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로켓배송 이어 ‘로켓클럽’도 발사하나

회원제 서비스 시범 운영...조만간 사업화 여부 결정

인터넷입력 :2016/01/20 18:25    수정: 2016/01/20 18:26

쿠팡이 아마존 유료 멤버십 서비스인 ‘프라임’과 유사한 프리미엄 멤버십 서비스 도입을 적극 검토중이다. 3월 말까지 시범적으로 서비스한 후, 고객 반응이나 시범 운영 결과 등을 토대로 진행 여부를 최종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쿠팡은 지난해 하반기 ‘쿠팡의 프리미엄 멤버십 서비스’라는 의미를 가진 '쿠팡클럽' 서비스를 출시했다. 쿠팡에서 구매한 모든 제품을 무료로 반품해 주는 유료 서비스였다. 회비는 월 5천원. 1년치를 한꺼번에 내면 4만9천원에 이용할 수 있다. 쿠팡은 쿠팡클럽 가입자들에게 두달 동안은 무료체험 기회를 제공했다.

쿠팡은 쿠팡클럽에 대해 대대적인 홍보는 하지 않았다. 비교적 구매가 잦은 고객을 겨냥해 쿠팡클럽 서비스 안내 문자를 보내는데 초점을 맞췄다. 서비스 초반에 가입한 사람들에게는 ‘로켓스타일’ 할인 쿠폰도 나눠줬다. 로켓스타일에서 2만원 이상 구매 시, 1만5천원을 할인해주는 쿠폰이다.

쿠팡 로켓클럽 (사진=쿠팡앱)

쿠팡은 쿠팡클럽을 내놓을 당시 프리미엄 회원을 대상으로 한다는 점과 멤버십은 언제든지 해지가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얼마후 쿠팡은 쿠팡클럽 명칭을 '로켓클럽'으로 바꾸고, '모든 제품 무료 반품'이란 조건을 로켓배송 상품에 한다는 것으로 바꿨다.

쿠팡은 로켓클럽 가입자들에게 로켓스타일과 로켓배송 전 상품을 무료 반품해준다. 로켓클럽은 오는 3월 31일까지 시범적으로 운영된다. 쿠팡은 쿠팡클럽을 공식 출시할지는 결정하지 못했다. 당초 지난해 말까지 로켓클럽을 시범 운영할 계획이었으나, 사용자들이 서비스를 이용하는 행태를 좀더 분석하기 위해 올해 3월까지 지켜보겠다는게 회사측 입장이다.

쿠팡 로켓클럽 (사진=쿠팡앱)

쿠팡의 행보는 아마존과 비슷하다. 아마존은 현재 연회비 99달러(약 12만원)에 '프라임'이라는 유료 멤버십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프라임 회원들에게는 아마존 프라임 제품이 이틀 내 무료 배송된다. 회원들은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인 인스턴트 비디오를 통해 TV프로그램이나 영화도 볼 수 있다. 음악감상이나 킨들 책을 일정 기간 볼 수 있는 등의 혜택도 누릴 수 있다.

아마존은 프리임 서비스를 30일 동안 무료로 제공하고, 원하지 않으면 아무 때나 해지할 수 있도록 했다.

아마존 프라임 서비스는 아마존의 성장동력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유료서비스이지만, 사용자를 묶어 놓는 락인(Lock-in) 효과는 확실하다. 아마존은 프라임 회원수는 베일속이다. 그러나 지난해 12월 맥쿼리에 따르면 미국 가정의 25%가 프라임 회원이다. 맥쿼리는 지난해 미국 전자상거래에서 아마존이 차지하는 비율이 26%가 넘는다고 추정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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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 프라임 회원들은 일반 회원들 보다 아마존에서 더 많이 지출한다는 얘기도 있다. RBC 캐피털마켓은 지난해 아마존 일반 회원의 22%가 한 달에 두 번 이상 쇼핑할 때, 프라임 회원은 73%가 한 달에 두 번 이상 쇼핑한다는 조사 결과를 내놨다. RBC캐피털마켓에 따르면 프라임 회원의 49%가 연 800달러(약 97만원)이상을 쓸 때 일반 회원은 16%정도가 그만큼 지출했다.

아마존이 '프라임'이 붙은 제품에 한해서 프라임 서비스를 제공하는 만큼, 쿠팡도 '로켓배송'이라고 붙은 상품에 한해서 무료반품을 해주고 있다. 같은 제품이지만, 쿠팡에서 자체적으로 직매입한 제품에 프리미엄을 심겠다는 전략이다. 지난해 기자간담회에서 김범석 쿠팡 대표는 “아마존은 프라임 서비스를 위해 19조원이 넘는 투자를 했다”며 “단기적인 관점에서 바라보면 이해할 수 없겠지만 우리는 장기적인 선순환을 바라보고 유례없는 혁명에 투자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