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105층 GBC' 급물살, 강남 랜드마크 바뀐다

통합사옥, 문화시설 등 6개 건물 구성...수도권 광역 교통허브 위치

디지털경제입력 :2016/02/17 17:10

정기수 기자

서울시와 현대자동차그룹이 반년 동안의 사전협상을 마치고 옛 한전부지 개발을 위한 밑그림을 전격 공개했다. 현대차그룹의 삼성동 '글로벌 비즈니스센터(GBC)' 건립이 본격적으로 급물살을 타는 셈이다.

현대차그룹이 17일 공개한 개발계획안에 따르면 GBC는 7만9천342㎡ 부지에 지상·지하를 합쳐 총 연면적 92만8천887㎡ 규모로 조성된다.

그룹 통합사옥으로 사용될 105층 타워를 비롯해 시민과 소통을 위한 시설인 공연장, 전시시설, 컨벤션, 호텔·업무시설 등 총 6개 건물이 들어서는 GBC는 일약 강남 일대 랜드마크로 급부상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통합사옥 건물 최상층부 2개층에는 전망대를 배치해 시민들을 위한 열린 공간도 만든다.

현대차그룹 GBC와 서울시의 잠실운동장 개발계획을 현재 '코엑스~잠실운동장' 일대 모습에 반영해 재구성한 가상의 미래 '국제교류복합지구' 전경(사진=현대차그룹)

GBC는 향후 수도권 광역 교통 허브가 될 영동대로와 코엑스~잠실운동장 일대 국제교류복합지구를 가로지르는 공공보행통로가 교차하는 지점에 위치한다. 여기에 초고층 건물과 공연장 등 다양한 부대 시설을 갖추는 만큼, 서울 강남의 지리적 랜드마크 역할도 겸하게 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GTX A노선(동탄~삼성, 삼성~킨텍스), GTX C노선(금정~의정부), KTX동북부연장선(수서~의정부), 남부GTX선(부천 당아래~잠실), 도시철도 위례~신사선 등 향후 수도권 철도망의 핵심이 될 다수 노선이 영동대로 지하를 통과하게 됨에 따라 서울시는 오는 2021년 전후 완공을 목표로 영동대로에 복합환승센터를 설치할 계획이다. 복합환승센터는 기존 2·9호선과도 연결되고, 지상에는 버스환승센터까지 연계될 예정이어서 영동대로 일대는 명실상부한 '서울의 교통 허브'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시는 또 코엑스~잠실운동장 일대를 '국제교류복합지구'로 조성키로 하고, 코엑스에서 GBC를 거쳐 잠실운동장에 이르는 공공보행통로를 설치할 방침이다. 공공보행통로는 시민들과 방문객들이 불편 없이 국제교류복합지구를 이동하도록 하는 통로로서, 해당 지역을 기능적으로 하나로 묶어주는 도시 네트워크 역할을 한다. 이런 서울시 계획이 실현되면 영동대로를 기준으로 세로 방향으로는 각종 교통망이 통과하고, 가로 방향으로는 공공보행통로가 놓이게 된다.

사방으로 뻗어 있는 교통망을 통해 시민들이 국제교류복합지구로 드나들고, 복합환승센터와 맞닿은 공공보행통로를 통해 인근지역 내 핵심시설로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는 차원 높은 입체적 동선이 완성되는 셈이다.

국제교류복합지구는 비즈니스, MICE, 문화, 엔터테인먼트, 스포츠, 쇼핑 등 방문객들이 원스톱으로 업무를 처리하고 문화를 체험하며 여가를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조성된다. 실제로 서울시는 코엑스~잠실운동장 일대 종합발전계획을 발표하면서 이 지역을 국제교류복합지구로 조성하키로 하고 국제업무, MICE, 스포츠, 문화엔터테인먼트 등 4대 핵심기능을 유치, 강화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결국 국제교류복합지구는 물 흐르듯 자연스러운 입체적 동선과 다양한 기능이 통합된 조화로운 공간으로 조성되며, 그 중심부에 현대차그룹의 GBC가 위치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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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 관계자는 "GBC는 시민과 방문객의 다양한 기대와 수요를 충족시키는 국제교류복합지구 내 교통 및 이동의 중심에 위치함에 따라 지리적으로도 서울 강남 지역의 상징적 랜드마크로 기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GBC는 내년 상반기 착공에 들어가 오는 2021년께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날 공개된 현대차그룹의 GBC 개발계획안은 유관부서 및 기관 등과의 협의, 건축 인허가 협상 등을 거쳐 최종 확정된다. 오는 6월까지 지구단위계획 결정과 수도권정비심의를 진행한 뒤, 7월부터 환경·교통영향평가, 건축심의·허가 절차를 거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