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컴시큐어 "해외 시장서 분위기 반전 기회 찾겠다"

인터넷입력 :2016/02/02 14:48

손경호 기자

지난해 매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공인인증(PKI)솔루션 분야 실적저조 탓에 적자로 전환했던 소프트포럼이 한컴시큐어로 사명을 바꾸고, MDS테크놀로지 이상헌 대표를 겸임대표로 내세워 한컴 관계사들과 시너지를 노린다.

MDS테크놀로지와 한컴시큐어 수장을 겸임하게 된 이상헌 대표는 "호라이즌3 단계 전략을 통해 기존 사업을 유지하면서, 키관리 솔루션, FIDO기반 인증솔루션, 글로벌 파트너십을 통한 합작사업에 나서는 것과 함께 미래 먹거리로 사물인터넷(IoT) 보안 솔루션, 스마트인증제품 등을 개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통해 3년 내 지난해 145억원 대비 2배 매출 성장을 기록하겠다는 포부다.

이 대표가 내세운 호라이즌 성장전략은 그가 MDS테크놀로지를 운영하면서 검증한 비즈니스 모델로 컨설팅 업체 맥킨지가 제안하고 있는 비즈니스 모델이다.

이상헌 한컴시큐어 대표.

이 대표에 따르면 호라이즌 1은 핵심사업을 확장하면서 기존 경쟁사들로부터 방어하는 것이다. 기존 주력 제품이었던 PKI 솔루션과 함께 DB암호화, 싱글사인온(SSO), 시큐어코딩 등 서비스에 대한 역량을 강화하겠다는 것이다.

호라이즌2는 가까운 시일 내에 매출로 연결될 수 있는 신규사업을 구축하는 것이다. 이 회사는 암호화 키관리솔루션, 웹표준 기반 공인인증 솔루션, FIDO기반 생체인증, 국내외 파트너십을 통한 합작사업 등을 계획 중이며, 관련된 신규 솔루션들을 올해 안에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호라이즌3은 미래사업을 발굴하는 작업으로 IoT 기반 보안 솔루션, 스마트인증제품 등 미래 먹거리를 만들겠다는 생각이다.

이 대표는 "이러한 작업들이 단계적으로 이뤄지는 것이 아니라 동시에 추진하면서 필요한 부분에 R&D역량을 집중하면서 빈칸을 채워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컴시큐어는 과거 소프트포럼 시절 공인인증서를 구동하는데 필요한 암호화 모듈인 PKI솔루션을 주력사업으로 해왔다. 그러나 최근들어 정부 방침 상 마이크로소프트가 윈도10 출시와 인터넷익스플로러11, 엣지 브라우저 등을 내놓으면서 액티브X를 사용할 수 없게 되고, 구글이 NPAPI 플러그인 지원을 중단하는 등 이슈와 맞물리면서 전반적인 공인인증서 시장 위축, 경쟁사들과 출혈경쟁 등으로 인해 저조한 실적을 보였다.

더이상 PKI에만 목을 맬 수 없게 된 상황이 된 것이다. 이에 따라 기존 암호화 기술 분야를 연구해 온 강점을 살려 DB암호화, 키관리 솔루션, 시큐어코딩과 함께 디지털포렌식 및 e-디스커버리 분야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개인정보보호법이 발의된 후 개인정보에 대한 암호화, 공공기관 프로젝트에 대한 시큐어코딩 의무화를 겨냥해 이미 국내서 많은 경쟁사들이 사업을 하고 있는 중이다. 때문에 또 다른 출혈경쟁을 벌여야하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

한컴시큐어는 이러한 한계를 보완하기 위해 해외시장으로 눈을 돌린다는 계획이다. 관계사인 MDS테크놀로지는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인도, 호주 등에 진출해 있으며, 한컴도 미국, 유럽 등에 이미 진출해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해외 채널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DB암호화, 키관리솔루션, 시큐어코딩 등에 대해 글로벌 시장이 원하는 제품을 공급하겠다는 계획이다.

홍승창 한컴시큐어 부사장(CTO)은 "소프트웨어 타입은 개발과정에서 손이 많이 가기 때문에 핵심 보안솔루션들을 어플라이언스 형태로 서버에 탑재해 공급하는 방법으로 해외진출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올해 개최될 MWC2016, RSA2016 등 글로벌 컨퍼런스에서 부스를 차리고 사용자들을 모은다는 계획이다.

홍 부사장은 "DB암호화쪽은 세계적으로도 붐이 일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올해 말까지 어플라이언스 형태의 장비 개발을 완료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그동안 자사 솔루션으로 매출을 내왔던 한컴시큐어가 미국 디지털포렌식 전문회사인 디지털가디언 제품을 국내에 리셀러 형태로 판매한다는 소식에 대해 외산솔루션 총판을 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이를 두고 이 대표는 "총판은 아니로 리셀러 형태로 사업협력을 하게 됐으며, 외산 제품에 우리 회사의 기술력을 얹어서 납품하는 방식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확히는 MDS테크놀로지가 총판을 맡고, 한컴시큐어는 해당 제품에 대한 컨설팅을 지원한다는 것이다.

홍 부사장은 "시큐어코딩이 단순히 제품을 납품하는 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바로 쓸 수 있도록 가이드를 해줘야하는 것처럼 디지털가디언 역시 제대로 활용할 수 있도록 컨설팅이 함께 들어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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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회사는 MDS테크놀로지가 임베디드소프트웨어 전문회사인 만큼 앞으로 IoT 보안 분야에서 시너지가 날 수 있는 부분이 많을 것으로 전망했다. MDS테크놀로지가 센서, 게이트웨이, 서버플랫폼, 응용기술 등을 제공하는 회사라면 이를 관통하는 보안을 한컴시큐어에서 개발해 공급할 수 있게 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한 첫 단계로 올해 말까지 키관리 서버 개발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이 대표는 "국내 환경과 다른 해외 시장에서 보안솔루션으로 매출을 내기 위해 어플라이언스와 클라우드 기반 서비스 형태로 제품을 개발해 공급할 예정이며, 해외 영업이나 마케팅 등은 한컴 그룹이 확보하고 있는 글로벌 기지들을 활용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