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폰의 역습?, AS는 안습!

대부분 AS 조건 까다롭고 힘들어

방송/통신입력 :2016/01/07 09:30    수정: 2016/01/07 15:37

가격은 저렴하면서도 나쁘지 않은 성능까지 갖춘 중국폰들이 국내를 공습한다는 소식이 연일 언론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당장이라도 화웨이와 샤오미 같은 기기들이 국내에 쏟아져 들어올 것 같은 분위기다. 삼성 갤럭시 시리즈와 애플 아이폰이 주도하고 있는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 '황사 바람'이 막 몰아치는 듯 보인다.

하지만 정작 주변을 둘러보면 여전히 중국폰은 찾아보기 힘들다. 여전히 중국 제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안감이 존재할 뿐 아니라, 가장 큰 문제는 A/S에 대한 걱정이 선뜻 중국폰 선택을 꺼리게 만드는 주요인이다.

최근 중국폰 출시로 관심을 모은 제품들은 샤오미의 ‘홍미노트3’와 화웨이의 'Y6'다. 특히 홍미노트3의 경우는 인터파크가 기획한 이벤트가 돌연 중단돼 큰 관심을 모았고, Y6는 기대 이상의 판매량을 보이며 국내에서 불고 있는 중국폰의 관심을 어느 정도 확인시켰다.

홍미노트3의 경우는 인터파크뿐 아니라 알뜰폰 1위 사업자인 CJ헬로비전과 KT 일부 대리점이 구매대행 사이트와 손잡고 온라인 판매를 적극 벌이고 있다.

그렇다면 중국폰 AS 실태는 어떨까.

일단 화웨이 Y6 제품을 제외한 대부분 중국폰을 수리 받기 위해서는 대형 구매대행 업체들이 운영하는 국내 사설 업체를 유료로 이용해야 한다. 1년 무상 AS 기간을 제공하기도 하지만 해외 왕복 배송비(약 3만5천원), 관부관세를 지불해야 하는 조건이 붙는다. 기본 소요되는 시간도 3~6주나 소요된다. 또 소프트웨어 결함이나, 액정에 나타나는 일부 픽셀 불량 등은 무상 AS에 해당되지 않는 조건도 붙는다.(업체마다 상이할 수 있음)

현재 KT 대리점과 CJ헬로비전이 판매 중인 중국폰들 역시 대부분 이런 조건 하에 AS를 받아야 한다.

이번에 인터파크가 KT 자회사인 KT M&S와 진행하려다 중단한 홍미노트3 프로모션 도 KT와 제휴한 것처럼 보이지만 실상은 구매대행 형식이기 때문에 AS가 어렵다.

이렇게 AS 조건이 까다롭고 비용이 발생하다 보니 중국폰에 고장이 발생하면 그냥 새 제품을 사는 게 비용이나 시간 절약 측면에서 더 유리하다는 계산이 나오는 경우도 있다. 기기 자체가 저렴하고, 지원금까지 더해지면 부담 없는 금액에 새 제품을 구매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나마 LG유플러스가 화웨이와 손잡고 공식 판매하는 Y6 정도가 국내 AS 환경이 잘 갖춰진 보기 드문 경우다.

양사는 보증기간 내 택배 및 퀵서비스를 통한 무상 AS를 실시하고 있다. 보증기간 내 무상 수리 건에 대해 택배 및 퀵서비스 비용도 지원한다. 단, 퀵서비스는 서울지역 거주 고객에게만 해당된다. 화웨이는 휴대폰 AS 고객을 대상으로 대여폰 서비스도 제공한다. 이 서비스는 당일 수리가 어려운 고객을 대상으로 한다. LG유플러스 측이 밝힌 화웨이 국내 서비스 센터 수는 50개다.

중국폰에 대한 국내 AS 환경을 보면 사실 중국폰의 ‘공습’ 또는 ‘역습’이라는 표현을 쓰기엔 아직 이르다. 가성비가 뛰어나고 디자인도 수려해 많은 관심을 모으는 것은 사실이나, 실제 중국폰을 메인폰으로 구매하는 사용자는 드문 게 현실이다. 아직까지 남아있는 ‘메이드 인 차이나’에 대한 불신과 더불어, 국내 제조사들이 전국에 갖춰놓은 AS 인프라와 비할 바가 못 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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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한 통신사 관계자는 “주위에서 샤오미폰, 화웨이폰 하다 보니 이슈는 많이 되지만 주변에 쓰는 사람이 드문 것이 현실이다. 사실 국내에서 많이 팔려봤자 1만대 수준이다”면서 “아직까지 남아있는 중국 제품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과 애프터서비스 문제가 중국폰을 사볼까 하는 소비자들에게 큰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인터파크와 CJ헬로비전 관계자는 “홍미노트3 판매 방식이 구매대행 형태기 때문에 AS에 있어서는 구매대행 업체들이 운영하는 방식으로 제품 수리를 맡겨야 한다”면서 “아무래도 갤럭시나 G시리즈, 아이폰과 같은 AS와는 큰 격차가 날 수밖에 없다”고 입을 모았다.

국내 유명 구매대행 업체 AS 조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