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S, SI 빠진 자리 물류BPO가 채운다

지난해 매출 8.4% 상승…전체의 33% 차지

컴퓨팅입력 :2016/01/26 11:11    수정: 2016/01/26 11:13

송주영 기자

삼성SDS의 물류BPO(비즈니스 프로세스 아웃소싱) 사업 매출이 지난해에 전년대비 8.4% 성장한 2조6천60억원을 기록했다. 총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1/3 수준까지 올라섰다.

전 세계적인 경기부진에 따라 컨설팅&SI 실적이 곤두박질치면서 삼성SDS 총 매출과 영업이익은 하락했지만 물류BPO 사업의 성장 덕에 전사 실적 하락폭은 소폭에 그쳤다. 물류BPO가 삼성SDS 실적을 책임지는 한 축으로 자리매김한 것이다.

삼성SDS는 지난 22일 지난해 매출액 7조8천535억원, 영업이익 5천883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도와 비교해 매출액은 0.6%, 영업이익은 0.9% 줄었다.

이 기간 물류BPO 사업 매출은 전년 대비 8.4% 늘어난 2조6천60억원을 기록한 반면 컨설팅&SI는 19% 감소한 1조7천159억원을 기록했다.

■물류BPO 총 매출 비중 1/3로 성장

삼성SDS의 지난해 매출 중 물류BPO가 차지하는 비중은 33%에 달했다. 매출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분야는 IT아웃소싱으로 총 매출액의 45%에 달했다. 컨설팅&SI 비중은 실적 하락으로 지난해 25%에서 22%로 줄었다.

물류BPO사업 매출은 2012년 6천276억원, 2013년 1조8천385억원, 2014년 2조4천32억원, 지난해 2조6천60억원으로 상승했다. 총 매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12년 10.3%, 2013년 26.1%, 2014년 30.4%, 2015년 33%로 높아지는 추세다. 물류BPO 사업의 수익률이 낮다는 점은 해결해야 할 숙제이지만 외형을 확대하는 데는 큰 도움이 되고 있다. 증권가는 지난해 삼성SDS 물류BPO 영업이익률을 1.6%로 추정했다.

지난해 매출 감소폭이 가장 컸던 분야는 컨설팅&SI다. 컨설팅&SI 매출 비중은 2014년 27%에서 지난해 22%로 5%포인트 줄었고 매출액은 1조7천159억원으로 전년도 2조1천359억원 대비 19% 줄었다.

삼성SDS 물류BPO 매출 추이(단위=억원)

컨설팅&SI 실적 하락에 따라 이 분야를 포함한 IT서비스 분야 매출액도 줄었다. 지난해 삼성SDS IT서비스 부문 매출액은 전년 대비 4.5% 하락한 5조2천475억원을 기록했다. IT아웃소싱 매출이 3조3천585억원에서 3조5천316억원으로 늘었지만 SI, 컨설팅 매출액 감소분을 메우지 못했다.

IT서비스 매출액이 줄어든 것은 글로벌 경기 침체 영향이 컸다.

삼성SDS 관계자는 “지난해 IT서비스 경기가 전 세계적으로 좋지 못했다”며 “상대적으로 선방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실적을 발표한 IBM GBS(글로벌 비즈니스 서비스)는 지난해 171억6천600만달러의 매출을 기록해 전년도 대비 12%의 감소율을 보였다. GTS(글로벌 테크놀로지 서비스)도 320억1천700만달러로 전년 대비 9.7% 줄었다.

■올해 물류BPO·IT서비스 성장으로 8조원 매출 진입 전망

삼성SDS는 올해 물류BPO에 IT서비스 분야 매출을 회복하며 부진했던 지난해 실적을 만회할 것으로 전망됐다. 증권가는 올해 삼성SDS가 IT서비스 업계에서는 처음으로 연 매출 8조원대를 기록할 것으로 예측했다.

KDB대우증권, 신한금융투자 등은 25일 보고서에서 삼성SDS 올해 매출액 예상치를 지난해와 비교해 9% 이상 성장한 8조5천억원대로 제시했다. KDB대우증권 예상치는 8조5천793억원, 신한금융투자는 8조5천623억원 등이다.

영업이익도 지난해 대비 10% 이상 성장한 6천억원대가 전망됐다. KDB대우증권은 6천514억원, 신한금융투자는 6천384억원을 예상했다.

KDB대우증권 정대로 연구원은 삼성SDS가 물류BPO에서 매출액 2조9천348억원, 영업이익 567억원의 실적을 거둘 것으로 예측했다. 매출은 작년 대비 12.6% 성장한 수치다. 정 연구원은 “삼성전자향 해외 물류서비스 신규 지역 확대가 지속되고 그룹 관계사, 대외 고객도 확보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삼성SDS 물류시스템 첼로를 모니터링하는 글로벌 컨트롤 센터(GCC)

IT서비스 매출액도 올해는 지난해 대비 7.6% 오른 5조6천446억원을 예상했다. IT서비스 분야 영업이익 전망치는 9% 성장한 5천947억원이다. 삼성그룹 계열사 내 ERP시스템, 재해복구시스템 구축 등에 따라 사업 기회를 지속 확보하고 있고 신설 솔루션 사업부문 매출 본격화로 새로운 성장동력을 예측하면서다.

공영규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2015년 감소한 IT솔루션(컨설팅&SI) 매출은 2016년 1조8천억원(8.7% YoY)으로 회복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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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계열사는 올해 금융ERP 구축 본격화가 전망된다. 삼성SDS는 삼성화재의 ERP 시스템 패키지 개발 사업을 진행중인데 이 프로젝트 규모는 1천786억원에 달한다. 2017년 4월 완료 예정이다. 삼성생명도 2017년 4월 개통을 목표로 1천561억원 규모의 ERP 프로젝트가 한창이다.

이와 더불어 삼성SDS는 물류BPO 인프라를 확대하며 성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해 3월 빅데이터 기반 물류 솔루션 첼로 플러스를 선보인데 이어 8월 서비스 기반 첼로 스퀘어를 공개하며 기반 인프라를 확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