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화기, 미래엔 사람 머리 속에 심는다"

WEF 보고서 전망…"3D 프린터로 간 이식"

홈&모바일입력 :2016/01/20 11:19    수정: 2016/01/20 13:56

스마트폰은 이젠 현대인과 뗄려야 뗄 수 없는 기기가 됐다. 웬만한 사람들은 하루 종일 몸에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스마트폰을 사람 몸에 이식한다면 어떻게 될까?

세계경제포럼(WEF)은 최근 발간한 보고서를 통해 조금은 발칙해보이는 '스마트폰 체내 이식'의 현실화 가능성에 대해 무게를 뒀다고 씨넷이 19일(이하 현지시각) 보도했다.

WEF은 ‘극심한 변화: 소프트웨어가 세계를 탈바꿈시키는 21가지 방법(Deep Shift : 21 Ways Software Will Transform Global Society)’ 보고서를 통해 미래를 변화시킬 21개의 티핑 포인트를 꼽았다.

그 중 눈에 띄는 부분이 바로 휴대전화 이식이다.

휴대전화 이식은 공상과학 영화 ‘토탈 리콜’에서 이미 등장한 적 있다. 영화에서 케이트 베킨세일은 상관인 아놀드 슈왈츠제네거와 통화할 때 몸에 이식된 휴대전화를 이용한다. 전문가들은 사람의 몸에 무선 기술을 사용하는 전화기나 장치들이 이식되는 기술이 2023년까지 상용화될 전망이라고 말하고 있다.

사진=씨넷

아직까지 사람의 머리에 전화기를 이식한다는 것이 선뜩 와 닿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지금도 의료분야에서는 다양한 장치가 몸에 이식돼 사용되고 있다. 현재 의료진들은 난청을 앓고 있는 사람들을 위해 인공 귀를 이식해주고 환자의 심장 박동을 유지하기 위해 심장 박동기를 몸에 이식한다.

이건 시작에 불과하다. 곧, 전화기와 연결된 다양한 장치들이 몸에 이식된 당뇨 환자의 혈당 수치, 특정 질병에 대한 경고를 알려주는 등 사람의 건강과 관련된 지표들을 추적하게 될 것이다. 이 기술들은 많은 혜택을 가져다 주지만, 일각에서는 우려를 나타내고도 있다. 이유는 개인정보 보호, 정부의 감시문제, 이러한 인간 커뮤니케이션 변화가 우리 사회를 어디로 가져갈 지 모른다는 점 때문이다.

WEF는 휴대전화 이식 외에도 무인 자동차 기술에도 주목했다. 글로벌 리더들은 2026년 미국 도로를 주행하는 10대 중 1대의 자동차는 바로 무인차가 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지금으로부터 불과 십 년 후의 일이다.

구글 무인자동차 (사진=씨넷)

현재 아우디, 구글 같은 회사는 이미 무인차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으며 다른 업체들도 이 분야에 속속 뛰어들고 있다. 무인자동차는 인간이 아닌 기계가 작동하기 때문에 예측 불가능한 요소들이 없어져 더 효율적이고 안전할 것이다라는 의견이 있다. 또, 운전이 힘든 노인들과 장애인들에게 신뢰할 수 있는 교통 수단을 제공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장점이 있다.

하지만 무인차가 본격 출시되면 택시와 트럭 운전자들이 직업을 잃을 수 있다. 또, 해킹 우려에서도 자유롭지 못하다. 지난 여름 두 명의 해커가 무인자동차의 엔터테인먼트 시스템을 해킹해 자동차 운행 중에 대시보드, 조종장치와 브레이크를 제어하는 모습을 시연하기도 했다.

이런 위험에도 불구하고 구글은 무인 자동차를 2020년에 출시할 예정이며, 2012년 미국 네바다 주는 무인차의 주행을 허가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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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F 보고서는 이식기술, 무인자동차 이외에도 3D 프린터로 인쇄된 간 이식, 인터넷으로 연결된 독서용 안경 등의 기술을 소개했다.

이 보고서는 향후 미래의 모습과 우리 사회가 어디로 향하고 있는지를 보여주고 있다. 사람들은 소프트웨어의 놀라운 발전 덕분에 우리 사회가 중대한 변화의 시기로 들어서고 있다고 믿고 있다. 그 놀라운 변화 안에는 인공지능, 인터넷과 연결된 기기들, 3D 프린팅 기술, 또 사람 몸 속에 내장한 전화기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