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도 내리막길?…2Q 매출 감소 전망

1Q 1.7% 증가 그쳐…판매량도 정체

홈&모바일입력 :2016/01/27 08:23    수정: 2016/01/27 08:43

정현정 기자

애플이 지난 분기 매출액, 순이익, 아이폰 판매량에서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하지만 분위기는 지난해와 사뭇 다르다. 이번 분기 매출과 판매량 증가세가 사상 최저 수준을 기록한데다 아이폰 판매 둔화로 다음 분기에는 13년 만의 매출 감소도 점쳐지면서 시장 전망은 밝지 못하다.

애플은 26일(현지시간) 2016년 회계연도 1분기(작년 10월~12월)에 순이익이 184억달러(약 22조원)로 전년 동기 대비 2.2%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예상치였던 182억달러를 웃도는 수치다. 주당순이익(EPS)은 3.28달러로 시장의 예상치인 3.23달러를 상회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759억달러로 시장 전망치인 765억달러에 못 미쳤지만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서 1.7% 증가했다.

지난 분기 애플의 아이폰 판매량은 7천478만대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7천450만대) 실적을 소폭(0.4%) 웃돌지만 시장 예상치였던 7천650만대에는 못 미치는 수치다. 시장예상치는 당초 7천800만대 수준에서 최근 지속적으로 감소해왔다. 특히 전년 동기 대비 성장세는 2007년 아이폰 첫 모델 발표 이후 사상 최저 수준이다.

실적만 놓고보면 애플은 1년 만에 사상 최고 분기 매출과 순이익 기록을 다시 경신한 셈이다.

하지만 문제는 실적 성장세가 눈에 띄게 둔화됐다는 점이다. 전문가들은 아이폰 판매량이 정점을 찍으면서 회계연도 2분기(올해 1~3월) 실적 전망은 더 불투명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특히 아이폰 판매가 급감하는 2분기에는 13년 만에 처음으로 매출 감소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애플은 이번 분기(회계연도 2분기) 실적 가이던스로 500억~530억달러를 제시했다. 전년 동기 매출 580억보다 8.6%~13.8% 감소하는 수치다. 증권가 전망치인 550억달러에도 못 미친다. 2003년 2분기 이후 애플 매출이 감소하는 것은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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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이 최근 협력업체들에게 아이폰6s와 아이폰6s 플러스 생산량을 30% 감산을 주문했다는 보도가 나오는 등 아이폰 판매 부진에 대한 신호도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다. 이에 따라 주력 상품인 아이폰 연간 판매량도 사상 처음으로 전년 대비 감소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애플의 주가는 전날 보다 0.55 달러 상승한 99.99달러로 마감했지만 실적 발표 이후 어두운 전망에 따라 시간외 거래에서 현재 2.05% 하락한 97.94달러에 거래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