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車-IT 융합 걸림돌은 소프트웨어 인력 부족”

홍성수 서울대 교수, 국내 자동차 산업 움직임에 쓴소리

홈&모바일입력 :2016/02/17 17:38    수정: 2016/02/18 10:29

국내에서 자동차와 IT 업체 간 협력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홍성수 서울대학교 전기정보공학부 교수(차세대융합기술원 스마트시스템연구소 소장)는 17일 오후 서울 양재동 스포타임 멜론홀에서 열린 산업통상자원부 주최 ‘자동차융합 얼라이언스 발전 전략 포럼’ 강연에서 융합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현재 우리나라 자동차 산업의 현실을 독일과 비교해 설명했다. 홍 교수는 “독일 자동차 산업의 경우 IT 분야에 비전이 가득하다”며 “독일 자동차 산업협회는 IT관련 연구개발(R&D) 분야에서 리더로 떠올리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12월 노키아는 BMW, 아우디, 메르세데스-벤츠 등에 'HERE 맵' 서비스를 매각했다. 이에 대해 홍 교수는 “독일 자동차 회사들이 클라우드 사업을 미래 중요 먹거리로 보고 있다는 증거”라며 “미국 실리콘밸리에 주도권을 빼앗기지 않으려는 독일 업체들의 전략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홍성수 서울대학교 전기정보공학부 교수 (사진=지디넷코리아)

그럼 우리나라의 자동차 산업은 어떨까. 홍 교수는 “독일과 달리 우리나라 완성차 및 전장부품 업체들의 IT 관련 소프트웨어 인력들이 부족한 상황”이라며 “점점 IT에 대한 수요가 자동차 산업 내에서 급증하고 있는데 인력 부족 때문에 수요를 충족시키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홍 교수는 이같은 문제 해결을 업체 간 협력으로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역 연합체를 통해 IT관련 R&D 분야를 늘려나가는 독일처럼, 우리나라도 이같은 흐름을 따라가야 한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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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 교수는 “실리콘밸리는 아직 기존 완성차 업체에 비해 자동차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도가 떨어지고 있다”며 “홀로 자율주행차 개발에 고집하는 현대차그룹의 경우 고집을 버리고 외부 IT 업체와의 협력안을 강화해나간다면 실리콘밸리를 능가하는 세계적인 기술 확보가 가능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한편 이날 포럼에서는 자동차융합 얼라이언스에 합류할 주요 기업들이 소개됐다. 성명호 지능형자동차부품원장은 “삼성전자, LG전자, KT, GS 칼텍스, MDS 테크놀로지 등 주요 기업들이 얼라이언스에 가입됐거나 가입 의사를 밝힌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들은 향후 자동차-IT 산업간 융합 생태계를 구축하는데 중요 역할을 해줄 것”으로 말했다.

17일 현재 자동차융합 얼라이언스 참여 주요 기업 현황을 나타낸 슬라이드 (사진=지디넷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