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드로이드 오토가 국내 도입 안되는 이유

지도 표기와 법규 문제 등 걸림돌 작용

카테크입력 :2015/12/16 15:05    수정: 2015/12/16 15:23

구글의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안드로이드 오토의 국내 도입시기가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국내 법규 등을 이유로 완성차 업체들이 안드로이드 오토 도입을 꺼리고 있기 때문이다.

안드로이드 오토는 지난 5월말 미국에서 판매되는 현대차 2015년형 쏘나타에 세계 최초로 적용됐다. 운전자가 스마트폰보다 운전에 집중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춘 것이 특징이다. 5월 이전에 출고된 2015년형 쏘나타도 무료 업그레이드 서비스를 통해 안드로이드 오토 사용이 가능하다.

안드로이드 오토가 미국에서 판매되는 쏘나타에 최초로 적용되자, 국내 소비자들도 안드로이드 오토를 쓸 수 있다는 기대감에 가득찼다.

하지만 일곱 달이 넘도록 현대차를 포함한 국내 완성차 업체들과 수입차 업체들은 안드로이드 오토 적용을 망설이고 있다. 사용 비중이 점차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애플 카플레이와는 정반대의 모습이다.

구글 안드로이드 오토 구동화면 (사진=구글)

■지도 문제가 안드로이드 오토 도입에 최대 걸림돌

카플레이와 달리 안드로이드 오토는 왜 국내에 도입조차 안되고 있을까?

현재까지는 지도 표기 문제가 가장 큰 이유로 분석되고 있다.

한 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구글 안드로이드 오토 내에 설치되는 지도 시스템은 국가중요보안시설까지 다 표기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아직 국내 환경에 맞추지 않은 안드로이드 오토 시스템을 도입하기엔 어려운 입장”이라고 밝혔다.

국내에는 ‘군사기지 및 군사시설보호법’과 ‘국가공간정보기본법’을 통해 국가 중요 보안 시설에 대한 웹 지도 표기를 금하고 있다.

현대차도 현재 이같은 이유 때문에 안드로이드 오토 도입 시기를 정하지 못하고 있다.

곽진 현대차 국내영업본부장 부사장은 지난 14일 현대차 마음드림 행사에서 “안드로이드 오토의 경우 국내 법규 문제와 시장 규모 때문에 도입이 안되고 있다”며 “고객이 원한다면 조만간 안드로이드 오토 등의 프로젝션 기능이 지원되는 내비게이션 시스템을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구체적 도입 시기와 기술 운영 방안은 여전히 알 수 없다.

2015 소나타에 탑재된 '안드로이드 오토'(사진 = 씨넷)

■”도입 결정은 구글에게 달렸다”

정부는 구글을 포함한 모든 외국계 기업들에게 1:25,000 축척의 전자지도를 제공하고 있다.

담당부처인 국토교통부 국토지리정보원 관계자는 “외국계 기업들이 내비게이션 시스템 등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최신 지리 정보가 담긴 1:25,000 축척 전자지도를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지도는 국가보안시설을 제외한 다양한 지리 정보가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구글은 만일 국토교통부 국토지리정보원에서 제공되는 지도를 활용한다면 국내에서 큰 문제 없이 안드로이드 오토 서비스를 진행시킬 수 있다.

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구글 안드로이드 오토 지도 시스템 자체가 변경된다면 우리도 어려움 없이 안드로이드 오토를 적용시킬 수 있다”고 밝혔다.

안드로이드 오토는 지도 문제 뿐만 아니라 한글화 변환 문제도 큰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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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관계자는 “구글이 아직까지도 국내 사용자를 위한 안드로이드 오토 한글화 기술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구글코리아 관계자는 “안드로이드 오토 도입시기와 한글화 문제 등은 코멘트 드릴게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