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스타, 시스코 소송 지더라도 사업은 순항"

투자은행 애널리스트의 긍정적 관측

컴퓨팅입력 :2016/01/05 13:29

시스코시스템즈가 네트워크장비업체 아리스타네트웍스와의 지적재산권 소송에서 부분적으로 승리할 수 있지만 아리스타 사업의 대세엔 영향이 없을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

시스코는 2014년 12월초 미국 캘리포니아북부지방법원에 특허와 저작권 침해에 각각 초점을 맞춘 고소장 2건을 접수해 아리스타를 지재권 분쟁에 끌어들였다. 아리스타가 기술특허 14건과 그걸 제품에 반영한 12가지 특징을 도용했다는 게 시스코 측 주장이다. 시스코는 같은달 하순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에 아리스타 제품의 수입금지명령까지 청구하면서 공세를 강화했다. 양측 법적공방은 현재진행형이다.

데이터센터 네트워킹 인프라 시장에서 경쟁하는 시스코시스템즈와 아리스타네트웍스는 지난 2014년 12월 시스코가 미국 캘리포니아북부지법에 제소한 지적재산권 소송으로도 대립하고 있다.

4일(현지시각) 외신들은 투자은행 오펜하이머의 이타이 키드론 애널리스트 발언을 인용해 네트워크장비 부문에 초점을 맞춘 중견업체 아리스타가 IT업계 '거함'으로 불리는 시스코의 공세에도 치명적인 피해를 입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을 전했다.

투자정보사이트 시킹알파에 인용된 키드론 애널리스트의 발언 일부를 한국말로 옮기면 다음과 같다.

"아리스타가 시스코와 지적재산(IP)분쟁을 벌여 우리에게 주의를 요하고 있다는 점에서 부정적인 결과를 초래할 가능성이 있긴 하지만, 우리는 여전히 아리스타에 대한 예측과 실행력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전문가들과의 세부 검토 및 토의를 해 본 바, 시스코가 (아리스타와의 소송에서) 주장하는 특허 청구 내용을 일부 인정받아 승소할 수는 있겠지만, 그게 아리스타의 사업 자체를 무너뜨리진 않을 것이다."

아리스타의 기초 경쟁력이 높고 현재 사업 전망이 밝기 때문에, 소송의 승패가 사업의 운명을 결정지을만한 변수는 아니라는 얘기다.

또 키드론 애널리스트는 "아리스타의 견조한 실행력을 통해 우리는 아리스타가 다가오는 기회를 수익으로 연결하는 동시에 그 앞에 놓인 '소송 지뢰밭(legal minefield)'을 성공적으로 헤쳐 나갈 능력이 있다고 믿는다"고 덧붙였다.

[☞참조링크: Oppenheimer: Don't worry about Cisco's suit against Arista]

그는 자체 전문가 의견을 바탕으로 시스코의 승소 가능성을 언급했지만, 산업계에 양측의 소송 추이가 구체적으로 알려져 있지 않기 때문에 누군가의 유불리를 언급하긴 어려운 상황이다.

확인 가능한 사항은 아리스타가 지난해 6월 상장(IPO) 이래 분기 실적 발표에서 매번 업계 예측을 넘어선 매출을 기록해 왔다는 점이다. 지난해 11월 공개된 3분기 매출은 2억1천750만달러로 전년동기대비 40% 늘었다.

[☞참조링크: Arista Networks, Inc. Reports Third Quarter 2015 Financial Results]

아리스타의 주력사업은 대규모 데이터센터 고속이더넷 스위칭 기술과 소프트웨어정의네트워킹(SDN) 인프라 구축 솔루션으로 요약된다. 솔루션은 처리 용량별 스위치 장비 형태로 제공되는 여기에 탑재된 순정 리눅스 커널 기반 네트워크 자동화 관리 플랫폼 'EOS'가 핵심 요소다. 이는 기업이 원하는 기능을 더하고 자체 솔루션과 통합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프로그래밍인터페이스(API)를 제공해 SDN을 실현한다.

[☞관련기사: "프로그래머블네트워크, 한국도 무르익었다"]

관련기사

시스코도 진작부터 SDN을 차세대 네트워크 시장에서 주력 분야로 꼽아 왔다. 넥서스 스위치 장비를 통해 구현되는 네트워크가상화 기술 '애플리케이션중심인프라(ACI)'가 시스코 SDN 전략의 핵심이다. 네트워킹 인프라 시장에서 주도권을 강화하겠다는 구상이다. 지난해 11월 공개된 시스코의 회계 1분기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4% 증가한 126억8천만달러 가량이다. 라우터 매출 하락을 스위치 사업으로 메웠다.

[☞관련기사: 시스코, 라우터 부진 스위치로 상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