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잡한 도심 달리는 자율차 개발이 목표”

[인터뷰] 기석철 충북대 스마트카 연구센터장

홈&모바일입력 :2016/02/18 16:57    수정: 2016/02/19 07:47

<충북 청주=조재환 기자> 국내에서도 자율주행차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지난 12일부터 실제 도로 상에서 자율주행차 시범운행을 할 수 있는 임시운행허가제도를 시작했다. 국토부 허가와 지차체가 발급하는 번호판을 부여받으면 일부 지역에서 시범 운행할 수 있는 방식이다.

현재 경부고속도로 서울-신갈-호법 41km 구간을 비롯해 수원-화성-평택 국도 61km 구간, 수원-용인 국도 40km 구간, 용인-안성 국도 88km 구간, 고양-파주 국도 85km 구간, 경기도 광주-용인-성남 45km 구간이 시범 구간으로 지정돼 있다.

자율주행 시범운행 허용구간은 차선 구분이 명확하고, 신호 대기 등이 필요없는 고속도로 및 국도 구간이다. 교통 정체가 심하거나 차선 명확하지 않은 등 돌발변수가 많은 서울 도심 및 전국 대도시 주요 도로 부근은 제외됐다. 다양한 상황에 적합한 자율주행차 개발은 아직 멀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하지만 대학 내 자율주행차 성능시험장 조성을 통해 도심주행에 적합한 자율주행차 기술 개발에 나선 전문가가 있다. 국내 최초로 대학 내 자율주행차 성능시험장 조성을 주도하는 기석철 충북대 스마트카 연구센터장(산학협력단 산학협력중점교수)이 그 주인공이다.

기 센터장은 삼성전자에서 20여년 동안 영상인식 분야 관련 기술을 연구했고, 최근 5년간 만도에서 카메라 등의 자동차 첨단 기술 연구를 경험한 IT 및 자동차 전장부품 업계 전문가다.

기 센터장은 지디넷코리아와의 인터뷰에서 “복잡한 도심 도로에서 충분히 주행할 수 있는 자율주행차 기술을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다음은 기 센터장과 나눈 일문일답.

충북 청주시 오창읍에 위치한 충북대 스마트카 연구센터 입구 앞에서 포즈를 취한 기석철 충북대 스마트카 연구센터장 (사진=지디넷코리아)

-충북대 자율주행차 성능시험장은 향후 어떤 역할을 수행하는가?

"우리의 목표는 도심환경에 적합한 자율주행차 기술 개발에 나서는 것이다. 성능시험장은 그 목표를 실현시킬 수 있는 역할을 해나갈 것이다. 시험장 곳곳에 도심환경을 가장한 시설물을 설치해 24시간 실험이 가능한 곳으로 만들 계획이다. 올해 상반기 1단계 구축을 시작으로 단계적으로 확장해나갈 계획이다. 시험장 1단계는 2천200 제곱미터 규모며 3만 제곱미터 규모까지 넓어질 것이다."

-왜 대학 내 성능시험장 조성에 나서게 됐는가.

"대학 차원에서 실도로 자율주행차 시연을 하려면 아직 돌발 변수가 많다. 기능 오류로 인해 차량이 파손될 수 있는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 이를 피하기 위해 새벽 시간에 자율주행차 기술을 테스트하는 곳도 있다고 들었다. 이런 위험을 피하기 위해 우리 스스로 대학 부지 내에 자율주행차 성능시험장을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자율주행차 성능시험장 조성에 대한 총장님의 의지도 컸다."

-도심주행에 적합한 자율주행차 기술 개발에 전념하는 이유는?

"도심의 경우, 고속도로와 달리 차선 구분이 명확하지 않고 여러 돌발 변수가 생길 수 있다. 특히나 교통정체가 극심한 곳이 바로 도심 및 대도시 구간 도로다. 우리는 이런 변수를 극복하기 위해 차별화 전략을 택했다. 성능시험장에 고층빌딩 가건물, 보행자 가장 조형물 등을 설치해 도심주행에 적합한 자율주행차 기술을 만들려고 한다."

-포드같은 경우, 눈길에서 주행가능한 자율주행 기술을 공개했다. 충북대도 차별화된 자율주행 기술 목표가 있나?

"도심주행에 적합한 자율주행차 기술을 개발하고 나면, 테슬라의 호출(summon) 기능보다 더 발전된 기술을 개발하고자 하는 생각이 있다. 주차장 입구 근처에 차를 세워두면, 차 스스로 주차 공간을 탐색해 무인 주차 할 수 있는 발렛파킹형 자율주행 기술을 만들고 싶다."

-25년간 삼성전자와 만도에서 근무하고 올해 교수의 길을 선택했다.

"내 자신 스스로가 하고 싶은 연구를 이어나가기 위해 교수로서의 새 삶을 선택했다. 기업에 있다 보면 개인적인 관심사보다 기업의 전략에 맞춘 연구를 진행할 때가 많다. 또 미래 선행 기술보다는 양산형 기술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단점이 있다. 삼성전자와 만도에서의 경험은 좋았지만 자유롭게 미래 기술 연구를 진행할 수 있는 교수직을 택했고 충북대학교 스마트카 연구센터장직을 맡게 됐다."

관련기사

-앞으로 자율주행차 기술 개발에 대한 여러 과제가 남아있을 것 같다.

"맞다. 아직까지 충북대가 자율주행차 기술 개발 역량을 뽐낼 수 있을까에 대한 의심의 눈초리가 많다. 충북대학교 스스로 다른 대학과 달리 자동차 관련 학과를 운영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우리는 지난 11일 자율주행차 성능시험장 기공식을 열었다. 아직 초기 단계다. 그럴수록 투자 유치 관련 문제를 하루 빨리 해결하는게 목표다. 정부, 지차체, 일반 기업의 많은 지원을 바란다. 충북대 자율주행차 성능시험장이 제대로 운영될 수 있도록 주도적인 역할을 최대한 해 나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