델, EMC 인수 앞두고 재무현황 공개

컴퓨팅입력 :2015/12/18 10:32

델이 EMC 인수 절차 일환으로 2년전 상장폐지 후 처음으로 회사의 분기 매출을 포함한 재무현황을 공개했다.

최근 외신들은 지난 14일 델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분기 매출을 포함한 재무현황을 공개했다고 보도했다.

제출 문건은 지난 10월 발표된 델의 670억달러 규모 EMC 인수 계획에 관여하는 '데날리홀딩'이 작성했다. 문건에서 델은 자사와 EMC가 합병을 추진하는 자금으로 77억달러 가량을 쓰기로 합의했고, EMC 인수의 일환으로 500억달러 가량의 부채를 떠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델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 마이클 델은 EMC 인수 거래를 마친 이후 18~24개월 가량의 기간에ㄴ 합병으로 발생하는 부채 규모를 줄여나가는 데 초점을 맞출 계획이다.

사실 델은 지금도 상당한 빚을 안고 있다. 지난 2013년 차입매수(leverage buyout, LBO) 방식으로 상장폐지를 성사시키면서 큰 부채가 발생했다. 최근 2년간 45억달러를 갚았지만 지금 남은 부채 규모가 110억달러 가량이다.

SEC 제출 문건에 기재된 델의 회계분기 실적은 전년동기대비 6% 감소한 5~7월 매출 140억달러를 제시하고 있다. 이는 기존 델의 주력 사업이었던 PC 제품 판매 성과가 부진한 탓으로 분석됐다.

관련기사

지난 1월 마감한 델의 회계연도 연간매출은 전년대비 5% 증가했지만, 같은기간 영업이익은 전년도 40억달러에서 당해연도 32억달러로 줄어들었다는 점도 부정적인 지표로 꼽힌다.

인수금 조달을 위해 델은 자산매각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보안사업조직 '소닉월'과 데이터센터 관리 소프트웨어 부문 '퀘스트소프트웨어'를 각각 20억달러에 매각하고 IT아웃소싱 사업 '페로시스템'도 50억달러에 팔아 100억달러가량 자금을 충당하려 한다는 보도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