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 첫 하이브리드 소형 SUV '니로' 매력은?

미국 시카고 오토쇼서 최초 공개...상반기 국내 출시 예정

카테크입력 :2016/02/12 10:20    수정: 2016/02/12 10:57

기아자동차의 첫 하이브리드 소형 SUV '니로'(NIRO)가 11일(현지시간) 미국 시카고 오토쇼에서 세계 최초로 공개됐다.

기아차는 이날 시카고 오토쇼 현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를 통해 니로의 내외관 특징과 주요 제원 등을 소개했다.

니로는 기아차의 최대 기대작 중 하나다. 기아차는 니로의 가치를 널리 알리기 위해 지난해 11월 16일 씨넷 등 주요 외신들을 초청해 사전 시승회를 열기도 했다.

기아차는 니로의 강인한 외관 인상을 표현하기 위해 신경을 많이 썼다고 전해진다. 기아차 관계자는 “기존 하이브리드 차량과 대비되는 이례적인 느낌을 외관 디자인에 적용했다”며 “긴 루프라인과 짧은 오버행 방식의 디자인으로 강인한 모습을 갖춘 것이 특징”이라고 밝혔다.

11일(미국시각) 공개된 기아차 니로 (사진=기아차)

■티볼리, 트랙스보다 긴 휠베이스 확보

니로는 최대 출력 105마력(ps), 최대토크 15.0kgf.m, 모터는 최대출력 43.5 마력(32kw 환산 시), 최대토크 17.3kgf.m의 힘을 내는 하이브리드 전용 1.6 카파 엔진이 탑재됐다. 평균 연비는 50 mpg(미국기준, 약 21.5km/l)다.

니로에는 또한 1.56kWh 출력의 리튬이온 폴리머 배터리가 탑재됐다. 이 배터리는 차량 뒷좌석 아랫쪽에 위치해 휠베이스(축거) 공간을 확보했다.

기아차에 따르면 니로의 휠베이스는 106.3인치(약 2천700mm)로 비슷한 체구의 쌍용차 티볼리(2천600mm), 쉐보레 트랙스(2천555mm)보다 길다. 이로 인해 넓은 뒷좌석과 트렁크 공간을 확보했다는 것이 기아차의 설명이다.

기아차는 니로의 차량 무게 경량화를 위해 12볼트 납축전지를 탑재하지 않았다. 12볼트 납축전지는 기존 하이브리드 차량에서 시동용 전원 전지로 주로 활용됐다. 무게가 많이 나가는 12볼트 납축전지 대신 리튬이온 배터리로 고연비를 실현하겠다는 것이 기아차의 전략이다.

니로에 탑재된 하이브리드 전용 1.6 카파 엔진 (사진=기아차)
기아차 니로 뒷모습 (사진=기아차)

■아이오닉에 탑재된 ECO-DAS 시스템 적용

니로에는 ECO-DAS 시스템이 탑재됐다. 이는 지난 1월 14일 출시된 현대차 아이오닉 하이브리드에도 적용된 기술이다.

‘친환경 운전 보조시스템’이라 불리는 ECO-DAS는 크게 관성주행 시스템과 배터리 충방전 예측 관리 시스템으로 나눠진다.

관성주행 시스템은 다양한 도로 전방 상황을 예측해 운전자에게 가속 페달을 떼는 시점을 알려준다. 이를 통해 불필요한 연료 소모를 감소시킬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배터리 충방전 예측 관리 시스템은 오르막 및 내리막 길에서 배터리 사용을 극대화시킨다. 도로 상황을 예측해 배터리 잔량에 따라 미리 충전하거나 방전시킬 수 있다.

ECO-DAS는 향후 출시될 현대기아차 친환경 차량에 필수 사양으로 들어갈 가능성이 높다. 내비게이션 시스템과 연동된 사양인 만큼 ECO-DAS가 스마트카 실현에 긍정적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기아차 니로 실내 (사진=기아차)

■국내서는 만날 수 없는 애플 카플레이- 구글 안드로이드 오토 탑재

니로의 실내 센터페시아 중앙에는 하이브리드 모델임을 강조하는 ‘에코-하이브리드(Eco-Hybrid)' 로고가 새겨졌다. 이 때문에 에어 벤트가 다른 기아차와 달리 비대칭적으로 배치됐다.

‘Eco-Hybrid' 로고 왼편에는 7인치 디스플레이 화면이 배치됐다. 기아차 미국법인 관계자는 “미국에서 판매되는 니로에는 애플 카플레이와 구글 안드로이드 오토가 동시 호환되는 최신형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UVO3'가 적용될 것”이라고 밝혔다.

비대칭 형태의 디자인을 채택한 기아차 니로 실내 센터페시아 (사진=기아차)

니로 하이브리드 모델은 올해 상반기 국내 출시 후, 내년 상반기 미국 등 전 세계에서 순차적으로 판매될 예정.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도 향후 출시될 예정이다.

카플레이와 안드로이드 오토가 탑재될 미국형 니로와 달리, 국내형 니로에는 이같은 사양이 채용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기아차 관계자는 “카플레이와 안드로이드 오토는 국내 사양에서 빠질 것”이라며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제외한 니로의 주요 제원은 국내 판매 모델에도 적용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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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천수 기아차 재경본부장은 지난 1월 27일 열린 2015년 경영실적 컨퍼런스콜에서 “니로는 "SUV의 실용성과 하이브리드의 고효율친환경성을 동시에 충족시킬 뿐만 아니라, RV(레저용차량)급 최고 수준의 연비로 경쟁력을 지녔다"며 "가격은 국산 소형 SUV 주력 트림 수준으로 포지셔닝 해 종합적으로 상품 경쟁력을 확보했다"고 말했다.

기아차는 올해 니로의 연간 판매 목표량을 6만5천대로 잡았다.

기아차 니로 주행모습 (사진=기아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