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블TV, 12일부터 MBC 광고 중단 예고

VOD 중단에 맞대응…지상파 "책임 물을 것"

방송/통신입력 :2016/02/02 13:24    수정: 2016/02/02 17:21

케이블TV에서 광고 송출이 중단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질 전망이다. CJ헬로비전, 티브로드, 현대HCN, CMB 등 대형 케이블TV사업자(MSO)들은 12일부터 MBC 실시간 방송에서 광고를 검은화면으로 가려 내보낼 계획이다.

2일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는 지상파 VOD공급 중단에 따른 비상대책위원회 회의를 소집하고 12일부터 MBC 실시간 방송에서 광고를 블랙아웃시키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지상파 3사가 1일 오후 6시부터 VOD 공급을 중단하자 이에 따른 대응 조치로 케이블TV 측이 지상파 광고 중단을 단행하겠다고 나선 것이다. 지난해 말 VOD 공급 재계약 협상이 난항을 겪으며 결렬되자 지상파 3사는 케이블TV에 1월1일부터 VOD 공급을 중단했고 이에 케이블TV 측은 VOD공급을 재개하지 않으면 15일부터 광고를 끊어버리겠다고 맞선 바 있다. 상황이 악화되자 방송통신위원회가 중재에 나서 양측이 지난 15일부터 다시 협상을 진행했지만 협상 시한으로 못박은 31일이 지나도록 합의에 이르지 못하고 다시 협상이 결렬되며 다시 똑 같은 상황이 반복되는 꼴이 됐다.

최종삼 비대위위원장

비대위측은 “케이블업계가 기존 요구조건을 모두 수용했음에도 지상파 3사가 케이블시청자만 차별해 VOD공급을 중단한 것은 심각한 차별행위이자 부당 거래거절 행위”라고 주장하고 있다. 앞서 케이블업계는 지상파가 요구한 15% 인상 등을 받아들인 바 있다. 또 지상파와 재송신료로 소송중인 개별SO들은 서울중앙지법의 손해배상 190원 판결에 대해 해당 금액을 법원에 공탁하며 저작권 지불의사를 밝힌 바 있다.

최종삼 비상대책위원장은 “시청자 안내조차 할 수 없도록 통보도 없이 VOD공급을 기습 중단한 것은 명백한 횡포이자 시청자 기만행위”라며 “지상파가 케이블 가입자를 차별해 부당하게 VOD공급을 중단한 만큼 케이블업계도 최소한의 자구책을 쓸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지상파는 측은 광고 중단에 대해서 엄정히 대처한겠다며 맞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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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파 측은 "만일 VOD 공급중단을 빌미로 케이블 MSO가 지상파 방송의 광고 방송을 무단으로 훼손할 경우 가능한 한 민형사상 모든 책임을 반드시 물을 것"이라고 예고했다.

지상파 광고 블랙아웃의 파장은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우선 광고 블랙아웃으로 영향을 받게될 케이블TV가입자들은 약 1200만명 정도이다. 지상파 측은 당장 광고 영향력에 타격을 입게될 가능성이 높다. 1200만명에 해당하는 사용자들에게 광고가 도달되지 않는 다는 사실을 문제삼아 광고주들이 광고 단가를 낮춰달라고 요구할 경우 실질적인 매출 손해로 이어지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