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급진 갤럭시S7-재미진 G5, 전작 넘을까

갤S7, 내달 예판...G5, 3월말 글로벌 출시

홈&모바일입력 :2016/02/29 06:30    수정: 2016/02/29 07:32

지난 21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나란히 공개된 삼성전자 갤럭시S7-엣지와 LG G5가 내달 글로벌 출시를 앞두고 있다. 두 제품 모두 최신 전략 스마트폰으로 삼성과 LG의 기술 자원과 마케팅 등 전사적인 노력이 투입된 만큼 그야말로 어깨가 무겁다.

가장 주목되는 점은 두 제품이 판매량에서 전작을 뛰어넘을 수 있을 지 여부다.

우선 갤럭시S7는 전작 S6에 비해 더욱 고급스럽고 제품의 완성도를 한 단계 더 올려놨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실제 갤럭시S7에는 IP68 등급의 방수·방진 기능은 물론 더 커진 카메라 픽셀과 1.7F의 밝은 렌즈, 전작보다 18% 늘어난 배터리 용량, '게임 론처' '게임 툴즈' 탑재 등 스마트폰의 소프트웨어적 기능과 하드웨어적 측면에서 가장 강력한 퍼포먼스를 갖추고 있다. 한마디로 '스마트폰, 그 이상의 것을 추구했다'는 게 삼성전자 측의 설명이다.

내달 4일 국내 예약판매를 시작하는 5.5인치형 갤럭시S7 엣지(사진=지디넷코리아)

특히 언팩 행사에서 함께 발표된 360도 영상과 사진을 찍을 수 있는 둥근 공 모양의 '기어360도'와 '기어VR'은 갤럭시S7의 영역을 한 차원 끌어올리면서 향후 VR 생태계 구축에서도 주도적인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갤럭시S7은 모바일 지갑 ‘삼성페이’와 보안 솔루션 ‘녹스(KNOX)’ 등 서비스 경험을 한층 강화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7-엣지가 전작의 갤럭시S6의 전통을 계승했지만 한층 부드러운 곡선과 얇아진 베젤 때문에 소비자들이 실제 제품을 만져보고 느끼는 느낌은 이전과는 사뭇 다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내달 4일 국내 예약판매를 시작하는 5.1인치형 갤럭시S7(왼쪽)-5.5인치형 엣지(오른쪽).(사진=지디넷코리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고동진 사장은 “1년 전 갤럭시S7을 기획하면서 제품 성능과 기능 측면 소비자들이 아쉽다고 지적한 것은 전부 집어넣었다”며 “전작의 디자인 정체성은 유지하면서 그립감이 더 좋아 미묘한 손맛의 차이가 굉장히 크다. 이 같은 느낌들이 구전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했다.

출시 가격은 아직 구체적으로 정해지지 않았지만 100만원 안팎의 가격 등을 감안할 때 마케팅 포인트는 프리미엄폰 쪽에 맞춰질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유가, 경제문제 등 글로벌 시장에서 변수가 많긴 하지만 갤럭시S7이 전작인 갤럭시S6(5천만대 추정치)의 판매량을 무난히 뛰어넘을 것으로 보고 있다.

갤럭시S-엣지는 내달 4일부터 블랙오닉스, 골드 플래티넘, 화이트 펄, 실버 티타늄 등 4가지 색상으로 국내 이통 3사를 통해 예약 판매를 시작한다. 예약판매 고객에게는 '기어VR'을 무료로 제공한다. 글로벌(1차 60기국) 출시일은 11일이다.

■갤럭시S7, G5 마케팅 포인트는?

MWC 2016에서 소비자들의 이목을 끄는 데 성공한 LG전자의 G5 역시 전작인 G4의 판매량을 뛰어넘고 위기의 스마트폰 사업의 모멘텀을 만들어야 하는 막중한 과제를 안고 있다.

LG전자 스마트폰 사업을 책임지는 MC사업본부는 지난해 적자 전환했다.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선 7위다. 야심작이라고 내놓은 G4와 V10은 부진했다. 따라서 G5를 통해 수익 확보는 물론 적자 구조에서 탈출해야 한다.

3월 말 출시 예정인 LG G5(사진=지디넷코리아)

일단 소비자 반응은 긍정적이다. LG전자 측은 "미국뿐만 아니라 그동안 기반이 약했던 유럽 쪽 반응이 좋다"며 "몇몇 군데에서는 전략적인 제안도 해오고 있다"고 전했다.

LG전자 MC사업본부장 조준호 사장은 "G시리즈의 타깃층은 보편적이고 광범위한 대상을 염두에 두고 있다"며 "마케팅은 좀 더 삶의 재미를 추구하는 사람들에 초점을 맞출 생각"이라고 했다. 이밖에 전문적인 사진이나 좀 더 깊이 있는 음악을 경험하고 싶은 사용자도 G5가 노릴 수 있는 공략 포인트다. 따라서 G5가 LG전자 스마트폰 중 1천만대 돌파의 이정표를 세우고 세계 3위로 도약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스마트폰에 모듈화 방식을 처음 적용한 G5는 '즐거움'과 '재미'를 통해 다양한 사용자 경험과 가치에 방점을 찍었다. 폰 전체를 금속 재질로 만들면서 착탈식 배터리 디자인을 채택해 제품 하단에 여러 형태의 부가 장치를 끼워 전문 기기로 사용이 가능하다. 예를 들어 카메라 그립 모듈을 장착하면 디카로, 하이파이 모듈을 장착하면 뮤직 플레이어로 사용할 수 있는 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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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는 현재 ‘하이파이프 플러스‘, ’VR기기‘ ’360도 카메라‘ 등 8가지 확장 모듈을 공개한 상황이지만 향후 외부 개발자 회의를 통해 지속적인 추가 모듈 확장을 꾀한다는 전략이다. 확장 모듈의 가격을 따져 봐야 하겠지만 원가절감을 통해 충분히 경쟁력 있는 가격으로 제품을 공급하겠다는 것이 LG전자의 설명이다. LG전자는 G5와 번들 제품에 대한 다양한 프로모션과 혜택도 준비 중이다.

LG G5는 내달 말부터 4월 초께 전 세계에 순차적으로 출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