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 연료’ 확산 가로막는 문제점은?

경제성 하락-식량난 '우려'

과학입력 :2016/02/01 08:20    수정: 2016/02/01 08:35

화석 연료인 석유에 의존하지 않고 곡물이나 동물 유래 물질을 바탕으로 정제된 바이오 연료가 대체 에너지원으로서 기대를 모아왔지만, 아직도 해결해야 할 문제가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 과제에 대해 MIT 테크놀로지 리뷰가 지난달 27일(현지시간)정리했다.

1월 중순 미국 해군은 항공 모함 ‘존 C 스테니스’ 등 4척으로 구성된 함대의 출시를 발표했다. 이 함대는 기존 석유에 소의 지방에서 만든 성분을 10% 함유한 바이오 연료를 사용, 세계 최초로 바이오 연료를 사용하는 함대가 됐다. 이름도 20세기 초에 세계 일주를 이룬 그레이트 화이트 함대에 빗대 ‘그레이트 그린 함대’라고 지었다.

미국 해군은 2020년경까지 육군에서 사용하는 에너지원의 50%를 바이오 연료로 대체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바이오 연료는 재생 가능 에너지의 보급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동시에 지구 전체의 이산화탄소 배출 수준에 영향을 주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이들 바이오 에너지를 대량 확산시키기에는 식량위기 문제, 그리고 경제성 등 해결하지 않으면 안되는 문제가 존재한다. 점차 실현화 되고 있는 바이오 연료지만, 그 앞길이 순탄치만은 않다는 지적이다.

2007년 당시 부시 대통령은 미국의 에너지 정책 전반에 대한 정책 지침을 정한 ‘2007년 에너지 독립 안보법’에 서명하고, 법안이 통과되도록 했다. 이 법은 미국 내에 공급되는 가솔린에 옥수수와 사탕수수 등 원재료로 만든 연료(에탄올)를 혼합하는 것을 정하는 등 기존 석유를 대체할 연료를 대폭 도입하는 법률이다.

그러나 바이오 연료의 생산에는 많은 비용이 소요된다. MIT 테크놀로지 리뷰에 따르면 바이오 연료 생산 라인에 드는 비용은 배럴당 120달러 수준인데, 올 1월말 현재 유가는 배럴당 30달러 정도다. 심지어 배럴당 10달러까지 하락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바이오 연료에 주목한 2005년경 원유 가격이 상승하고 있었기 때문에 경제적인 장점도 존재했지만, 현재에 와서는 비용면에서의 장점은 거의 없어진 상태다.

또한 바이오 연료가 친환경적이라는 견해에 의문을 나타내는 사람도 적지 않다. 정제 처리 과정과 작물을 키우기 위한 농기구 사용 등 다량의 에너지를 필요로하기 때문에 이산화탄소의 총 밸런스는 석유보다 더 심하다는 얘기도 있다.

또 바이오 연료의 원료로서 옥수수 등의 곡물을 사용하면 새로운 식량 위기가 일어날 수 있다는 위험성도 존재한다. 옥수수 등의 곡물은 선물 거래에서 가격이 결정되는데, 바이오 연료가 거론되고 나서는 그 가격이 2배 이상 뛸 수 있다는 주장이다. 전 세계적으로 가난한 나라에서 하루 1 달러 이하로 생활하는 사람이 많고, 음식 값이 너무 비싸서 살 수 없는 상황에서 옥수수 가격이 상승하면 더 많은 사람들이 식량난에 허덕일 가능성이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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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 자체가 연료 생산에 할당되는 것으로, 문자 그대로 '식량난'이 일어날 위험성도 존재하고 있다. 생산된 곡물은 연료용으로 출하하는 경우가 더 좋은 가격에 팔리는 때문에 농부들이 연료 용으로만 출하해 버리는 사태가 일어난다는 지적이다.

대체 연료로서 바이오 연료는 중동의 석유에 많이 의존하는 현상을 해소하기 위해 계속해서 연구개발이 진행될 것이다. 하지만 비용면이나 환경문제, 그리고 기존의 에너지 정책에 대한 이권 문제 등 많은 숙제를 해소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