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패러다임 바꿀 신기술 스크린X

CGV-카이스트 개발, 5년 뒤 1천개 상영관 확대

과학입력 :2015/12/16 16:48    수정: 2015/12/16 17:54

영화 '히말라야'에서 설산의 웅장함이 3면 영상으로 구현돼 스크린에 펼쳐진다. 다면상영시스템인 '스크린X'를 통해서다.

스크린X는 CGV와 카이스트가 공동 개발한 다면상영시스템이다. 기존 영화관이 정면으로 보이는 하나의 스크린으로만 상영했다면, 스크린X는 정면과 좌우 벽면까지 확대해 3면을 스크린으로 활용한다.

때문에 대형 공연장에 와 있는 것 같은 현장감과 몰입감, 공간감 등을 느낄 수 있고 다양한 영상을 표현할 수 있다. 특히 낮은 비용으로 벽면 투사 시스템을 추가할 수 있어 기존 영화관을 다면상영시스템으로 업그레이드 할 수 있는 혁신적 상영 플랫폼이라 할 수 있다.

국내에서 스크린X 상영관은 78개로 47개 극장에서 운영중이다. 해외에서는 중국, 미국, 태국 3개국에서 7개 상영관에 설치됐다. 현재 국내외 126건 특허를 출원했고, 미국과 유럽, 중국, 일본을 포함해 등록된 특허는 26건이다.

영화 '히말라야' 장면 중

CGV측은 향후 전세계로 스크린X 상영관을 확대하고 전용 콘텐츠 개발에 힘쓸 예정이다. 단기적으로는 중국, 일본 등 아시아를 허브로 하며, 향후 북미를 비롯한 세계 1천개 이상의 스크린 상영관을 2020년까지 설치한다는 계획.

최용승 CGV 스크린X 스튜디오 팀장은 "'영상이 정면에서 벗어난다면 어떨까?'라는 생각에서 시작됐다"며 "벽면을 특수처리해서 영상을 더 잘 보이게 했다"고 설명했다. 최 팀장은 "몰입감을 극대화 시키기 위해 R&D 팀에서 계속해서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스크린X 개발은 지난 2012년부터 CGV와 카이스트가 시작했다.

2014년에는 미래창조과학부가 주관한 '차세대 콘텐츠 동반성장 지원사업'에 선정됐으며, 올해 1월에는 민관 합동 '미래성장동력분야 플래그쉽 프로젝트'에 선정됐다.

정부는 다면영상과 관련된 새로운 기술의 특허·표준 등 지적재산권(IPR) 확보와 시장 선점을 위한 표준화 활동을 지속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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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부는 내년부터 다면영상에 특화된 재생·제어시스템, 표준 HW솔루션, 최적화 알고리즘(SW) 등의 기술 개발도 추진할 계획이다. 또한 기획 단계부터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글로벌 대작 콘텐츠 제작과 영화·애니 펀드 등과의 매칭 투자로 신시장을 개척하고, 다양한 창·제작기업들이 광고, 뮤직비디오, 교육영상 등 콘텐츠를 개발. 유통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서석진 미래부 소프트웨어정책관 국장은 "스크린X는 100% 국내에서 개발한 기술로, 해외에도 나가고 있다"며 "(미래부가)내년에는 VR이 접목된 체험관광, 체험콘텐츠에 집중 지원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