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론 머스크, 자율주행차 만든 20대 해커에 쓴소리

“기계학습 정확도 99%까지는 쉽고 그 이상 어려워”

카테크입력 :2015/12/19 11:35    수정: 2015/12/20 14:58

20대 해커가 자기 집 차고에서 혼다 '아큐라 ILX' 차량을 개조해 자율주행차를 자체 제작했다는 소식이 전세계를 들썩이게 하자 테슬라 모터스의 엘론 머스크 CEO가 문제점을 지적하고 나섰다.

지난 16일(현지시간) 한 뉴스가 전세계를 들썩이게 만들었다. 26세의 젊은 해커가 아큐라 ILX를 개조해 불과 한 달만에 자율주행차를 차고에서 개발했기 때문이다. 또 이 차량이 도로에서 달리는 모습을 블룸버그가 동영상과 함께 보도해 더 큰 주목을 받았다.

해당 차량의 내부 메인 시스템으로 설치된 인텔 NUC는 리눅스 기반의 인공지능 시스템에서 수동 운전의 데이터를 학습한다. 운전석에 설치된 21.5인치의 터치스크린이 눈에 띈다.

이 자율주행차를 만든 인물은 ‘조지 지오핫(George Hotz)’이다. 2007년 17세의 나이에 아이폰을 처음 해킹하고 2010년에는 플레이스테이션3를 해킹한 것으로 알려진 해커다.

블룸버그비즈니스 기사 캡쳐.

그런데 이 해커가 구글과 테슬라 같은 대기업이 개발을 진행하고 있는 자율주행차를 집에서 만들었다는 소식은 더욱 충격적이었다. 게다가 제작 기간은 1개월에 불과하다. 이 소식이 전해지자 인터넷에서는 “구글도 테슬라도 초조해하고 있지 않을까?”라는 글들이 올라오기도 했다.

하지만 엘론 머스크는 지난 17일 자신의 블로그에 경멸하는 듯한 말을 남겼다.

그는 “블룸버그 기사는 잘못된 부분이 있다. 저걸로 자동 운전 자동차를 만들었다고 할 수 없다”면서 “왜냐하면 지오핫이 만든 자동 운전 시스템은 그가 잘 알고 있는 제한된 장소에서만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처음 가는 장소에서도 사용할 수 있게 하려면 검증을 위해 많은 자원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무엇보다도 기계 학습의 정도라는 것은 99%까지는 쉽고, 99.9999%의 정확도까지 올리는 것이 어렵다”며 “시속 70마일 (약 112km)에서 차량이 달리는 상황에서 기계 학습의 정확도가 99% 정도인 건 문제다”고 비판했다.

올 여름 지오핫은 엘론 머스크와 만나 인공지능의 장점과 위험에 대해 털어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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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엘론 머스크는 지오핫에게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모빌 아이 시스템을 능가한 것을 만들 수 있으면 유리한 계약과 수백만 달러의 보너스와 함께 채용하겠다”는 제안을 했지만 그는 이를 거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