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S7 발표 한시간…VR 집중포화

기어360 필두, 마크 저커버그와 VR 공세

홈&모바일입력 :2016/02/22 05:46    수정: 2016/02/22 18:03

삼성전자가 일곱 번째 갤럭시S를 공개하는 자리에서 차세대 먹거리로 불리는 가상현실(VR)에 대한 의지를 강력하게 드러냈다.

신작 갤럭시S7과 갤럭시S7엣지를 선보이면서 5천여명의 관람객이 VR 헤드셋 ‘기어VR’로 만나게 했다. 또 한시간에 이르는 언팩 발표 가운데 마지막 20분 가량을 VR에 집중 할애했다.

21일(현지시간) MWC 2016 개막에 하루 앞서 삼성전자는 스페인 바르셀로나 컨벤션센터(CCIB)에서 갤럭시S7, 갤럭시S7엣지, 기어 360 등을 공개했다.

더욱 강력해진 카메라 기능과 스마트폰 사양, 모바일 게임을 필두로 한 엔터테인먼트 요소 강화 등이 갤럭시S 신작 발표 주요 내용이다. 이와 함께 삼성전자가 모바일 세상에서 VR 생태계에 대해 엿보인 야심이 주목할 부분이다.

삼성전자가 갤럭시S7, 갤럭시S7엣지와 함께 공개한 기어360.

먼저 눈길을 끈 점은 경쟁사나 기존 삼성전자 스마트폰 신제품 발표 현장과 달리 기어VR을 착용한 관람객이다. 무대에 오른 고동진 사장의 프레젠테이션이 이어지는 도중에 기어VR을 착용을 권유하자 5천여명의 관람객은 삼성전자가 별도로 마련한 360도 영상을 보면서 환호를 보내는 모습이 연출됐다.

실제 현장에서는 VR 영상으로 신제품의 이미지를 처음 접한 관람객들이 기어VR을 벗고나서 고 사장 손에 들린 갤럭시S7, 갤럭시S7엣지를 보고 재차 박수를 보내기도 했다.

스페인 언팩 행사장 현지 외에도 360도 실시간 중계가 진행된 터라 PC 웹사이트, 안드로이드 스마트폰과 아이폰의 전용앱, 오큘러스 앱을 통한 기어VR 등으로 세계 각지에서 VR 영상 중계가 전달됐다.

VR을 둘러싼 행사장의 열기는 기어360 공개 시점에서 더욱 고조됐다. 기어360은 두 개의 어안렌즈가 찍은 영상을 하나로 합쳐 사방팔방을 한 눈에 살필 수 있도록 한 기기다. 일상을 360도로 기록하고 공유할 수 있는 경험을 제공하는 점이 특징이다.

기어360에 대한 설명은 삼성 리서치 아메리카(SRA)의 프라나브 미스트리 상무가 이어나갔다. 그는 언팩 행사 주제인 ‘한계를 넘어서’를 언급하며 “일상의 모든 순간과 장면을 기록하고 친구와 함께 즐기는 일을 할 수 있게 됐다”고 강조했다.

갤럭시 언팩 행사장에 들어서는 마크 저커버그와 기어VR을 착용한 관람객 (사진=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페이지)

미스트리 상무에 이어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설립자의 등장으로 언팩 행사의 열기는 최고조에 달했다. 저커버그가 꺼내든 주제는 ‘VR은 차세대 플랫폼’이다.

저커버그는 는 “VR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최적화된 기술”이라며 “그 다음 플랫폼은 VR”이라고 단언했다. 이어, “삼성전자와 VR 사업 제유를 하게 됐다”면서 “세계 최고의 모바일 하드웨어 디바이스 기업과 소프트웨어 최적의 파트너인 페이스북이 만난 것”이라고 강조했다.

페이스북은 단연 글로벌 IT 기업 가운데 VR 산업을 두고 가장 빠른 발걸음을 내딘 곳이다. 오큘러스의 가치를 높게 평가하고 재빠른 인수를 결정했다. 이후 삼성전자와 오큘러스를 통한 VR 협력 체계를 구축했다.

마크 저커버그가 기어360에 힘을 싣고 나선 것도 삼성전자와 함께 VR 생태계 확장에 열쇠를 찾은 것으로 풀이된다.

페이스북은 VR 영상을 공유할 수 있는 플랫폼이다. 지난해부터 360도 파노라마 동영상 서비스를 지원하기 시작했다. 오큘러스나 삼성전자의 기어VR은 개인이 360도 VR 영상을 체험할 수 있는 기기 역할을 한다. 이 지점에서 기어360은 360도 VR 영상을 만들어낼 수 있는 콘텐츠 생산의 고리를 맡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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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SNS 설립자이자 최고 경영자가 삼성 갤럭시 언팩의 마지막 발표를 맡은 배경으로 해석된다.

저커버그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갤럭시 언팩이 끝나고 한시간여가 지난 이후, 관람객과 삼성전자 측이 모두 빠진 행사장을 다시 찾았다. 이 자리에서 그는 자신의 페이스북 페이지 라이브 방송으로 VR에 대한 의견과 삼성과 함께한 발표에 대한 소감을 다시 밝히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