 굳힌다는 방침이다.

이 대표는 "오는 2020년까지 볼보차에 의해 단 한 사람도 사망자가 나오지 않게 하겠다는 것이 볼보차의 꿈이자 비전"이라며 "올 뉴 XC90을 통해 이 비전에 한 발 더 다가설 수 있을 것"이라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볼보차의 이같은 인간 중심적 철학은 다른 업체와의 가장 큰 차별성이자 정체성"이라며 "볼보차의 럭셔리 자동차 역시 제품 자체가 아니라 사람의 삶을 행복하고 윤택하게 하는 것이 개발 기준"이라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어 "또 럭셔리자동차는 사람을 충분히 이해하고, 그들이 중요하게 여기는 것들을 보호하고 삶이 덜 복잡해 질 수 있도록 연구개발해 나가야 한다"면서 "올 뉴 XC90은 이런 볼보차의 럭셔리 철학에 스칸디나비안 디자인과 첨단 테크놀로지를 더한 플래그십 SUV"라고 덧붙였다.

올 뉴 XC90 실내(사진=지디넷코리아)

실제 신형 XC90에는 볼보가 강조하는 '사람을 위한 디자인'의 요소가 차량 곳곳에 적용됐다. 사이드 미러를 A필러가 아닌 도어에 장착해 운전자의 좌우측방 시야 확보가 용이하다. 수직으로 디자인된 프런트 노즈(차량의 그릴과 범퍼 앞부분을 총칭)는 정면의 보행자와 충돌하는 경우에 보행자에 가해지는 충격을 분산시켜 충격을 최소화한다.

북유럽 신화에 등장하는 '토르의 망치'라는 애칭으로 불리는 헤드램프와 볼보의 새로운 아이언마크가 적용된 세로 모양의 그릴은 새로운 볼보의 디자인 전통을 상징하는 아이콘으로 자리잡았다. 올 뉴 XC90을 시작으로 향후 볼보의 모든 제품에는 T자형 주간등이 기본 사양으로 적용될 예정이다.

이계현 볼보차 코리아 프로덕트 매니저는 "올 뉴 XC90은 단순히 신차를 넘어 볼보차의 미래를 볼 수 있는 모델"이라며 "경쟁 모델을 압도하는 최고 사양의 안전과 편의 시스템을 대거 적용했다"고 설명했다.

신형 XC90에는 동물과의 추돌 위험성을 감지하는 업그레이드된 긴급제동 시스템과 평행주차와 직각 주차까지 지원하는 자동주차시스템 등 첨단 안전·편의 시스템을 전 트림에 대거 적용했다. 헤드업 디스플레이(HUD)와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ACC), 4존 온도 조절 시스템, 이중 라미네이트 글라스, 20인치 휠 등을 모두 기본 사양으로 제공한다. 태블릿 PC를 옮겨놓은 듯한 세로형 9인치 센터 콘솔 디스플레이는 스마트폰 화면전환 방식을 채택해 편의성을 높였고 애플 카플레이어 이용도 가능하다.

볼보차코리아 홍보대사 영화배우 이정재는 이날 행사장에서 "올 뉴 XC90의 운전석을 열었을 때 태블릿 PC 크기의 디스플레이가 가장 눈에 들어왔다"며 "기계를 잘 작동하지 못하는 나 같은 사람도 잘 이용할 수 있을 것 같다. 앉아보니 시트도 편안했다"고 전했다.

특히 신형 XC90에는 올해 1월 미국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선보인 더 뉴 S90에 적용한 반자율주행 기술인 '파일럿 어시스트'도 XC90의 모든 트림에 기본 적용된다. 파일럿 어시스트는 시속 130km 이하의 속도에서 스티어링 휠을 조향해 앞 차가 없는 상황에서도 차선 이탈 없이 자동차 스스로 도로를 달리게 해주는 반자율주행기술이다.

올 뉴 XC90 T6 AWD 모델 엔진룸(사진=지디넷코리아)

신형 XC90에는 볼보가 새로 개발한 차세대 플랫폼 SPA와 드라이브-e 파워트레인이 적용됐다. 국내에는 디젤인 D5 AWD와 가솔린 T6 AWD,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T8 AWD 등 세 가지 엔진트림으로 출시된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에는 수퍼차저와 터보차저가 모두 적용된 가솔린 엔진과 전기모터를 조합한 'T8 트윈엔진'은 최대 400마력의 출력을 발휘한다. 디젤 모델에는 더 뉴 S90을 통해 최초로 소개한 파워펄스 기술이 적용된다. 파워펄스는 디젤엔진에서 즉각적인 터보 반응을 이끌어내 기존 디젤차량이 가질 수 없던 성능을 발휘하게 해주는 기술이다. D5 AWD는 최고출력 235마력, 최대토크 48.9kg·m를 발휘한다.

슈퍼차저와 터보차저를 동시에 접목해 전 엔진회전 구간에서 최적의 토크와 출력을 발휘하는 드라이브-이 가솔린 엔진인 T6 AWD는 최고출력 320마력과 최대토크 40.8kg·m을 지녔다.

에어서스펜션이 장착된 일부 모델을 운전할 때에는 에코, 컴포트, 다이내믹 외에 오프로드와 개별주행 모드를 추가적으로 선택할 수 있다. 주행모드에 따라 서스펜션 높이를 조절해 주어 험지 등 다양한 주행환경에서 항상 최적화된 로드 홀딩을 제공하고 적재물건의 무게와 무관하게 탑승객들에 일정한 승차감을 제공한다. 에어서스펜션이 적용된 모델에는 트렁크 높이를 최대 50mm까지 내릴 수 있어 트렁크 공간 활용 또한 용이하다. 에어서스펜션은 D5와 T6의 R-디자인 및 T8 전 트림에 제공된다.

올 뉴 XC90의 최상위 트림인 T8 엑설런스 모델은 비행기의 퍼스트 클래스를 느낄 수 있게 설계됐다. 7인승으로 제작된 XC90을 4인승으로 바꿔 2열 공간을 넉넉하게 확보했다. 2열에는 독립된 시트 2개를 설치하고, 마사지 기능과 전동 쿠션 익스텐션, 전동 사이드 서포트 기능을 2열 좌석에 모두 적용했다. 접이식 간이 테이블을 설치하고, 운전석과 조수석 헤드레스트에 디스플레이를 장착해 이동 중에도 업무를 보거나 자신만의 시간을 즐길 수 있다.

판매 가격은 디젤 D5 AWD 모델은 ▲모멘텀 8천30만원 ▲R-디자인 8천900만원 ▲인스크립션 9천60만원, 가솔린 T6 AWD 모델은 ▲R-디자인 9천390만원 ▲인스크립션 9천550만원이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T8 AWD 모델은 ▲인스크립션 1억1천20만원 ▲엑설런스(4인승) 1억3천780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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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만식 볼보차 코리아 세일즈&마케팅 총괄 상무는 "올 뉴 XC90을 통해 국내 시장에서의 높은 성장세를 이어가기 위해 경쟁모델 대비 최고 수준의 안전 시스템과 편의사양을 적용하고도 가격은 전략적으로 책정했다"며 "영국, 독일, 스웨덴 등 해외시장보다 국내 가격이 저렴하게 책정된 것은 볼보차가 한국을 전략시장으로 보고 있다는 증거"라고 말했다.

실제 볼륨 모델인 엔트리 트림 D5 모멘텀(8천30만원) 트림의 해외 가격은 스웨덴 1억100만원, 영국 9천890만원, 독일1억600만원이다(2월 25일 환율 기준). 국내 수입 럭셔리 SUV 엔트리 트림과 비교해도 500만~1천400만원가량 저렴하다. 5년 또는 10만㎞의 무상 보증에 해당 기간 동안 소모성 부품도 무상으로 지원한다.

올 뉴 XC90(사진=볼보자동차 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