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현실 놀이터 된 MWC...체험장 마다 '구름인파'

국내기업, 수십미터 대기줄…"1시간 기다리기 예사"

방송/통신입력 :2016/02/23 15:01

<바르셀로나(스페인)=김태진 기자>대기시간만 45분. 놀이기구를 타기 위해 기다리는 게 아니다. 'MWC 2016'에서 가상현실(VR) 체험을 위해 관람객들이 기꺼이 할애하고 있는 시간이다.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22일(현지시간) 개막한 MWC는 ‘VR에, VR에 의한, VR을 위한’ 행사라고 할 만큼 VR에 대한 관람객들의 관심과 열기가 뜨겁다.

VR을 이용해 4D 체험공간을 만들어 놓은 삼성전자 전시관과 잠수함 모형의 VR 체험관을 꾸민 SK텔레콤 전시관에는 이를 체험하기 위한 관람객들이 수십 미터의 긴 줄을 마다하지 않는다.

심지어 SK텔레콤 전시관에는 ‘대기시간 45분’이라는 푯말을 세워두고 있음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긴 줄의 대열에 들어간다.

또, VR을 통해 놀이동산의 롤러코스터를 간접체험해 볼 수 있는 LG전자 전시관에서는 환호성이 끊이질 않는다. 롤러코스터가 정점에 올라 낙하를 시작하는 지점에서는 전시관 도우미의 구령에 맞춰 손을 올리는 관람객들의 표정에 웃음이 절로 난다.

KT에서 2018년 평창올림픽의 스키점프를 VR로 체험할 수 있도록 만들어 놓은 전시부스는 너무 많은 관람객들을 소화하다가 결국 이날 전시관이 문을 채 닫기도 전에 체험서비스를 잠시 중단해야 할 정도였다.

체험관을 꾸리지는 못했지만 MWC에 참여한 세계 주요 IT기업들도 자사 제품이 VR에 최적화된 제품임을 강조하기 위해 저마다 VR 기기를 전시해 놓고 관람객들의 시선을 끌었다.

VR에 열광하는 이들은 관람객 뿐만이 아니다. MWC를 취재하기 위해 전 세계에서 몰려 든 취재진들도 VR 체험관 앞에서 사진과 영상을 담아내고, 체험을 끝낸 관람객들을 인터뷰하기에 분주하다.

LG전자 체험관에서 직접 VR 체험을 해 본 한 취재진은 내려오자마자 연신 엄지손가락을 치켜 세우며 전시관 도우미에게 “Good"이라는 말을 연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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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까지는 콘텐츠나 전송속도 때문에 100% 실감할 수 있는 수준의 가상현실은 아니었지만 MWC를 찾은 전 세계 관람객들에 놀라움을 선사하기엔 부족함이 없는 듯 했다.

전홍범 KT 인프라연구소장은 “5년 뒤에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VR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을 정도로 대중화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무선으로 360도 VR 서비스를 실감나게 이용하기 위해서는 200Mbps의 전송속도가 필요한데 현재의 LTE 속도로는 선명한 화질을 기대하기 어렵고 5G에서는 이러한 서비스가 가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