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난파선' 한국 언론의 생존 보고서

[신간 소개] 잃어버린 저널리즘을 찾습니다

인터넷입력 :2015/12/22 16:58

김익현 미디어연구소장 기자 페이지 구독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이제 ‘언론 위기’란 말은 더 이상 새롭지도 않은 상황이 됐다. 전통 미디어든, 뉴미디어든, 언론 역할을 하는 기업치고 제대로 잘 나가는 곳을 손에 꼽기 쉽지 않을 정도다.

한국에선 상황이 특히 더 심각하다. 외적인 요인에다, 언론사 내부적인 상황까지 겹치면서 최악의 모습을 연출하고 있다. ‘기레기’란 비아냥이 일상 용어가 됐을 정도다.

‘잃어버린 저널리즘을 찾습니다’는 바로 그런 상황을 맞아 분투하는 한 기자의 생존 보고서다. 부제로 붙어 있는 ‘한국 언론의 디지털 생존 보고서’란 문구가 생경하지 않을 정도다.

크게 6장으로 구성된 이 책을 통해 저자는 한국 언론의 적나라한 현실을 조목 조목 짚어주고, 또 비판한다. 여기에 인터넷 언론 경쟁의 최전선에서 치열한 경쟁을 펼친 저자의 경험을 바탕으로 디지털 파도 속에서 허우적대는 한국 언론이 나아갈 방향에 대해 조심스럽게 훈수한다.

예를 들어보자. 한 때 유행처럼 달아올랐던 뉴스룸 통합 바람은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한 채 사그라들었다. 왜 그럴까? 살짝 발을 걸친 채 제대로 된 성공의 결과물을 만들어내지 못한 탓일 것이다.

저자는 디지털 기술이 저널리즘과 결합된 통합 뉴스룸이 결과적으로 한국 저널리즘의 질을 고양시킬 수 있음을 증명해야 한다고 말한다. 통합 뉴스룸 효과가 발휘된, 질 높은 인터넷 뉴스들이 계속해서 나올 때 비로소 언론사도 기자들도 디지털 영역에 호기롭게 도전할 수 있을 것이다.

이외에도 포털 문제부터 디지털 스토리텔링 실천까지 다양한 방안들을 논의하고 있다. 한국 언론의 오랜 채용관행과 기자교육 방식 역시 디지털 시대에 맞서긴 웬지 낡은 옷 같은 느낌도 든다. 6장인 ‘’피할 수 없는 과제’는 이런 현안들을 짚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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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한국 언론의 위기를 단번에 해결해 줄 비법은 어디에서도 찾기 힘들다. 다만 문제의 근원이 어디에 있으며, 또 당장 성과를 내긴 쉽지 않지만 변화의 실마리를 어디서부터 찾아야 할 지를 아는 것은 중요하다. 저자는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쉽지 않은 그 질문에 대해 나름의 답을 내놓고 있다.

(이고은 지음/ 한울, 1만6천500원)

김익현 미디어연구소장sini@zd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