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체국 알뜰폰 젊은층에 通했다

20~40대 절반 육박…사용자 저변 넓어져

방송/통신입력 :2016/01/19 11:21    수정: 2016/01/19 16:14

과거 중장년층이나 사용하는 것으로 인식됐던 우체국 알뜰폰 이용자층이 젊어지고 있다.

연초, 알뜰폰 가입자 중 20~40대 비율이 47.9%인 것으로 조사되면서, 알뜰폰 사용자층이 기존에 중장년층 일변도 에서 급격히 다양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40대 사용비율은 지난해보다 11.2%p나 증가한 수치다.

미래창조과학부 우정사업본부에 따르면, 지난 4일부터 15일까지 열흘간 우체국알뜰폰 가입건수는 총 6만5만571건으로 지난해 1~5월의 6만2천302건 보다 3천여 건이나 많이 가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열흘 동안의 가입 건수가 지난해 5개월 동안의 가입 건수 보다 많은 것으로, 하루 평균 가입건수도 6천500여 건으로 지난해 550건에 비해 10배 이상 폭증했다.

알뜰폰

■ 20~40대 가입률 크게 늘어

무엇보다 눈여겨 볼 대목은 특히, 젊은 층 가입자의 증가가 두드러진 점이다. 지난해 36.7%를 기록했던 20~40대 가입률은 올해는 11.2%p나 증가해 절반에 가까운 47.9%를 기록했다. 가입유형도 신규가입이 줄고 번호이동이 늘었다.

지난해 61.4%를 나타냈던 번호이동이 올해는 63.9%로 2.5%p 소폭 증가했다. 번호이동은 이전에 사용하던 번호를 그대로 쓰기 때문에 실사용자라는 것이 우정사업본부의 설명이다.

업체별 가입건수도 고르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와 비교할 때 10개 업체 모두 3~20배가량 늘어 특정업체에 치우치지 않고 동반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체국알뜰폰 전용 단말기는 3천대 중 2천583대가 판매돼 예정보다 일찍 추가 생산에 들어갔다.

■ 요금제 선택 폭 넓어져

우체국 알뜰폰 가입자가 크게 늘어난 것은 기본료 없이 50분 무료통화 요금제와 3만원대의 사실상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가 입소문을 타면서 많은 관심을 모았다. 특히 판매상품이 60종으로 늘어나면서 다양한 수요를 충족한 것이 주효했다.

저렴한 요금제를 단말기와 분리해 구성한 것도 상품의 이해도를 높이는 데 큰 몫을 했다. 우체국 알뜰폰은 단말기 판매금액이 고정돼 있어 선호하는 단말기를 선택한 후 사용량에 적합한 요금제를 선택하면 된다. 단말기 지원금을 의식해 고가 요금제 선택을 고민할 필요가 없다.

또 판매하는 모든 요금제는 따로 단말기를 사지 않고도 가입할 수 있어 별도로 구입한 외산 단말기도 이동통신 3사 직영점에서 등록만 하면 사용할 수 있다. 특히 인터넷우체국에서 전체 상품을 한 번에 비교할 수 있어 자신에게 적합한 상품을 쉽게 찾을 수 있다.

■ 신속 업무처리 개선 노력

가입자가 급증하면서 가입기간이 9~10일로 늘어났다. 평소보다 10배 이상 가입이 몰리면서 대책을 마련해 추진하고 있다.

우정사업본부는 지난 11일부터 인터넷우체국에 문의 게시판(www.epost.go.kr/postphonecs.comm)을 신설해 업체와 통화연결이 어려운 고객을 지원하고 있다. 음성위주 요금제의 경우 데이터 오과금이 우려된다는 고객의견을 반영해 데이터 사용을 차단, 개통하고 있다.

또한 매주 업체별 처리현황을 확인해 판매여부를 결정하는 등 신속한 업무처리를 유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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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부터 머천드코리아, 아이즈비전, 세종텔레콤, 위너스텔 등 4개 업체는 신규 가입을 잠시 중단하고 접수분 처리에 집중하고 있다. 이는 인력충원, 시스템 개선 등 처리능력을 향상시켜 고객서비스를 높이기 위한 것이라고 업체들은 밝혔다.

김기덕 우정사업본부장은 “간만에 찾아온 국민적 관심이 알뜰폰 성장 동력으로 이어지길 바란다”며 “알뜰폰 업체와 협력해 고객 불편 최소화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