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TM서 비번 대신 눈 갖다 대고 현금인출?

우리은행, 홍채인식 기반 서비스 시작

인터넷입력 :2016/01/13 10:58    수정: 2016/01/13 11:13

손경호 기자

우리은행이 ATM기기에 본인의 눈을 갖다대는 것만으로 별도의 카드나 비밀번호 입력 없이도 현금을 인출하는 서비스를 내놨다. 비밀번호 입력하고 현금 빼는데 익숙한 사용자들을 상대로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우리은행은 홍채인증 기능을 적용한 ATM을 일반 고객들을 대상으로 서비스한다고 13일 밝혔다. 앞서 IBK기업은행이 홍채인증을 활용한 ATM을 시연했으나 실제로 상용화한 것은 우리은행이 처음이다.

홍채인증 ATM은 입금, 출금, 송금, 조회업무를 할 수 있으며, 현재 본점영업부, 명동금융센터, 강남교보타워금융센터, 연세금융센터, 상암동지점 등 5개 전략점포에 우선적으로 설치 및 운영된다.

홍채인증 ATM 윗쪽 센서를 통해 사용자를 인증하는 모습.

사용자들은 이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 해당 영업점에 방문한 뒤 자신의 홍채정보를 등록하고, 이를 통해 사용할 계좌를 연동시키면 된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홍채인증 ATM은 보안성이 뛰어난 홍채를 이용한 금융거래를 금융권 최초로 일반 고객까지 확대해 상용화한 서비스"라며 "홍채뿐만 아니라 다양하고 안전한 생체인증 수단을 활용해 고객이 편리한 인증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홍채인증은 사람마다 고유한 특성을 가진 홍채 패턴을 이용한 것으로 쌍둥이 뿐만 아니라 본인의 오른쪽과 왼쪽 홍채가 서로 달라 보안성이 뛰어난 생체인증 수단 중 하나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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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은 지난해 11월 홍채인식 핀테크 기업인 아이리스아이디와 업무협약을 체결한 이후 고객 홍채정보를 디지털화해 암호화한 뒤 내부 서버에 분리저장하고, 상당 기간 테스트 및 검증과정을 통해 안전하게 금융거래를 할 수 있도록 보안성을 높였다고 밝혔다.

기존 ATM에서는 계좌번호와 함께 사전에 등록한 6자리 비밀번호를 입력하는 '무매체 거래'를 통해 각종 금융서비스를 활용할 수 있었다. 우리은행 스마트금융부 윤동준 차장은 "새로운 방식은 무매체 거래에 필요한 비밀번호 입력을 홍채로 대체할 수 있게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