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크롬, 5월 15일부터 SPDY 지원 중단

구글이 오는 5월 15일 이후 크롬 브라우저의 '스피디(SPDY)' 프로토콜 지원을 공식 중단한다. 한때 HTTP 대안으로 밀던 SPDY 대신, 차세대 표준인 HTTP/2 프로토콜 지원에 집중하기 위해서다.

구글 측은 11일(현지시각) 크로미엄 공식 블로그를 통해 "크롬 브라우저는 5월 15일부터 더 이상 SPDY를 지원하지 않는다"며 "HTTP/2 미지원 서버는 이후 크롬 브라우저의 접속 요청에 HTTP/1.1로 작동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참조링크: Transitioning from SPDY to HTTP/2]

SPDY 지원 중단 예정일인 2016년 5월 15일에는 의미가 있다. HTTP/2 표준 문서(RFC 7540) 공개 1주년 기념일이다. HTTP/2 표준안은 지난해 2월 국제인터넷표준화기구(IETF) HTTP 워킹그룹을 통해 승인됐고 그해 5월 15일 IETF 웹사이트에 게재됐다.

[☞관련기사: HTTP 16년만에 업데이트…“웹 더 빨라져”]

[☞참조링크: RFC 7540 - Hypertext Transfer Protocol Version 2 (HTTP/2)]

SPDY는 기존 웹서버와 브라우저간 표준 통신 규격인 HTTP의 대안으로 등장했다. SPDY 개발을 주도한 구글은 이걸로 더 빠르고 안전한 웹서핑을 실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구글은 지난 2009년 크롬6 버전부터 SDPY를 탑재하고 자사 온라인 서비스의 웹서버에 SPDY 지원 기능을 적용해 속도 개선 효과를 증명했다. 2012년부터 파이어폭스, 2013년부터 오페라와 인터넷익스플로러(IE)가 SPDY를 지원했다.

[☞관련기사: 접속속도 43%↑‥HTTP 대안 SPDY 관심집중]

과거 구글이 SPDY를 구현하면서 적용한 성능 개선 아이디어는 HTTP/2 표준에 반영됐다. HTTP/2는 중첩된 접속 요청을 받은 서버가 느려지는 문제를 해결한 TCP 병렬접속, 전이중 다중화 통신 요청에 대한 우선 지정 기능을 포함한다.

크로미엄 블로그에 크롬 브라우저의 SPDY 지원 중단을 알린 구글의 네트워크 프로토콜 엔지니어 벤스 베키는 HTTP/2에 대해 "HTTP/1.1버전 성능을 높이고 기능을 추가한 차세대 프로토콜"이라 설명하고 "웹서버와 브라우저에 광범위하게 HTTP/2가 도입돼 대부분이 이를 지원한다"고 밝혔다.

HTTP/2 표준이 확산하면서 SPDY는 그 역할을 다 해 가는 중이다. 향후 웹서버와 차세대 브라우저간의 통신은 HTTP/2 표준 규격에 따라 수행될 전망이다. 1999년부터 쓰인 이전 규격 HTTP/1.1가 만들어진지 16년만의 세대 교체다.

구글은 지난해 이미 크롬 브라우저의 SPDY 지원 중단 계획을 예고했다. 새로운 내용은 올해 초라 언급됐던 지원 중단 시점이 오는 5월로 확정된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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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다른 뉴스도 있다. 크롬에선 웹용 보안통신 프로토콜 TLS를 위한 NPN 확장기능 지원도 빠진다. NPN은 서버가 클라이언트의 SPDY 및 HTTP/2 보안접속을 처리하는 구성요소다.

벤스 베키는 NPN이 또다른 TLS 확장, ALPN으로 대체된다고 밝혔다. ALPN은 IETF에서 2014년 발행한 표준으로 이미 크롬 브라우저의 HTTP/2 접속 중 99%를 처리하는 데 쓰인다고 덧붙였다.

이번 크롬 브라우저의 변화는 다른 웹 생태계서도 HTTP/2 표준 도입과 SPDY 퇴출을 가속할 수 있다. 크롬은 PC와 모바일 브라우저 시장 점유율 경쟁의 선두권에 있기 때문에 타 브라우저의 변화를 유도할만한 자극을 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