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모델 3’ 생각만큼 싸지 않다?

美 매체, 처음엔 비싼 모델부터 나올 수도

카테크입력 :2016/02/12 16:26

3월 31일 출시 예정인 테슬라의 준중형 저가형 전기차 ‘모델 3’가 기대만큼 저렴하지 않을 것이란 지적이 제기됐다.

모델 3는 테슬라가 판매 중인 모델 S의 저가형 모델 70D(5만7천500달러)보다도 2만 달러 가량 싼 모델로 유명하다. 이에 따라 테슬라가 이 모델을 앞세워 전기차 대중화를 선도할 것이란 전망까지 제기된 상태다.

하지만 비즈니스인사이더는 11일(현지시각) 테슬라 모델 3 가격이 생각만큼 저렴하지 않을 수 있다고 전했다.

지난 10일 4분기 실적 발표 이후 진행된 컨퍼런스 콜에서 엘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와의 컨퍼런스 콜에서 차기 모델인 모델 3가 처음엔 생각만큼 싸지 않을 수 있다는 근거를 제공했다는 것이 비즈니스인사이더의 주장이다.

모델 3의 가격은 약 3만5천 달러선으로 예상되고 있다. 하지만 여기엔 전기 자동차 구매자가 사용할 수 있는 연방 및 주정부 인센티브는 포함되지 않는 것으로, 각종 인센티브를 포함하면 판매가격은 더 낮아질 수 있다. 이 때문에 이미 모델 3는 ‘매스마켓’ 차량으로 분류됐다.

테슬라 모델X

■ 매스 마켓이냐 매스 럭셔리냐?

앨런 머스크는 이날 테슬라의 모델 3가 GM의 쉐비 볼트보다는 BMW3 시리즈, 아우디 A4와 더 많은 경쟁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쉐비 볼트는 올해 말 출시될 전기자동차로 가격은 약 3만7천500 달러다.

BMW 3와 아우디 A4의 기본 차량 가격은 약 3만5천 달러. 하지만 다양한 고객 옵션을 추가하고 나면 차량 가격이 4만 달러에서 4만5천 달러까지 오른다.

그간 테슬라는 자사 차량을 타 럭셔리 모델들과 비교하는 경향을 보여왔다. 이 때문에 비즈니스인사이더는 모델 3는 업그레이드 옵션을 적극적으로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고 예측했다.

또 제품을 첫 출시할 때 비싼 버전을 먼저 선보인 후 나중에 조금 더 저렴한 버전을 내놓을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 조금 비싼 모델 3?

테슬라 구매자들은 ‘저렴한 차’와 ‘조금 비싸지만 고급스러운 차’ 중 어떤 차량을 원할까? 그 동안 테슬라 브랜드는 소비자들에게 대체로 쿨하고 비교적 고급스러운 브랜드로 받아들여졌다. 그런데 테슬라는 모델3 출시와 함께 저가시장으로 진입하려고 하고 있다. 이에 문제는 없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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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모델S P85D 주행 모습 (사진=씨넷)

BMW와 아우디는 브랜드 이미지 자체가 럭셔리 차량으로 고정되어 있기 때문에 저가 차량을 출시하는 것을 자제하고 있다. 저가 차량 출시로 인해 자칫 고급스러운 브랜드 가치에 손상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GM 같은 회사들은 쉐비와 같은 저가 차량 뿐 아니라 캐딜락 같은 고급 차량도 모두 만들어 팔고 있다.

향 후 테슬라가 어떤 전략을 취하게 될 지, 모델 3가 정말로 매스마켓을 타겟으로 할 지는 조금 더 두고 봐야 할 일이다. 하지만 비즈니스인사이더는 결국 테슬라는 ‘좀더 상위의 매스마켓’을 공략하게 될 것이라고 조심스레 예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