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고급차 제네시스 생산 늘려 수익성 개선"

브랜드간 시너지 기대...친환경차 아이오닉 경쟁력 자신

디지털경제입력 :2016/01/26 15:41    수정: 2016/01/26 16:24

정기수 기자

현대자동차가 고급차 브랜드 '제네시스'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판매량을 늘려 수익성 개선에 적극 나선다는 방침이다. 올해도 저유가 지속으로 관련 차종의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판단한 데 따른 것이다.

이원희 현대차 재경본부장(사장)은 26일 진행된 ‘2015년 연간 경영실적 컨퍼런스콜'을 통해 "지난해 4분기 원달러 환율이 상승했으나 이종통화가 원화대비 환율이 안 좋아 수익성이 줄었다"며 "올해는 원달러 환율이 상승하고 있는 만큼, 고급차와 SUV 판매를 늘려 수익성을 개선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차는 지난해 말 글로벌 프리미엄 브랜드 시장을 겨냥해 내놓은 제네시스 브랜드와 현대차 간 시너지 효과에 대해서도 기대감을 드러냈다.

EQ900(사진=제네시스)

이 사장은 "제네시스라는 고급 브랜드 런칭을 통해 현대차 브랜드와 강력한 시너지가 발생해 고급차 판매뿐만 아니라 현대차 판매도 증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현대차는 새로운 시너지와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차원에서 제네시스 브랜드를 출범시켰다"면서 "기존 고급차들이 차 중심의 브랜드를 지향하는 반면, 제네시스 브랜드는 인간 중심의 진보를 지향한다는 점에서 차별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고급차 브랜드 관리를 위해 향후 판매·서비스 채널은 점진적으로 분리해 나갈 계획이다. 이 사장은 "제네시스의 판매나 서비스 채널이 현재 분리가 안돼있는데 중장기적으로, 점진적으로 분리를 검토해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는 아울러 오는 2020년까지 대형 SUV 등 제네시스 브랜드의 총 6개 모델 라인업을 구축할 예정이다. 이 본부장은 "6개 라인업 외에도 친환경, 자율주행기능이 탑재된 모델도 지속적으로 확보할 것"이라며 "디트로이트모터쇼를 통해 미국 소비자들에 소개한 한 것처럼 순차적으로 중동과 중국 등 글로벌 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친환경차 시장 안착에도 주력한다. 현대차는 친환경전용차 '아이오닉'의 하이브리드 모델 글로벌 판매량을 내년 7만7천대까지 확대한다는 목표다. 이 사장은 "아이오닉 하이브리드를 먼저 출시했고 연내 플러그인하이브리드와 전기차를 출시할 예정"이라며 "올해 국내와 해외를 합쳐 3만대를 판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내년에는 7만7천대로 확대할 계획"이라며 "저유가에도 폭스바겐 디젤 사태 이후 꾸준히 친환경차 수요가 늘고 있기 때문에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아이오닉 하이브리드의 연비는 22.4km/ℓ로 토요타의 3세대 프리우스보다 효율성이 높다. 이 사장은 "4세대 프리우스가 국내 연비 인증이 아직 안나와 정확히 모르지만 충분한 경쟁력이 있는 걸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사장은 또 "글로벌 친환경차 시장은 지난해 210만대였지만 연평균 23%씩 성장해 오는 2020년까지 연간 600만대의 시장 규모를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밖에 성장 둔화가 예상되는 중국 시장에서는 인기차종의 후속 모델 출시로 현지 경쟁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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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장은 “중국 시장에서 가격 경쟁이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수요가 많은 C세그먼트급에서 엘란트라, 베르나 등 신차를 출시할 것"이라며 “중장기적으로는 원가 경쟁력을 보유해 영업이익이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구매세 인하 효과가 있는 1.6 이하 저배기량 차종의 판매를 적극 추진하겠다“며 ”투싼과 같은 주요 SUV 모델 생산을 늘려 SUV 수요 증가에 적극적으로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