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쇼? 카쇼! ‘CES 2016’ 미리보기

소비자가전→스마트카 중심 이동…IoT 가시화

홈&모바일입력 :2015/12/20 12:02    수정: 2015/12/20 14:11

정현정 기자

스마트카·사물인터넷(IoT)·가상현실(VR)·더 얇고 선명해진 TV…

업계에서 꼽는 내년 IT 업계 키워드다. 내달 6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막을 올리는 세계 최대 가전박람회 'CES 2016'에서도 이 같은 화두가 관전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CES는 그 해 전자업계의 최신 기술과 신제품 동향을 읽을 수 있는 중요한 전시회로 글로벌 전자업체들이 대거 참여한다. CES 2016에는 ▲3D프린팅 ▲오디오 ▲오토모티브 ▲헬스 ▲로보틱스 ▲센서 ▲스마트홈 ▲웨어러블 등 20개 카테고리에서 3천600여개 업체가 부스를 차린다. 참관객수도 전세계 150개국 이상에서 15만명이 넘을 전망이다.

CES는 일명 'TV쇼'라고 불릴 만큼 이 부분에서 가장 치열한 경쟁이 이뤄져왔다. 하지만 올해는 ‘스마트카’가 주인공 자리를 꿰찰 전망이다. 삼성전자가 최근 전장부품 사업 진출을 공식화하는 등 IT와 자동차 산업의 융합이 대세가 되면서 무게 중심이 TV나 냉장고, 세탁기 같은 생활가전 제품에서 스마트카 쪽으로 급격히 이동하고 있기 때문이다.

CES 전시회를 주최하는 전미가전협회(CEA)도 이런 트렌드를 반영해 소비자가전(CE)’ 용어가 전체 정보기술(IT) 업계를 대표하지 못한다는 판단 때문에 최근 미국 소비자기술협회(CTAConsumer Technology Association)로 이름을 바꿔달았다.

CTA에 따르면 내년 CES 전체 3천600여개 참가업체 중 자동차 관련 기업만 무려 115곳에 이른다. 완성차 업체도 아우디, BMW, 포드, 제너럴모터스(GM), 현대기아차, 메르세데스-벤츠, 토요타 등 9개가 참여한다. 보쉬, 델파이, 콘티넨탈 등 자동차용 전장부품과 인포테인먼트 업체들도 참가한다.

주로 라스베이거스컨벤션센터 노스홀에 마련되는 자동차 관련 전시 규모도 매년 커지고 있다. 내년 CES에 오토모티브 관련 전시면적은 20만평방피트(약 1만8580㎡)로 기존 최대 규모였던 올해 전시 보다 25% 늘어난다.

올해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15 전시 부스 (사진=CTA)

최근 확정된 8명의 CES 2016 기조연설자 중 2명이 자동차 업체 최고경영자(CEO)라는 점도 눈길을 끈다. 개막 하루 전날인 5일에는 디젤차량 배출가스 조작 사태로 곤욕을 치른 폭스바겐의 헤르베이트 디이스 CEO가, 하루 뒤인 6일에는 여성 경영자인 메리 바라 제너럴모터스(GM) CEO가 각각 기조연설에 나선다.

국내에서는 기아차가 내년 처음으로 CES에서 프레스 컨퍼런스를 열고 현대모비스도 국내 전장부품사 최초로 CES에 참가한다. 또 2013년 VC사업본부를 독립 사업본부로 개편하며 자동차 부품 사업에 공을 들이고 있는 LG전자와 최근 전장사업팀을 새롭게 꾸린 삼성전자에서도 경영진들이 참석해 글로벌 자동차 업체 경영진들과 현지 미팅을 진행할 예정이다.

사물인터넷(IoT) 기반의 각종 제품과 서비스도 CES 2016의 주요 화두로 등장할 전망이다. 스마트 가전 제품을 활용한 스마트홈 기술과 스마트워치 등 웨어러블을 이용해 건강상태를 확인하는 스마트헬스 서비스 등이 다수 소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전자업계 관계자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로드맵을 그리는 단계였다면 올해는 실제 제품화된 것들이 많이 소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윤부근 소비자가전(CE) 부문 사장에 이어 홍원표 삼성SDS 솔루션사업부문 사장을 앞세워 2년 연속 사물인터넷을 주제로 기조연설에 나선다. 삼성전자 글로벌마케팅실장 자격으로 기조연설에 나설 예정이었던 홍원표 사장은 이달 초 사장단 인사에서 삼성SDS로 소속을 옮겼지만 그대로 기조연설자로 참여하게 됐다. 홍원표 사장은 보다 가시적인 사물인터넷 관련 솔루션과 제품을 소개할 예정이다. 또 사물인터넷 데이터 보안 기술과 모바일 결제 솔루션에 대해서도 소개한다.

(왼쪽 위부터)브라이언 크르자니크 인텔 CEO, 헤르베르트 디이스 폭스바겐 CEO, 게리 샤피로 CTA 회장, 리드 해스팅스 넷플릭스 CEO, 메리 바라 GM CEO, 지니 로메티 IBM 회장, 홍원표 삼성SDS 사장, 로버트 카인클 유튜브 사장

3D, 올레드(OLED), 4K UHD 등 TV 신기술이 각축을 벌이며 전통적으로 CES의 주인공 역할을 했던 TV 분야는 상대적으로 관심도가 많이 줄었다. 내년 TV 분야에서는 UHD 콘텐츠를 지원하기 위한 HDR(High Dynamic Range) 기술과 3~5mm 초슬림 TV 등 기술 고도화가 중심이 될 전망이다.

미국 씨넷은 올해 HDR 기술을 이용한 차세대 TV가 주목받으면서 많은 제조사들이 HDR 기술을 적용한 신제품을 내놓을 것으로 예측했다. HDR 기술은 어두운 부분은 더욱 어둡게, 밝은 부분은 밝기를 더 높이고 명암비도 대폭 증가시켜 실제 현실과 같은 한층 선명하고 또렷한 화면을 구현해 주는 기술이다. 이미 삼성전자와 LG전자는 프리미엄 TV 라인업에 HDR 기술을 적용하고 있다.

CES에서 모바일이 차지하는 비중은 적기는 하지만 내년 스마트폰 기술 트렌드를 엿볼 수 있는 다양한 부품과 기반 기술이 소개될 예정이다. 삼성전자가 신제품 갤럭시S 시리즈를 CES에서 조기 공개할 것이라는 설도 매년 등장하고는 있지만 올해도 가능성은 높지 않다. 대신 스마트워치에 대한 관심은 적지 않을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내년 CES에서 기어S2 프리미엄 모델 공개를 예고한 상태다. 또 모바일 기기와 연결된 가상현실(VR) 기기 등도 다수 소개될 전망이다.

라스베이거스 전역에서 열리는 CES 관련 행사 중에서 역시 가장 관심이 쏠리는 곳은 메인 전시장인 라스베이거스컨벤션센터(LVCC) 센트럴홀이다. 매년 이 곳에서는 세계 IT 트렌드를 이끄는 한·중·일 기업들의 기술 전쟁이 벌어진다. 내년에도 센트럴홀 중앙에 자리잡은 삼성전자를 비롯해 LG전자, 소니, 파나소닉, 샤프, 하이센스, TCL, 창홍, 하이얼 등 일본과 중국의 가전 제조사들이 대거 포진했다.

올해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15에 전시된 삼성전자 SUHD TV (사진=씨넷)

매년 CES에 모이는 글로벌 IT 업계를 주름잡는 거물들의 행보도 주목받는다. 이 곳에서는 국내 전자업계 기업 총수와 대표 경영진들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다. 이들은 주요 고객사들과 빼곡한 미팅 일정을 소화하는 것은 물론 전시장을 찾아 고객 반응과 트렌드를 살펴 새해 경영전략에 반영한다. 특히 주요 기업 최고경영자들이 나서는 CES 기조연설은 참가 기업 가운데 눈에 띄는 기술을 가진 대표 기업가를 초대하기 때문에 늘 문전성시를 이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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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바겐과 GM, 삼성전자 외에도 CES 기조연설의 단골손님인 브라이언 크르자니크 인텔 CEO가 올해에 이어 내년 CES에서도 기조연설을 한다. 또 정통 IT 업계에서는 지니 로메티 IBM 회장 겸 CEO가 기조연설자로 최근 합류했다. 이밖에 리드 헤스팅스 넷플릭스 CEO, 로버트 카인클 유튜브 대외협력담당 사장 등 콘텐츠 업계 경영자들과 게리 샤피로 CTA 회장의 기조연설도 준비됐다.

개막 전날인 5일 하루 동안 이뤄지는 기자간담회에서는 수많은 깜짝 발표가 이뤄진다. 8시 LG전자를 시작으로 파나소닉, 화웨이, TCL, 퀄컴, 토요타, 하이센스, 삼성전자, 기아차, 소니 등의 간담회가 차례로 예정됐다.

올해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16에서 소개된 LG전자 올레드TV (사진=씨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