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연휴 '광고중단'은 면했지만...재협상 가능할까?

케이블TV, 12일부터 MBC 광고중단 선언

방송/통신입력 :2016/02/02 17:26    수정: 2016/02/02 17:41

케이블TV가 지상파의 VOD 공급 중단에 맞서 지상파 실시간 방송에서 광고를 중단하겠다고 나섰다. 하지만 광고 중단을 예고한 시점이 10일 뒤라 양측 모두 진짜 속내는 '협상 연장'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2일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는 지상파 VOD공급 중단에 따른 비상대책위원회를 소집하고 12일부터 MBC 실시간 방송에서 광고를 블랙아웃시키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씨앤앰을 제외한 대형 케이블TV사업자(MSO)들은 12일부터 MBC 실시간 방송에서 광고를 검은 화면으로 가려 내보낸다는 방침이다. 광고를 중단하겠다는 시간은 평일 오후 6시부터 자정, 주말 오후 4시부터 자정으로 지상파 방송 시청률이 가장 높은 황금시간이 포함돼 있다. 예고대로 광고가 중단될 경우 약 1200만명에 이르는 케이블TV 가입자들이 영향을 받게된다.

지상파 VOD 재중단을 알리는 케이블TV 업체 CMB 홈페이지 안내

지상파 광고 블랙아웃 결정은 지상파가 VOD공급을 재중단한지 하루만에 결정됐다. 양측은 1월31일을 협상시한으로 정해놓고 VOD공급 재계약 협상을 진행중이었으나 협상이 결렬되자 지상파 3사는 1일 오후 6시부터 VOD 공급을 중단했다.

케이블TV 측은 당초 “VOD 공급거절 시 즉각 지상파 채널 광고중단에 나서겠다”는 강경한 입장을 나타냈다. 하지만 실제 광고 중단으로 예고한 시점은 12일로, 10일 가량 유예기간을 뒀다.

지상파 광고 블랙아웃이 케이블TV 측에도 부담스러운 결정이기 때문에 가능하면 그 안에 협상을 이끌어 내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평가된다. 또한 양측 모두 가족들이 TV를 많이 보는 설명절을 피해 부담을 최소화한 점도 가기위한 측면도 있다. 광고이긴 하지만 TV를 시청하는 중간 중간 10여분씩 검은 화면이 나가게 되면 여론이 좋지 못할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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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블TV 측은 12일로 광고중단을 미뤄 놓고 협상을 타진해 볼 심산이지만, 설연휴와 주말을 빼면 실제 양측이 접촉할 시간은 많지 않다. 따라서 양측 모두 뾰족한 해결책 없이 예고한 12일이 도래할 가능성이 높다.

지상파 측은 계속해서 재송신료를 내지 않은 개별SO에 VOD 공급을 중단할 것과 MSO 사업자 마다 지상파와 VOD 개별 협상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케이블 측은 이에 맞서 재송신료 개별SO 소송을 VOD 계약과 엮는 것은 부당하며, VOD 개별 협상 또한 협상력이 저하될 수 있다는 이유로 맞서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