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어렵다"...삼성전자, 신발 끈 조인다

"부품은 기술경쟁, 세트는 성수기 적극 대응”

디지털경제입력 :2016/01/28 09:36    수정: 2016/01/29 15:26

삼성전자가 지난해 어려운 경제 여건 속에서도 매출 200조 돌파에 성공했다. 4년 연속 이룬 성과다. 하지만 올해는 전반적인 IT 수요 약세가 점쳐지는 가운데, 예년과 같은 실적 유지가 쉽지 않아 보인다.

이에 삼성전자는 올해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등 부품은 기술 경쟁력 우위 전략에 따라 수익성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또 휴대폰과 가전 등 세트 사업은 성수기에 적극 대응하는 등 각 사업 부문별 전열 정비에 나섰다.

28일 삼성전자는 매출 53조3천200억원, 영업이익 6조1천400억원의 지난해 4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이는 전분기(51조6천800억원) 대비 매출은 3% 증가했지만 영업이익(7조3천900억원)은 16.9% 감소한 수치다.

연간으로는 매출 200조6천500억원, 영업이익 26조4천100억원을 기록했다.

2014년(206억2천100억원) 대비 매출은 약 3%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전년(25조300억원) 대비 5.5% 증가했다.

삼성전자는 실적 발표와 함께 “올해는 IT 수요 약세로 전년 수준의 실적 유지가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대응 전략을 내놨다.

■ 고용량 반도체 수요 확대 + 어플리케이션 별 탑재량 증가

올 1분기 메모리는 전체적으로 계절적 비수기 영향에 따라 수요 약세가 전망된다. 이에 따라 D램은 20나노 전환 노력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고용량 서버 D램과 같은 고부가 제품 판매 확대에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낸드플래시의 경우 기업향 SSD 판매 확대에 노력을 기울인다. 시스템LSI 부분은 신제품 프리미엄 스마트폰향 공급을 추진한다.

연간 전략으로는 D램은 DDR4, LPDDR4 등 고성능 제품의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차별화된 수익기반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또 10나노급 공정 개발을 통해 확고한 기술 경쟁력 우위를 확보할 방침이다.

낸드는 업계에서 유일하게 생산중인 V낸드의 3세대 양산을 본격화 하면서 고용량 스토리지 성장을 주도할 계획이다. 시스템LSI는 14나노 이하 공정 경쟁력을 바탕으로 파운드리 거래선 다변화, SoC(시스템온칩) 제품 라인업 확대를 통해 안정적 수익을 창출할 예정이다.

삼성전자 측은 “1분기 메모리 시장은 IT업계의 성장 둔화 가능성 등 불확실한 대외 요인이 있지만 고용량 제품 수요 확대와 응용처별 탑재량 증가가 수요를 견인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 삼성전자 서초사옥 깃발 사진 (지디넷코리아)

■ UHD 초대형 등 고부가 디스플레이 적극 대응

D램 등 반도체 분야와 함께 디스플레이 사업도 쉽지 않은 4분기를 보냈다. OLED 판매량은 늘었지만 중저가 판매 비중이 늘면서 ASP(판가)가 하락했고, LCD는 공급 확대에 따라 판매가가 지속적으로 하락했다.

삼성전자는 이에 OLED의 경우 플렉서블 디스플레이의 기술 향상과 생산성 증대에 주력한다. 또 투명, 미러 디스플레이 등 신규 적용 분야 개발을 통해 중장기 성장 동력을 확보한다.

디스플레이 업계 공급 증가가 지속되는 가운데 패널 수요도 역성장이 예상되는 상황이다. 이에 회사 측은 “LCD 원가 개선과 재고 건전성 확보를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1분기의 경우 OLED는 ▲주요 거래선 신제품 양산 적기 대응 ▲원가 개선 등에 집중할 방침이다. 또 LCD는 비수기와 성장시장 침체 영향 등으로 세트 수요가 감소하는 추세에 맞춰 UHD, 초대형 등 고부가 신제품 시장에 적극 대응하고 제품 믹스 개선을 노린다.

■ 휴대폰 제품력 강화, 라인업 효율화

IM부문은 4분기 연말 재고 조정에 따라 물량이 소폭 감소했고, 계절성에 따른 마케팅 비용 증가에 따라 이익이 소폭 감소했다.

스마트폰의 경우 갤럭시노트5 판매가 확대됐고 2016년형 중저가 신제품이 잇따라 출시됐다. 태블릿은 성수기 효과로 전분기 대비 판매량이 늘었다. 네트워크 부문 역시 해외 통신사의 LTE 구축 확대로 전분기 대비 실적이 개선됐다.

올 1분기는 녹록치 않은 상황이다. 비수기에 접어들면서 스마트폰과 태블릿 수요는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이에 따라 “구형 모델 단종에 따라 판매량은 소폭 줄 것으로 보이지만 제품믹스 개선과 신모델 효과로 1분기 실적을 기대한다”는 입장이다. 또 “하드웨어 차별화뿐만 아니라 소프트웨어 경쟁력을 강화하고 웨어러블 제품군도 확대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 TV는 '올림픽 특수' 기대

TV 사업에는 올해 다소간 기대를 거는 모습이다. 우선 1분기는 SUHD 신모델 출시와 프리미엄 확판 기반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글로벌 스포츠 이벤트 영향으로 TV 수요는 소폭 성장이 예상된다”면서도 “경기 불확실성 증가에 따라 성장은 제한적인 것”이라고 내다봤다.

관련기사

또 “세계 유일의 친환경 퀀텀닷 기술에 IoT 허브를 적용한 신규 SUHD TV를 통해 프리미엄 시장을 선도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생활 가전 분야에 대해서는 “성장시장 경기 약세 속에 글로벌 가전 수요가 둔화되고 있지만 프리미엄과 고부가 제품 판매 확대에 역점을 두겠다”면서 “혁신제품을 지속 출시하고 고객 중심 마케팅 활동과 B2B 사업 강화를 추진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