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감청 불가'…양자암호통신망 구축된다

SKT, 테스트베드 오픈…상용화 수준 검증

방송/통신입력 :2016/02/17 12:00    수정: 2016/02/17 14:32

국내에서 처음으로 양자암호통신 시험망이 구축, 운용된다.

양자암호통신 기술을 이용하면 물리적으로 복사가 불가능한 양자적 특성을 이용해 도·감청이 어려운 통신망 구축을 할 수 있다.

기존 암호기술에서는 복잡한 수학적 알고리즘을 이용하기 때문에 공격자의 컴퓨팅 능력이 향상되면 해독 가능성이 증가하는 근본적 한계가 존재했다.

17일 SK텔레콤 컨소시엄은 분당사옥에 '양자암호통신 국가 테스트베드' 개소식과 함께 수도권과 대전권을 연결하는 양자암호통신 시험망 구축에 본격 착수한다고 밝혔다.

올해에는 SK텔레콤 분당사옥과 용인집중국을 연결하는 왕복구간 68km, 대전지역 연구소를 잇는 대덕고성능첨단통신망(수퍼사이렌망) 구간 약 11km 등이 구축된다. 이어 내년에는 단계별 추진계획에 따라 200km 이상의 장거리 전송, 양자정보통신 상용화를 위한 시스템 및 소자·부품 등의 기술개발, 연구장비와 시험환경이 확대 구축된다.

미래부 관계자는 "양자암호통신 국가 테스트베드는 2014년 양자정보통신 중장기 추진전략의 후속조치로 추진된 것"이라며 "2018년을 목표로 수도권과 대전권을 연결하는 양자암호통신 시험망 구축의 첫 걸음"이라고 밝혔다.

■ 테스트베드, 양자정보통신 오픈플랫폼 활용

양자암호통신 국가 테스트베드는 향후 국가 R&D 차원에서 개발된 각종 퀀텀 ICT 기술을 시험할 수 있는 '테스트베드'로, 국내 산-학-연의 오픈 플랫폼 역할을 맡게 된다.

이에 따라, 테스트베드에서는 양자정보통신 기술개발, 각종 시험과 인증이 지원되고 우리나라 양자정보통신 기술 경쟁력 강화를 연구에 활용된다.

향후 미래부는 국내 유망 중소벤처 기업이 개발한 기술의 시험·검증을 통해 세계적 기술 강소기업으로 성장하고, 산-학-연 상생 발전 모델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SK텔레콤 컨소시엄에는 우리로, 에치에프알, 국가보안기술연구소, ETRI, 서울시립대, KAIST, 고려대, 광주과기원, 퀀텀정보통신연구조합 등이 참여하고 있다.

최재유 미래부 차관은 "앞으로 양자정보통신의 발전을 위해 무선 양자통신 통합 시스템 개발, 양자컴퓨팅 기술과 양자소자·부품 기술 개발 등으로 지원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 연구개발 수준 넘어 상용화 검증

SK텔레콤은 그간 양자암호기술의 핵심기술과 상용제품화까지 국내 중소기업들과 함께 독자 국내 기술로 개발해 왔다. 지금까지 SK텔레콤은 중소벤처기업인 '우리로'와 단일광자검출 핵심소자를 2013년부터 공동 개발 중이다. 또 고려대 스마트 양자통신 연구센터와 선행기술 공동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아울러 국내 중소/벤처기업인 코위버/쏠리드 등과 양자암호통신장비와 연동이 가능한 전송장비도 공동 개발하고 있다. 양자역학기술의 불모지였던 한국에 국내 양자기술 생태계를 조성하는 역할을 하고 있는 것.

SK텔레콤은 또 향후 양자암호통신시스템의 장시간 동작시험, 실제 전송 거리 별 장비 동작성능 최적화 등을 수행하고, 향후 200km 이상의 장거리 전송 등을 테스트 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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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SK텔레콤이 운용하게 될 양자암호통신시스템은 경쟁업체 대비 3분의 1 수준(대략 1.5L콜라병) 크기에 불과하지만 실제 통신망 적용 성능은 우수하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SK텔레콤 최진성 종합기술원장은 “국가시험망 가동을 계기로 국내 양자암호통신기술이 이제 단순히 연구개발 수준을 넘어서 상용화를 위한 검증 단계에 접어들었다는데 큰 의의가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