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병삼 삼성電 부사장 "고정관념 깬 혁신가전으로 승부"

무풍 에어컨 Q9500 공개…국내 점유율 55% 이상 자신

홈&모바일입력 :2016/01/25 15:45    수정: 2016/02/05 12:06

정현정 기자

"현재 생활가전 업계에 일반화된 탑로드(뚜껑을 위로 여는 방식의 일반형 세탁기)와 프론트로드(드럼세탁기), 프렌치도어(상냉장·하냉동 방식 냉장고)와 사이드바이사이드(양문형 냉장고) 등 방식은 미국이나 유럽 회사들이 만든 콘셉트로 다른 업체들은 이를 따라가는 것만으로도 굉장히 어려웠습니다. 지난해 삼성전자가 액티브워시 세탁기는 업계에서 수백년 간 깨지 못했던 고정관념을 깬 제품입니다. 소비자들이 기존 플랫폼에 익숙해져서 불편함 조차 몰랐던 것들을 편리하게 바꾼 제품들로 성공을 거두겠습니다."

서병삼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장 부사장은 25일 서초동 삼성전자 서초사옥에 위치한 ‘삼성 딜라이트’에서 열린 ‘2016년형 에어컨·냉장고 미디어데이’에서 이같이 말했다.

최근 중국 하이얼이 제너럴일렉트릭(GE) 가전사업부를 인수하며 글로벌 가전업계 태풍의 눈으로 떠오르는 등 가전 시장 경쟁이 날로 심화되고 있지만 삼성전자는 "변화하는 시장환경과 경쟁구도에 발 빠르게 대응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를 뛰어넘는 혁신적인 제품들로 성과를 내겠다"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이날 삼성전자는 2016년형 에어컨 신제품으로 세계 최초로 바람 없이도 실내 온도를 균일하게 유지해 주는 ‘무풍냉방’ 기술을 적용한 삼성 ‘무풍에어컨 Q9500’을 소개했다. 또 기존 냉장실에만 적용된 미세정온기술을 냉동실로 확대해 온도편차를 최소화한 ‘정온냉동’을 구현한 2016년형 셰프컬렉션 냉장고도 올해 신제품으로 공개했다.

모두 기존 가전업계에서 시도하지 않았던 새로운 콘셉트의 제품이다. 특히 무풍에어컨 Q9500은 바람 없는 에어컨이라는 아이러니한 카피를 들고 나온 제품으로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 경영진들은 "114년의 에어컨 역사를 바꾸는 대단한 제품"이라고 입을 모았다.

이 제품은 에어컨의 강한 찬 바람이 몸에 직접 닿는 것에 불쾌감을 느끼는 소비자들을 배려해 소비자가 원하는 희망 온도까지 빠르게 도달하고 나면 '무풍냉방' 모드로 전환해서 에어컨 전면에 13만5천개 마이크로홀을 통해 미세한 냉기가 분무되도록 만든 제품이다. 또 전면부에는 메탈쿨링 패널을 적용해서 냉기를 더 오래 머금도록 했다.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장 서병삼 부사장이 바람 없이도 시원한 자연의 쾌적함을 제공하는 삼성 '무풍에어컨 Q9500'과 '정온냉동'으로 냉동실을 통해서도 소비자들에게 신선한 식재료를 선사하는 2016년형 삼성 '셰프컬렉션' 냉장고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올해 새롭게 출시하는 셰프컬렉션 냉장고도 미세정온 기술을 냉동고까지 확대해 식재료 보관의 질을 높였다. 냉동실에 식재료를 오래 보관할 경우 수분이 빠져나와 뻑뻑해지는(Freezer Burn) 현상을 막아준다. 미세정온기술은 내부 온도편차를 ±0.5℃로 최소화 시켜주는 뛰어난 온도 제어 시스템과 미세정온기술로 '정온냉동'을 구현해 식품을 오랫동안 신선하게 보관해주는 것이 특징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생활가전 최대 격전지인 북미 시장에서 분기 기준 첫 1위에 오르는 쾌거를 이뤘다. 시장조사업체 트랙라인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4분기 북미 생활가전(냉장고·세탁기·건조기·오븐·식기세척기) 시장에서 16.6%의 점유율로 1위를 기록했다. 그동안 우위에 있었던 냉장고 뿐만 아니라 세탁기를 포함한 전부문에서 1위를 달성한 데도 셰프컬렉션, 액티브워시, 애드워시, 파워봇 등 기존 시장의 고정관념을 깨는 혁신 제품의 공이 컸다는 분석이다.

서병삼 부사장은 "생활가전 제품의 혁신은 보는 순간 설명없이 편리함을 느낄 수 있는 더 감동적인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에 있다"면서 "일상의 익숙함과 고정관념의 틀을 깨고 소비자를 배려한 다양한 혁신제품으로 시장을 선도하면서 소비자들에게 혜택을 안겨주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새해 가전업계의 이슈가 된 하이얼의 GE 가전사업부 인수에 대해서는 "하이얼과 GE가 추구하는 제품 카테고리가 (우리와)다른 만큼 당장은 큰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시장환경이나 경쟁구도는 항상 바뀔 수 있는 만큼 "변화를 빠르게 따라가기 보다는 새로운 관점에서 불편함을 느끼지 못했던 것들을 끊임없이 찾아내서 혁신적인 제품으로 승부하겠다"고 말했다.

또 서 부사장은 추가적인 인수합병(M&A) 계획에 대해서도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 차원에서 항상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혁신적으로 뛰어넘을 방법이 무엇인지 지속적으로 연구하고 스터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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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는 신제품 Q9500과 2016년형 셰프컬렉션 냉장고를 통해 올해 국내 에어컨과 냉장고 시장에서도 승기를 지킨다는 전략이다. 모 시장조사 업체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에어컨과 냉장고 시장에서 각각 55%와 51.9%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했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벌써부터 Q9500 예약주문이 쇄도하고 있는 상황이다.

박재천 삼성전자 한국총괄 마케팅팀장 상무는 "올해 무풍 에어컨으로 국내 시장에서 55%를 뛰어넘는 훨씬 높은 시장점유율을 가져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면서 "국내 냉장고 시장에서도 시장점유율을 55% 이상으로 높이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