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 LG와 손 잡은 전기차 ‘BUDD-e' 공개

CES 기조연설에서 공개...스마트홈 시스템 연동 기능 탑재

카테크입력 :2016/01/06 15:55    수정: 2016/01/06 16:01

디젤게이트 사태로 몸살을 앓고 있는 폭스바겐이 LG 등과 협력한 전기 콘셉트카를 선보였다.

헤르베이트 디이스 폭스바겐 CEO는 5일 오후(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코스모폴리탄 극장에서 열린 CES 2016 기조연설에서 전기 콘셉트카 ‘BUDD-e(이하 버드-e)'를 공개했다.

업계에서는 폭스바겐 버드-e가 디젤게이트 사태 때문에 어지러워진 회사의 상황을 반전시킬 수 있는 구세주로 보고 있다. 폭스바겐은 기대에 부흥하기 위해 각종 첨단 사양을 버드-e에 탑재시켰다. CES 2016이 세계 최대 가전전시회인 것을 감안해 스마트 홈 및 사무실 연동 시스템을 도입했고, 한번 충전으로 최대 600km(373마일)까지 주행할 수 있는 실용성을 갖췄다.

5일 오후 미국 라스베이거스 CES 2016 기조연설 행사에 공개된 폭스바겐 'BUDD-e' 전기 콘셉트카(사진=폭스바겐)

■‘버드-e', 15분만에 80% 충전 '와우'

버드-e는 폭스바겐 그룹의 첫 전기차 플랫폼(MEB) 기반 콘셉트카다. 향후 폭스바겐의 전기차 개발 방향을 제시해주고 있는 것과 다름없다.

MEB 플랫폼에서 가장 눈여겨봐야 할 점은 충전시간 단축 기술이다. 폭스바겐은 오는 2019년 MEB 플랫폼이 일반 가솔린 차량과 거의 동등한 주행거리를 갖출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 버드-e에는 충전시간 단축 기술이 도입됐다. 폭스바겐에 따르면 버드-e 충전시 15분이면 80%정도까지 충전 가능하다. 이 기술이 긴 충전 시간과 짧은 주행 거리가 단점인 전기차 시장에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다는 것이 폭스바겐 측 설명이다.

폭스바겐 BUDD-e 뒷모습 (사진=폭스바겐)

버드-e는 1950년대부터 명성을 쌓아온 마이크로버스를 부활한 형태로 제작됐다. 이 때문에 전기 세단이나 전기 소형차에 비해 차체가 큰 편이다. 공간이 넓으면 용량이 큰 배터리 탑재에 큰 도움을 줄 수 있다.

폭스바겐은 버드-e에 101kWh 용량의 배터리가 탑재됐다고 밝혔다. 차체 바닥 아래에 배터리가 배치돼 넓은 공간을 마음껏 즐길 수 있다는 점이 이 차의 특징이다.

■스마트홈 카 실현 위해 LG와 협력

버드-e 실내는 기존 차량과 달리 클러스터와 센터페시아 구분이 없다. 조작성이 높아진 스티어링 휠, 개선된 동작인식 시스템 등도 탑재됐다. 하지만 이같은 기술은 기존 콘셉트카와 타 완성차 업체들이 시도한 적이 있어 새롭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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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바겐은 버드-e 자체에 IoT(사물인터넷) 시스템을 도입해 다른 차량과 차별화를 이루겠다는 생각이다. 스마트폰 앱 연동 시스템을 활용해 집 내부의 조명, 냉장고 조절 등을 가능케 하겠다는 것이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 폭스바겐은 LG와 손잡았다. 폭스바겐에 따르면 버드-e 실내에서 스마트 냉장고의 실시간 정보를 파악할 수 있고, 주행 도중에도 집 안 에너지 절약 모드를 실행시킬 수 있다.

한편 이날 버드-e 차량을 공개한 헤르베르트 디이스 폭스바겐 CEO는 기조연설 현장에서 디젤게이트 사건에 대해 공식 사과했다. 디이스 CEO는 “우리는 미국 고객 뿐만 아니라 모든 고객들에게 실망감을 끼쳐드렸다”며 “회사가 이같은 사태를 해결할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취하겠다”고 말했다.

BUDD-e 차체 일부에는 LG의 기술이 들어갔다. 차량 내부에서 스마트 냉장고의 실시간 정보를 파악하거나 집 조명 설명을 할 수 있다. (사진=폭스바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