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 노조, 연말에 파업 돌입...연내 타결 힘들듯

주요쟁점 평행선...새해에도 파업 예고

기아자동차 노조가 올해 임금협상에서 끝내 사측과 이견 조율에 실패하며 부분파업에 돌입했다.

노사는 임금 인상 수준을 비롯해 근무형태 변경, 통상임금, 임금피크제 등 주요 쟁점에 대해 여전히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이에 따라 연내 협상 타결은 사실상 불가능하게 됐다.

31일 기아차에 따르면 노사는 지난 29~30일 소하리공장에서 집중 교섭을 열고 막판 협상을 벌였지만 끝내 합의에 실패했다.

기아차는 이날 1·2조 근무조가 각각 4시간씩 8시간 부분파업에 돌입한다. 전날에도 각각 2시간씩 4시간 부분파업을 벌였다.

사측은 노조에 ▲기본급 8만3천원 인상 ▲경영성과금 300%+200만원 ▲2015년 사업목표 달성 격려금 100%+100만원 ▲글로벌 품질향상 특별 격려금 100만원 ▲설 휴가 전 주식 50주 제공 등을 제시했다.

노조는 현대자동차와 동등한 수준의 임금 인상을 요구하며 강력 반발했다. 올해 임단협을 타결한 현대차의 기본급 인상폭은 8만5천원이다.

사측에 이에 대해 성과에 연동한 임금체계를 확립해야 한다며 맞서고 있다. 기아차는 "올해 기아차 근로자 1인당 성과가 현대차보다 성과가 낮은 만큼 임금 인상에도 차이를 둬야 한다"고 밝혔다.

또 사측은 임금피크제 확대와 상여금의 통상임금 적용 문제는 내년 단체교섭까지 별도로 합의하자고 제안했다. 주간연속 2교대제 형태인 8+8 근무형태 변경에 대해서는 내년 3월 말까지 논의를 지속하자는 입장을 유지했다.

노조는 "기본급 인상분은 현대차보다 2천원 적고 근무형태 변경, 통상임금, 임금피크제 등 주요 쟁점을 내년으로 미루는 것은 차별 정책"이라고 주장했다.

노조는 사측이 요구안을 수용하지 않을 경우 새해에는 파업 강도를 더욱 늘려가며 사측을 압박할 계획이다. 다음달 4~8일에는 4시간 이상의 파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아울러 내년 1월부터는 특근과 잔업도 거부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