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애플 제치고 '가장 비싼 회사' 됐다

어닝서프라이즈 힘입어 '224억 달러' 뒤집어

인터넷입력 :2016/02/02 08:12    수정: 2016/02/02 08:34

김익현 미디어연구소장 기자 페이지 구독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마침내 뒤집혔다. ‘어닝 서프라이즈’에 성공한 구글이 애플을 제치고 세계에서 가장 비싼 기업에 등극했다.

구글 모기업 알파벳은 1일(현지시간) 지난해 4분기 매출이 213억3천만 달러로 전년에 비해 18%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46억8천만 달러였던 순익 역시 48억2천만 달러로 늘어났다.

매출, 순익 모두 예상을 웃도는 양호한 수준이다. 이 같은 어닝 서프라이즈에 힘입어 알파벳 주가는 시간 외 거래에서 8% 가량 상승했다.

래리 페이지 알파벳 CEO (사진=씨넷)

덕분에 알파벳은 시가 총액 5천600억달러를 기록하면서 전날까지 224억 달러 뒤졌던 애플을 뛰어넘는 데 성공했다. 이날 종가 기준으로 애플의 시가 총액은 5천350억 달러에 머물렀다.

■ 구글 시총, 1년 전엔 애플 절반 수준

알파벳과 애플의 시가총액은 지난 해초까지만 해도 비교 자체가 무의미한 수준이었다. 애플은 당시 시가총액 8천억 달러에 도달하면서 최고 전성기를 구가했다. 사상 최초로 시가총액 1조 달러 돌파 가능성까지 거론됐다.

당시 구글의 시가 총액은 3천500억 달러 남짓한 수준이었다. 그 무렵엔 구글이 알파벳이란 지주회사로 묶이기 전이었다.

하지만 1년 사이에 두 회사 운명을 극적으로 갈렸다. 구글 모기업인 알파벳 주가가 지난 해 40% 이상 뛰어오를 동안 애플 주가는 오히려 소폭 하락했기 때문이다.

결국 직전 거래일인 1월29일(이하 현지 시각) 종가를 기준으로 할 때 두 회사 시가 총액 차이는 ‘224억 달러’까지 좁혀졌다. 애플이 5천397억 달러로 여전히 선두 자리를 지키고 있었지만 구글 지주회사인 알파벳이 매서운 속도로 추격하고 있었다. 당시 알파벳의 시가총액은 5천173억 달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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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따라 이날 알파벳의 실적에 따라선 ’224억 달러 차이’가 뒤집힐 것이란 전망이 우세했다. 그리고 예상대로 알파벳이 ‘어닝 서프라이즈’에 성공하면서 애플이란 쾌속정을 따라잡는 데 성공했다.

반면 애플은 2011년 엑손 모빌을 제치고 세계 최고 시가총액을 기록한 이후 5년 만에 왕좌에서 물러났다.

김익현 미디어연구소장sini@zd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