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실적 반전, 광고-게임-O2O에 달렸다

수익 강화-신규 사업 연착륙에 도전

인터넷입력 :2016/02/05 11:50    수정: 2016/02/05 12:46

황치규 기자

올해 카카오에게 두마리 토끼를 한꺼번에 잡아야하는 숙제가 떨어졌다. 성장 잠재력은 키우고 수익성도 강화하는 것이다. 실적 부진을 만회하고 미래 성장을 위한 씨앗도 잘 뿌리는 것이다.

카카오는 지난해 4분기에 매출 2천417억원, 영업이익 204억원, 순이익 102억원을 기록했다. 매출과 영업이익, 순이익이 모두 전년 동기 대비 감소했다.

공격적인 인수합병(M&A)과 신규 투자에 들어간 비용을 고려하더라도 기대에 못미치는 성적표다. 특히 핵심 매출원인 광고 사업이 부진을 보였다.

고와 게임 플랫폼, 성장세로 전환되나

지난해 4분기 카카오 광고 플랫폼 매출은 1천,484억 원으로 전년동기대비1천653억원에 못미쳤다. 같은 기간 광고 매출이 20% 가까이 성장한 네이버와 비교되는 대목이다. 광고 매출이 늘지 않으면 카카오의 실적 부진은 장기화될 수 있다.

최세훈 카카오 CFO도 광고 사업이 기대이하임을 인정했다. 그런만큼 올해는 광고 수익을 강화하는데 집중한다. 광고 매출 확대를 위해 다음앱, 카카오스토리, 샵검색, 카카오충전소, 애드플러스 등 기존에 선보인 서비스를 고도화해 가면서 모바일에 최적화된 광고 상품 개발에 주력하겠다는 설명이다.

최세훈 CFO는 "올 하반기부터는 모바일 광고 매출이 크게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게임 플랫폼 사업도 카카오 올해 실적에 영향을 미칠 주요 변수다. 4분기 카카오 게임 플랫폼 매출은 전년동기 682억원에서 보다 크게 줄어든 570억원에 그쳤다. 그러나 3분기보다는 11% 증가한 것이어서 주목된다.

카카오는 1월말 기자간담회를 열고 게임 사업 강화를 위해 광고 플랫폼인 애드플러스(AD+)를 공개했다. 애드플러스는 매출이 적은 인디 및 중소개발사를 위한 플랫폼으로 타사의 게임 광고를 도입해 추가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플랫폼이다.

카카오는 자회사인 엔진 함께 협력해 모바일 게임 퍼블리싱 사업에도 직접 나선다. 엔진을 통해 퍼블리싱하는 게임은 카카오 플랫폼 수수료를 면제하고 퍼블리싱 비용만 지불한다. 또한 카카오프렌즈 등 자사의 지적재산권(IP)을 사용한 게임을 개발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카카오 주력 서비스.

신규 사업 연착륙 관심집중

카카오는 뜻대로 안될 경우 실적 부진으로 이어질 수 있음에도 올해 공격적인 프로젝트들을 대거 추진한다. 최대 관전포인트는 온라인투오프라인(O2O) 사업에서 수익 모델을 찾아낼 수 있느냐 하는 것이다.

카카오는 카카오는 현재 콜택시서비스인 카카오택시, 고급 택시 서비스인 카카오택시 블랙을 운영 중이다. 카카오택시의 경우 대중성은 확보했지만 무료로 운영되다보니 수익 측면에선 플러스 효과가 없다. 지금 와서 유료로 전환하기도 쉽지 않다.

이에 카카오는 수익 모델을 갖춘 O2O 서비스 발굴에 적극적이다. 올해는 상반기 대리운전 서비스인 카카오 드라이버와 미용실 중개 서비스인 카카오 헤어샵을 공개한다. 카카오 드라이버와 카카오 헤어샵 모두 사업자와 매출을 공유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카카오 헤어샵을 통해 가맹점들은 고객예약관리에 들이는 시간과 노력을 줄이면서 새로운 고객을 더 쉽게 유치할 수 있게 된다. 예약과 동시에 결제가 이뤄지기때문에 예약 후 방문하지 않는 일명 '노쇼(no-show)' 고객들에 대한 문제도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사용자들은 미용실에 방문해 문의하거나 전화로 문의하지 않고서도 스마트폰으로 쉽게 원하는 지역이나 시간대, 디자이너와 시술형태, 가격 등을 고려해 비교 선택할 수 있다. 대기 시간 없이 시술을 받을 수 있다는 점도 편의성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되는 대목이다.

카카오측은 이 플랫폼에 대한 사용료 및 수수료가 아직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평균 5% 내외로 책정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카카오 드라이버는 1분기 운전자용 앱이 공개되고, 2분기 승객용 앱이 공개될 예정이다. O2O 사업은 규모의 경제가 만들어지지 않으면 수익적으로 매력이 없다. 카카오가 O2O를 기반으로 광고와 게임에 이어 또 하나의 수익 기반을 만들어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카카오가 음악 서비스 멜론을 운영하는 로엔엔터테인먼트 인수를 통해 어느정도 재미를 볼지도 흥미롭다.

콘텐츠 플랫폼은 카카오의 전략적 요충지 중 하나로 자리매김했다. 카카오는 모바일 기반 콘텐츠 플랫폼 사업을 위해 1boon 등 모바일 콘텐츠 플랫폼 확대, 다음tv팟과 카카오TV를 활용한 동영상 콘텐츠 서비스를 강화해왔고 최근에는 카카오페이지를 통해 유료 모바일 콘텐츠 플랫폼을 제공하던 포도트리를 자회사로 인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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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수익성 측면에서 보면 콘텐츠 플랫폼은 광고와 게임에 비해 카카오 내부에서 마이너 위치다. 그런데 음악이 분위기 반전의 계기가 될 것이란 게 회사 측 설명. 음악이라는 킬러 콘텐츠를 확보하면서 콘텐츠 플랫폼도 매력적인 수익 사업으로 키울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는 게 카카오 입장이다.

올해 말 또는 내년초 시작할 예정인 인터넷전문은행 카카오뱅크는 당장 수익을 내기는 힘든 사업이다. 지금은 성공적으로 서비스를 선보이는 것이 핵심이다. 카카오는 카카오뱅크 가교 법인을 설립했고 하반기 본인가를 받을 예정이다. 본인가 이후 6개월안에 영업을 시작해야 하는 것을 감안하면 카카오뱅크 공식 서비스는 빠르면 올해말 아니면 내년초 공개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