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에는 지상파보다 케이블-종편 더 본다"

'시청자가 변했다’…2015 방송행태 조사 결과 주목

방송/통신입력 :2016/01/12 15:26

시청자들이 변했다. 낮에는 지상파보다 케이블-종합편성 채널을 보는 사람이 더 많아졌다. 20대~30대 사이에선 지난 방송을 원하는 시간에 다시보는 주문형비디오(VOD) 서비스가 인기를 끌고 있다.

케이블채널과 종합편성채널의 콘텐츠 경쟁력이 높아지는가 하면, VOD를 포함해 인터넷 동영상 서비스(OTT) 같은 새로운 미디어가 등장하는 등 방송 시청 환경이 바뀌고 있는 게 이유다.

방송통신위원회가 11일 발표한 ‘2015년 방송매체이용행태조사’를 바탕으로 시청자들이 어떻게 변화하고 있는지 살펴본다.

종합편성채널

지상파 여전히 많이 보긴 하지만…케이블채널-종편 인기 상승

여전히 지상파 콘텐츠의 힘은 강했다. 최근 일주일동안 지상파TV 프로그램을 시청한 비율은 93.8%로 모든 연령대에서 10명 중 9명이 지상파TV프로그램을 시청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대 별로 보면, 연령 대가 낮아질 수록 시청 비율이 낮아지는 경향을 보였다. 50대와 60대 이상은 각각 95.8%, 97.3%가 지상파를 봤고, 20대와 10대는 각각 91.3%, 89.0%가 시청했다.

눈에 띄는 변화는 케이블채널과 종편의 인기가 낮 시간대 지상파를 추월했다는 점이다. 오후 1시~4시 사이에는 케이블-종편 등 유료방송 실시간 시청이 지상파 실시간 시청보다 높게 나타났다.

또 케이블과 종편 채널의 콘텐츠가 풍부해진 데다, 낮 시간에 TV를 시청할 수 있는 사람이 특정돼 있는데 이들이 콘텐츠별로 특화된 케이블 채널을 선택하는 경우가 높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지상파DMB

이용률 뚝...지상파 DMB 정리수순 밟나

지상파 DMB 이용률은 큰 폭으로 하락했다. 지난해 발표한 같은 조사에서 지상파 DMB를 이용한다고 응답한 비율이 27%였는데, 올해는 16.4%로 떨어졌다.

최근 PC, 스마트TV, 스마트폰 등 다양한 기기에서 지상파를 포함해 수십개의 채널을 실시간 혹은 VOD 형태로 볼 수 있는 N스크린 서비스가 등장하면서 지상파 DMB에 대한 수요는 점차 줄고 있는 모습이다.

SK브로드밴드 화면 캡쳐

이런 이유로 올해 서비스 10년을 맞은 지상파 DMB는 존폐 위기에 놓였다. 방송통신위원회 역시 여러차례 지상파 DMB에 대한 종합적인 정책검토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밝힌 바 있다.

20~30대 중신으로 VOD 서비스 인기

유료방송 가입자 중 15.3%는 VOD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10~30대는 그 비율이 20%까지 올라가 젊은 층을 중심으로 VOD 서비스가 확산되고 있는 모양이다.

20대의 이용률이 24.8%로 가장 높았으며 30대(23.1%), 10대(20.6%), 40대(18.0%), 50대(9.3%), 60세 이상(3.4%)의 순으로 나타났다. 유료방송 가입 유형별로는 IPTV 가입자의 VOD 이용률이 26.7%로 케이블TV(12.0%), 위성(10.7%) 가입자에 비해 높게 나나타났다.

아이폰6s (사진=씨넷)

TV보면서도 스마트폰 만지작

TV를 시청하면서 타 매체를 함께 이용하는 비율은 스마트폰이 43.2%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PC와 노트북은 7.3%, 신문은 2.3%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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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를 보면서 채팅을 하기 위해서 타 매체를 이용한다는 사람이 45.9%로 가장 많았다. 또 ‘습관적으로’라고 답한 사람도 45.1% 비율로 나타났다.

다른 조사를 보면 TV를 보면서 스마트폰을 이용해 방송과 관련된 정보를 검색하고 친구와 관련된 정보를 교환하는 등 프로그램과 연관된 활동을 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나왔다. TV시청 방식이 이전에는 수동적이었다면 스마트폰의 보급으로 인해 능동적으로 변하게 된 것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