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 임협, 연내 타결 난항

30일 잠정합의안 도출 모색...노조, 파업 예고

카테크입력 :2015/12/30 14:46    수정: 2015/12/31 12:10

정기수 기자

기아자동차 노사가 주요 쟁점 사항을 놓고 또 다시 이견 조율에 실패하면서 사실상 연내 임금협상 타결이 물 건너가게 됐다. 여기에 노조가 파업을 예고하고 나서면서 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다.

30일 기아차에 따르면 노사는 지난 29일 소하리공장에서 집중 교섭을 열고 잠정합의안 도출을 모색했지만 끝내 의견 차를 좁히지 못했다. 노사는 이날 오후 다시 교섭을 재개해 막판 협상에 들어갔다.

기아자동차 로고 기아차 로고

다만 이날 잠정합의안 도출에 성공하더라도 조합원 찬반투표 등 일정을 감안하면 최종 타결 여부는 내년 1월 1일에나 나오게 될 가능성이 높다.

사측은 지난 29일 교섭에서 노조에 ▲기본급 8만3천원 인상 ▲경영성과금 300%+200만원 ▲2015년 사업목표 달성 격려금 100%+100만원 ▲글로벌 품질향상 특별 격려금 100만원 ▲설 휴가 전 주식 50주 제공 등을 제시했다. 이전보다 경영성과금과 격려금에는 변화가 없으나 기본급은 1천원 늘어났다. 주식 제공 내용도 추가된 부분이다.

근무형태 변경과 통상임금, 임금피크제 등 주요 쟁점에 대해서는 여전히 노사가 평행선을 달렸다. 사측은 현대차의 올해 협상이 임금 및 단체협약 협상인 것과 달리 기아차는 임금교섭에 국한돼 있는 만큼, 근무형태 변경이나 통상임금, 임금피크제 논의는 내년 협상에서 다뤄야 한다는 입장을 유지했다.

구체적으로 주간연속 2교대제 형태인 8+8 근무형태 변경에 대해서는 내년 3월 말까지 논의를 지속하자는 입장을 유지했다. 통상임금은 내년 교섭시까지 별도 합의, 시행 중인 임금피크제는 확대 시행하자는 의견을 전달했다.

이에 대해 노조는 거세게 반발하며 파업 등 강경 대응을 예고하고 나섰다.

노조는 "기본급 인상분은 현대차보다 2천원 적고 근무형태 변경, 통상임금, 임금피크제 등 주요 쟁점을 내년으로 미루는 것은 차별 정책"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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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는 이날 협상이 결렬될 경우 2시간 중간파업을 벌인다는 계획이다. 노조가 올해 8월 11일 사측과 임협 상견례를 가진 후 협상 과정에서 치르는 첫 파업이다.

또 오는 31일 4시간 퇴근 파업, 다음달 4~8일 4시간 이상의 파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아울러 내년 1월부터는 특근과 잔업도 거부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