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 3사+네이버’ 앱마켓 하나로 합치나

원스토어에 네이버 합류 가능성 커져

인터넷입력 :2015/12/31 14:01    수정: 2016/01/01 10:30

모바일 앱 마켓인 SK텔레콤 티스토어와 네이버 앱스토어가 통합하는 협업 방안이 논의된다는 소식이 전해져 국내 앱 마켓 시장 판도에 변화가 기대된다.

특히 이번 논의는 SKT와 네이버 만의 협업이 아니라 국내 통신 3사와의 논의가 될 것으로 보여 더욱 주목된다.

통신 3사가 만들어 놓은 통합 앱마켓 ‘원스토어’에 네이버가 합류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는 것.

거대 국산 통합 앱마켓 전선이 구축되면 구글과 애플이 주도하는 국내 앱 마켓 시장에 어떤 변화가 생길지도 관전 포인트다.

31일 네이버 등에 따르면 SK텔레콤과 네이버는 최근 각사가 운영하는 앱 마켓인 티스토어와 앱스토어를 통합하는 방안에 관한 논의를 시작했다. 논의는 아직 초기 단계로, 양사가 가진 앱을 하나로 합치는 수준까지 큰 그림을 그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양사의 협업은 단순 두 회사 간의 논의에서 끝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올 6월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이동통신 3사가 공동 개발한 통합 앱마켓 ‘원스토어’를 선보인 만큼 나머지 통신사들도 여기에 힘을 보탤 것으로 관측된다. 다시 말해 티스토어 중심으로 구축된 이통3사 통합 앱마켓 원스토어에 네이버가 힘을 더하는 그림이 유력한 상황이다

이번 통합 방안은 구글 플레이스토어와 애플 앱스토어가 국내 앱 마켓 80%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만큼, 양사가 힘을 모아 국내 앱마켓 생태계를 넓히자는 취지에서 이뤄진 것으로 해석된다.

네이버의 경우는 타 마켓에 자체 앱스토어를 입점 시킬 수 없어 이용자 확대에 어려움을 겪는 상황이다. 현재 네이버 앱스토어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네이버 웹에서 휴대폰으로 네이버 알림이나 문자를 받아 설치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다. 네이버 입장에서도 원스토어와 손을 잡을 경우 이 같은 불편을 줄인다는 면에서 이점이 있다.

이 같은 논의는 티스토어가 SK텔레콤의 자회사인 SK플래닛에서 분할해 나오는 작업이 어느 정도 마무리 된 이후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티스토어 사업부문이 독립함으로써 의미 있는 실적을 내기 위해서는 현재 앱 마켓 구조에서 획기적인 변화를 꾀해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나야 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이 같은 협업이 국내 앱마켓에 미칠 영향력을 예상해볼 때 낙관적이라고만 보기 어렵다.

안드로이드 폰에는 구글 플레이스토어가, 아이폰에는 애플 앱스토어가 기본 탑재돼 있고 이미 사용자들이 기존 앱 마켓에 익숙해져 있기 때문이다. 굳이 티스토어나 올레마켓, 유플러스 스토어 등을 이용할 필요가 없다는 것.

하지만 통신 3사와 네이버가 힘을 합쳐 통합 마켓을 만들고 대대적인 공동 프로모션을 장기간 진행한다면 적지 않은 점유율을 구글과 애플에서 빼앗는 그림이 불가능한 것만은 아니다. 국내 1위 검색 포털 사이트인 네이버 메인을 활용한 이벤트와 프로모션도 강력한 힘을 발휘할 것으로 기대된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국내 앱마켓 시장은 쏠림현상이 심각한 상황”이라면서 “기존 통신 3사들이 통합 마켓인 원스토어를 운영 중이지만 실질적인 효과가 있는지는 의문이다. 기존 통신사와 나머지 사업자들이 연합한다면 개발자나 이용자 입장에서 의미 있는 가치가 생기지 않을까 기대된다”고 밝혔다.

SK플래닛 관계자는 “네이버와 앱마켓 시장 활성화 차원에서 이제 막 논의를 시작한 단계라 확정된 사항도 없고 구체적인 계획이 아직 없는 상태”라면서 “앱마켓 통합 논의가 진행된다면 원스토어 차원에서 통합이 진행될 수 있기 때문에 여기에 참여한 KT나 LG유플러스를 떼어 놓고 얘기할 수 없는 게 맞다”고 말했다.

네이버 관계자는 “티스토어 앱마켓 통합과 관련해서는 이제 막 논의를 시작하는 수준”이라면서 “정해진 내용은 없지만 앱 마켓 통합까지 생각하고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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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무선인터넷산업연합회에 따르면 작년 국내 앱 시장 규모는 4조5천55억원으로 추정된다.

이 중 구글 플레이스토어가 2조3349억원(51.8%), 애플 앱스토어가 1조4096억원(31.3%)의 매출을 올렸다. 두 외국 업체의 점유율을 합치면 80%를 넘는다. 반면 이통 3사와 네이버 등 국내 기업이 운영하는 앱마켓 점유율은 13%에 불과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