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스마트카⑥]마사지 가능 SM6 ‘에스링크’

태블릿 형태의 8.7인치 디스플레이 탑재...

카테크입력 :2016/02/03 07:46    수정: 2016/02/03 18:07

르노삼성 SM6에 탑재된 ‘에스링크(S-Link)'는 재능이 많다. 계기반 클러스터 디자인, 차량 내 무드 조명(엠비언트 라이트) 설정, 문자메시지 음성 안내, 내비게이션, 마사지 기능 등 다양한 기능을 실행시킬 수 있다.

에스링크는 기능뿐만 아니라 생김새도 특이하다. 태블릿 한 대를 그대로 넣은 듯한 8.7인치 세로형 디스플레이가 대시보드 정중앙에 위치했다. 그동안 국내 판매 차량에서 볼 수 없었던 구조다.

르노삼성은 1일과 2일 양일간 서울 양재 aT센터에서 SM6 기자시승회를 열었다. 이날 시승회 코스는 aT센터, 경기도 에버랜드 인근, 경기도 기흥 르노삼성 중앙연구소를 오고가는 약 165km 거리다.

르노삼성은 기자시승회에서 SM6 1.6 터보 모델과 2.0 가솔린 모델을 모두 체험할 수 기회를 마련했다. 그만큼 SM6의 에스링크를 충분히 체험할 수 있게 됐다.

르노삼성 SM6 (사진=지디넷코리아)

■주행 피로 덜게 하는 3가지 모드의 마사지 기능

SM6는 중형차다. 유럽에서 ‘탈리스만’이라는 모델로 최초 공개된 SM6는 한동안 SM7의 후속모델로 자리잡을 수 있다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모든이의 예상과 달리 탈리스만은 국내에서 SM6라는 모델명을 갖게 됐다. 준대형세단보다는 중형 세단으로서의 입지를 강화해나가겠다는 르노삼성의 의도다.

SM6는 분명 중형차지만, 편의사양에서는 웬만한 대형 세단 안 부럽다. 에스링크 자체가 다양한 편의사양을 작동시킬 수 있는 만능 태블릿형 시스템이기 때문이다.

초기 주행 시 가장 눈에 띄었던 기능은 바로 마사지 기능이다. 운전석과 동승석에만 사용할 수 있는 마사지 기능은 ‘파워 모드’, ‘소프트 모드’, ‘요추 모드’ 등이 지원되며 마사지 세기와 마사지 속도 등도 설정할 수 있다.

두터운 겨울 옷을 입고 써 본 마사지 기능은 시원한 느낌까지는 아니었지만, 작동이 잘되는 편이다. 주로 허리 위아래를 반복적으로 마사지 해준다. 마사지 시스템을 임의로 바꾸는 설정모드는 없지만 장거리 주행엔 꽤 쓸 만하다. 만일 SM6가 설날 이전에 출시됐다면 마사지 기능은 장거리 주행에 피로감을 느낄 모든이들을 만족시켜줬을 것이다. SM6의 출시시점이 3월이라는 사실이 안타까울 뿐이다.

8.7인치 태블릿형 세로 디스플레이가 탑재된 르노삼성 SM6 실내
주행 시 구동되는 SM6 에스링크 모습(사진=지디넷코리아)
파워 모드, 소프트 모드, 요추 모드 등이 지원되는 에스링크 마사지 기능. 운전석과 동승석 별도로 설정 가능하다 (사진=지디넷코리아)

■야간 데이트에 적합한 엠비언트 라이트

에스링크에는 차량 내 조명 색상을 변경시킬 수 있는 엠비언트 라이트 기능이 탑재됐다. 초록색, 빨간색, 파란색, 보라색, 노랑색 등 5가지 색상을 선택할 수 있다.

엠비언트 라이트 기능은 주간에는 활용 빈도가 떨어지지만, 야간 활용엔 적합하다. 야간 데이트를 중요시하는 운전자와 조수석 탑승객이라면 엠비언트 라이트 기능에 크게 만족감을 보낼 것으로 생각한다. 웬만한 중형차에 없는 기능이다.

엠비언트 라이트 기능이 어떻게 작동되는지 궁금한 독자들이 있다면 직접 영상을 통해 살펴보길 바란다. (▶SM6 에스링크 엠비언트 라이트 기능 영상 바로가기)

■계기반 클러스터 디자인과 연동되는 에스링크

SM6 에스링크에는 5가지의 드라이빙 모드를 설정할 수 있다. 스포츠, 컴포트, 에코, 뉴트럴, 퍼스널로 나눠진 드라이빙 모드를 임의로 실행시킬 수 있다.

SM6 에스링크와 7인치 계기반 컬러 디스플레이는 거의 한몸과 다름없다. 운전자가 각자 취향에 맞는 운전 모드를 설정하면 7인치 계기반 디스플레이는 해당 운전 모드에 맞는 디자인으로 변경된다. 연비 효율성이 강조된 에코 모드는 초록색, 퍼스널 모드는 보라색, 스포츠 모드는 흰색, 컴포트와 뉴트럴은 일반 RPM 게이지 디자인이 적용된다.

SM6 에스링크에는 T맵 내비게이션이 내장됐다. 에스링크 T맵 내비게이션은 8.7인치 디스플레이에서 높은 시인성을 나타냈다. 반응속도도 빠른 편이다. 사용자 설정에 따라 내비게이션 화면을 반으로 줄일 수 있고 확대시킬 수 있다. 정교하지 못한 길안내 음성은 옥에 티다. 시승회에 참석한 한 기자의 말에 따르면 내비게이션 자체가 한동안 구동이 멈췄다 한다. 아직 출시 전인 SM6의 큰 숙제가 생긴 셈이다.

결론적으로 SM6 에스링크는 카플레이와 안드로이드 오토 부럽지 않은 성능을 갖췄다. 카플레이와 안드로이드 오토는 컨텐츠 위주로 제공될 뿐 자동차 편의사양과 직결되는 부분은 존재하지 않다. 이와 달리 에스링크는 컨텐츠와 편의사양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은 듯 해보인다.

운전 모드 설정에 따라 변하는 계기반 클러스터 디자인은 SM6 에스링크의 매력이다 (사진=지디넷코리아)

■스티어링 휠에는 인자하지 못한 에스링크

SM6에 탑재된 에스링크는 국내 중형차 시장의 새로운 트렌드를 이끌 수 있는 가능성이 있고, 르노삼성의 미래를 좌우할 핵심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다. 르노삼성의 얼굴과도 같은 존재인 것이다.

운전자 취향 따라서 다양한 주행모드를 설정할 수 있는 멀티 센스 시스템 (사진=지디넷코리아)

하지만 에스링크가 국내 소비자들에게 친숙해지기 위해서는 많은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오디오 볼륨 조절 버튼이 운전석에 너무 멀다. 지문은 생각보다 디스플레이 화면 근처에 심하게 묻는 편은 아니지만, 햇빛에 너무 취약하다.

개인적으로 은은한 파란색이 엠비언트 라이트 색상 중 최고라 생각한다 (사진=지디넷코리아)
8.7인치 세로형 디스플레이는 르노삼성 SM6 실내의 화려함과 심플함을 동시에 선사한다 (사진=지디넷코리아)
SM6 에스링크에 탑재된 T맵 내비게이션 구동 화면 (사진=지디넷코리아)
SM6 7인치 가로형 디스플레이 화면에도 에스링크가 적용된다. 가로형 디스플레이 구조라 남는 공간에 공조버튼들이 많이 배치됐다. (사진=지디넷코리아)

SM6 스티어링 휠 겉표면에는 에스링크 관련 조작 버튼이 하나도 없다. 스티어링 휠 양쪽에 자리잡아야 할 오디오 볼륨 조절 버튼이 존재하지 않는다. 만일 자신이 재생한 음악과 라디오의 볼륨을 줄이고 싶다면 에스링크 디스플레이 오른쪽에 자리잡은 ‘+'와 '-' 버튼을 누르거나 스티어링 휠 근처에 위치한 별도의 음량 조절버튼을 눌러야 한다. SM6 센터페시아는 운전자를 향해 꺾여있는 구조가 아니다. 차량에 아직 익숙하지 않은 소비자가 주행 도중에 센터페시아로 손을 뻗어 볼륨 조절 버튼을 누르면 상당히 위험할 것으로 보인다. 엄지손가락이 닿을 수 있는 오디오 조절 버튼이 SM6 스티어링 휠 겉표면에 없어 안타깝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안전을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지만 납득은 되지 않는다. 운전자를 위한 배려가 2% 부족해 아쉽다.

에스링크는 인피니티 Q50과 혼다 신형 어코드처럼 터치를 부르는 차다. 일반 차량에서 주로 볼 수 있는 버튼들의 수가 적고, 차량 기능의 70% 이상을 디스플레이 화면을 통해 실행해야 한다. 그만큼 지문이 더 묻을 수 있다.

에스링크는 지문 걱정은 없는 편. 수차례 터치해도 미관을 해칠 정도는 아니다. 하지만 햇빛에 정말 취약하다. 차량 썬팅 처리를 하지 않는다면 주행 도중 8.7인치 세로형 디스플레이 화면에 반사된 햇빛의 방해를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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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삼성은 SM6의 연간 판매 목표를 5만대 이상으로 잡았다. 지난해 SM7과 SM5를 합친 실적을 훌쩍 넘는 목표다. 작년 SM7은 8천485대, SM5는 2만3천866대가 팔렸다. 르노삼성의 올해 내수 판매 목표는 10만대다.

박동훈 르노삼성 부사장은 기자시승회 질의응답 시간에서 “최근 출시되는 중형차 세단에는 고급스러운 느낌을 찾아볼 수 없다. 중형차 시장이 상승하는 고객들의 눈높이를 맞추지 못하고 있다”며 “SM6는 고객들이 고급차를 탄다는 생각을 가질 수 있게 설계됐다”고 자신했다.

경부고속도로 부근을 주행중인 르노삼성 SM6 (사진=지디넷코리아)
르노삼성은 SM6의 연간 판매 목표량을 5만대로 잡았다 (사진=지디넷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