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B솔루션-이와이엘, 양자 난수 보안 사업 협력

인터넷입력 :2016/01/20 17:54    수정: 2016/01/20 18:02

손경호 기자

KTB솔루션이 보안, 전자금융거래 등에 활용되는 난수를 양자를 활용해 만드는 기술을 가진 국내 스타트업 이와이엘과 협력해 글로벌 시장에 공동진출한다.

KTB솔루션은 이와이엘이 개발한 양자 난수 생성기에 대한 글로벌 총판이자 공동사업자로서 협력하게 된다고 20일 밝혔다.

이와이엘은 설립이 1년이 채 되지 않은 사물인터넷(IoT) 분야 스타트업으로 단일 칩을 사용해 초소형 고성능 양자 난수 생성기를 상용화해 지난해 미래창조과학부로부터 IoT 시큐리티 공모전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난수는 불규칙한 임의의 숫자를 말한다. 암호화 기술을 구현하는 것은 물론 전자금융거래, IoT, 게임 등과 함께 로또나 카지노 등에서도 난수를 활용해 일반적인 방법으로 예측할 수 없는 숫자를 만들어 낸다.

왼쪽부터 김태봉 KTB솔루션 대표, 우찬호 이와이엘 대표.

일반적으로 난수는 '의사 난수'라 불리며 사람이 소프트웨어 방식으로 구현한 것을 말한다. 때문에 소프트웨어 알고리즘을 파악하면 조작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한계가 있다.

이와 달리 최근 주목받고 있는 양자 난수는 물리학에서 말하는 양자 기술을 활용해 빛의 입자이자 파동인 광자(포톤)를 검출하거나 전기를 구성하는 기본 물질인 이온을 이용해 전기저항을 일으킨 뒤 난수를 검출하는 방법을 쓰고 있다.

이와이엘이 개발 상용화한 방식은 이러한 방식과 달리 세계 최초로 방사성 동위원소를 활용한 것이다. 자연 반감기를 갖는 고에너지 동위원소를 이용해 양자 난수를 추출하는 방식이다.

방사성 동위원소는 화재감지기 등에도 쓰이는 인체에 무해한 극소량을 취급 규정에 맞게 사용하고 있어 안전하며, 특히 초소형 반도체칩 형태로 양자 난수 생성기를 만들 수 있다는 강점이 있다.

이와이엘이 개발한 양자 난수 생성기는 가로X세로 5mm 이내 초소형 단일 칩을 활용하며 세계 최고 속도인 1.8Gbps의 양자 난수 생성 속도를 달성했다. 해외서 상용화된 전기저항 방식의 제품은 속도가 4Mbps에 그치고, 크기가 손바닥 만해서 소형화가 어렵고, 고가라는 한계가 있었다는 설명이다.

이와이엘은 미국국립표준기술연구소(NIST)가 제시한 양자 난수 생성 검증 기준을 통과한 시험 성적서를 보유하고 있다.

기존 SK텔레콤이 해외와 기술 협약을 맺고 광학식 방식 양자 난수 생성기, 양자 암호기를 개발 중이지만 아직 소형화, 상용화가 이뤄지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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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B솔루션은 이와이엘과 협력해 확률 기반 게임 시장, IoT 및 양자 암호 관련 보안 시장을 중심으로 해외 영업 및 응용 모델 공동 개발을 본격화한다는 계획이다.

김태봉 KTB솔루션 대표는 "글로벌 시장에서 킬러 애플리케이션이 되려면 혁신을 넘어선 놀라운 형태의 응용 제품을 제공해야 한다고 본다"며 "양자 난수 분야에서는 기술적으로 세계 최고 수준에 도달한 국내 스타트업의 독자 기술을 해외 시장에 선보일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