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 만에 돌아온 '신형 K7'...기아차 "일념통천 결정체"

전륜 8단 자동변속기 최초 탑재...3천480만원부터

카테크입력 :2016/01/11 11:33

정기수 기자

기아자동차의 준대형 세단 K7이 7년 만에 다시 돌아왔다.

기아차는 11일 경기 화성 남양연구소에서 '올 뉴 K7'의 사전 미디어 설명회를 가졌다. 오는 12일부터 사전 계약에 돌입하며 공식 출시는 이달 말로 예정됐다.

2009년 첫 선을 보인 이후 7년 만에 풀체인지(완전변경) 모델로 선보이는 신형 K7은 '한 차원 높은 격과 상품성을 갖춘 프리미엄 세단'을 목표로 준대형 세단 고객들이 가장 중시하는 속성인 '고급스러움'을 구현하는 것에 모든 초점을 맞춰 개발됐다.

현대·기아차 남양연구소에 위치한 변속기 시험실에서 연구원들이 올 뉴 K7에 탑재된 전륜 8속 자동변속기를 테스트하고 있다(사진=기아차)

현대·기아차 총괄 PM 담당 정락 부사장은 "K7은 차세대 프리미엄을 향한 일념통천(一念通天)의 열정이 담긴 결정체"라며 "고객들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프리미엄'이라는 단어에 철저히 집중했다"고 말했다.

신형 K7에는 기아차가 보유한 최첨단 기술력이 총 집약됐다. 국산 최초로 '전륜 8단 자동변속기'가 탑재됐다. 전 세계 완성차 업체 최초로 기아차가 독자개발에 성공한 전륜 8단 자동변속기는 총 3년 2개월의 연구 기간 동안 해외 76건, 국내 67건 등 총 143건의 특허 출원 끝에 완성된 최첨단 변속기다.

기존 6단 자동변속기 대비 부드러운 변속감과 함께 연비 개선, 중량 절감(3.3 가솔린 기준 3.5kg) 등으로 경쟁력을 높였다. 또 변속기를 제어하는 소프트웨어인 TCU(트랜스 미션 컨트롤 유닛)를 독자 개발해 자체 제어 기술을 확보했고 연비 개선을 위한 각종 신기술도 적용했다.

기아차 관계자는 "직접제어 밸브바디를 적용해 변속기 내부의 누설 유량을 최소화함으로써 자동변속기의 최대 손실 인자인 오일펌프 용량을 축소했다"며 "토크 컨버터의 마찰판을 개별 제어가 가능한 다판 구조로 적용, 엔진 저회전 영역과 고토크 영역까지 직결 영역을 확대하는 등 연비 향상을 위한 다양한 신기술을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기아차는 전륜 8단 자동변속기를 향후 출시될 준대형급 이상 고급 세단과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에 확대 적용할 계획이다.

현대·기아차 남양연구소 전자연구동에 위치한 반무향실에서 연구원들이 올 뉴 K7에 탑재된 크렐 사운드 시스템을 테스트하고 있다(사진=기아차)

신형 K7은 가솔린 모델 2종(2.4ℓ, 3.3ℓ)과 신규 도입된 2.2ℓ 디젤 모델, 3.0ℓ LPi 모델 등 4가지 엔진으로 운영된다. 여기에 올 하반기 하이브리드 모델을 추가해 라인업을 총 5개로 확대할 계획이다.

3.3 가솔린 모델은 최고출력 290마력(ps), 최대토크 35.0kg·m의 동력성능을 발휘한다. 복합연비는 10.0km/ℓ(18인치 타이어)다. 기존 모델의 3.0 가솔린과 동등한 수준이다. 2.2 디젤 모델은 최고출력 202마력(ps), 최대토크 45.0kg·m의 성능을 지녔고 복합연비는 14.3km/ℓ(17인치 타이어)다. 동급 디젤 중 가장 높은 연비다.

2.4 가솔린 모델은 세타Ⅱ GDi 개선 엔진이 탑재돼 최고출력 190마력(ps), 최대토크 24.6kg·m의 힘을 지녔으며 복합연비는 11.1km/ℓ(17인치 타이어)다. 1천500rpm대 저중속 영역에서의 성능을 강화, 실사용 구간에서 더욱 경쾌한 가속감과 향상된 주행성능을 제공한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3.0 LPi 모델은 최고출력 235마력(ps), 최대토크 28.6kg·m의 성능을 발휘마혀 복합연비는 7.4km/ℓ(17인치 타이어)다.

실내 공간도 넓혔다. 신형 K7은 전장 4천970mm, 전폭 1천870mm, 전고 1천470mm, 축거(휠베이스) 2천855mm로 전폭은 20mm 늘렸고 전고는 5mm 낮췄다. 특히 실내공간을 좌우하는 축거를 10mm 확대하고 힙포인트(시트에 앉았을 때 바닥부터 둔부까지의 높이)를 낮추고 헤드룸(머리부터 천장까지의 공간)을 늘렸다.

외관은 전면부에 음각 타입의 라디에이터 그릴을 적용, 고급스럽고 대담해졌다. 측면부에는 면처리와 스포티한 비례로 속도감을 강조했고, 후면부는 볼륨감을 더했다. 독창적인 알파벳 'Z' 형상의 헤드 램프와 브레이크 램프도 눈에 띈다.

안전성 역시 강화됐다. 일반 강판 대비 무게는 10% 이상 가볍지만 강도는 2배 이상 높은 초고장력 강판(AHSS)의 적용비율을 51%로 대폭 확대했다. 이와 함께 ▲구조용 접착제 확대 적용 ▲정측면·측면 충돌 시 승객실을 보호하는 전석 도어 개구부 전 구간 핫스템핑 적용 ▲충돌 하중 경로 강화 등 차체 구조 혁신을 통해 외부 충격에 의한 차체 비틀림 강성을 기존 대비 35.4% 향상시켰다.

기아차 관계자는 "충돌안전 설계로 IIHS(미국 고속도로 안전보험협회)의 '스몰 오버랩' 평가를 비롯해 국내외 각종 안전시험에서 모두 최고 등급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신형 K7(사진=기아차)

충격의 정도와 탑승객을 감지해 전개를 제어하는 어드밴스드 에어백이 포함된 9에어백이 기본 적용된다. 이외에도 ▲차체 주요부위 상호 연결을 통한 구조적 강성 강화 ▲휠 강성 증대 ▲샤시 설계 구조 개선 ▲앞유리(윈드실드)·앞좌석 도어 글라스 이중접합 차음유리 적용 ▲흡차음재 성능 강화 및 적용 면적 확대 등 다양한 N.V.H(Noise, Vibration, Harshness) 대책 설계를 통해 정숙성을 높였다.

대형 프리미엄 세단에 버금가는 최고급 안전·편의사양도 적용됐다. 안전한 주행을 위해 ▲후측방 충돌 회피 지원 시스템(SMART BSD) ▲긴급제동 보조 시스템(AEB) ▲어드밴스드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ASCC)이 탑재됐다. 특히 ASCC의 일부 시스템인 '고속도로 안전구간 자동 감속 시스템'은 내비게이션 정보에 따라 안전구간 제한속도 초과 운행시 자동으로 감속한다.

미국의 최상급 오디오 브랜드 '크렐(KRELL)'의 프리미엄 사운드 시스템도 국산 최초로 적용했다. 총 12개의 크렐스피커와 외장앰프가 탑승객에게 원음에 가까운 입체 사운드를 제공한다. 이밖에 ▲풀 컬러 헤드 업 디스플레이 ▲스마트·파워 트렁크 ▲동승석 워크인 디바이스를 동급 최초로 적용했고 ▲어라운드 뷰 모니터링 시스템 ▲휴대폰 무선 충전 시스템 ▲속도 가변형 파워 윈도우 글라스 등 고객 선호사양도 대폭 보강했다.

기아차는 오는 12일부터 신형 K7의 사전계약에 들어간다. 상품성을 대폭 개선했지만 가격 인상은 최소화 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먼저 2.4 가솔린 모델과 2.2 디젤 모델은 각각 3천80만~3천110만원, 3천360만~3천390만원 수준으로 책정됐다. 내비게이션을 제외하는 '마이너스 옵션'을 선택해 80만원가령 저렴해진다. 고급 사양인 헤드업 디스플레이, 크렐 프리미엄 사운드, 어라운드 뷰 모니터링 시스템은 엔트리 트림부터 선택할 수 있게 했다.

특히 기아차는 신형 K7에 3.0 가솔린 모델을 운영하지 않는 대신 3.3 가솔린 모델의 가격 문턱을 낮췄다. 3.3 가솔린 모델은 3천480만~3천940만원으로 책정됐고, 3.0 LPi 모델(렌터카 기준)은 2천640만~3천110만원이다. 최종 가격은 출시 당일 공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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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차 관계자는 "'올 뉴 K7'은 프리미엄 상품성을 구현하고 최대한 많은 고객들이 경험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상품 기획부터 개발, 출시 준비 단계까지 온 힘을 다하고 있는 신차"라며 "앞으로 준대형 세단 시장을 압도하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한편 기아차는 신형 K7의 사전계약 기간 동안 계약한 고객 중 3월 31일까지 출고한 고객에게는 정가 18만원 상당의 몽블랑 키링을 제공하거나 사전 계약금 10만원을 지원하는 혜택을 제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