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짜폰' 화웨이 Y6…“LGU+, LTE 전환 승부수”

2G-3G 가입자 LTE 전환 정조준

방송/통신입력 :2015/12/16 09:26

LG유플러스가 출고가 10만원대 스마트폰을 국내 처음으로 출시했다. 더욱이 최저가 LTE 요금제에서도 단말기 출고가에 맞먹는 할인 지원금을 책정하면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특히 단순히 출고가 경쟁보다는 2G와 3G 가입자를 LTE 가입자로 전환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15일 LG유플러스는 출고가 15만4천원의 화웨이 Y6 단말기에 최저 13만4천원, 최대 15만4천원의 할인 지원금을 공시했다.

특히, 신규 가입자의 경우 유통망 추가 할인액인 15%를 더하면 사실상 공짜폰으로 쓸 수 있다. 단말기 판매 매출은 고사하고 자칫 통신사가 중요하게 여기는 가입자당평균매출(ARPU)도 떨어뜨릴 수도 있는 판이다.

정부 관계자도 “단통법 시행 이후, 유사한 사례를 찾기 힘든 파격적인 정책”으로 평가했다.

그러나 이같은 부담에도 불구하고 LG유플러스 입장에서는 밑지는 장사가 아니라는 분석이다. LTE 전환율을 끌어올리고 타사의 2G, 3G 가입자를 유치하기 위한 전략이 숨어있기 때문이다.

LG유플러스는 경쟁사보다 LTE를 먼저 도입, 전체 가입자 대비 LTE 가입자 비중이 80%를 넘어섰다. 경쟁사보다 성장정체에 먼저 직면하고 있는 상황에서, 기존 2G 가입자를 LTE로 전환하는데 전력투구 하고 있다. 이에 따라, LG유플러스는 12월 초부터 ‘생애 최초 LTE 할인’이란 프로모션을 개시하고 나섰다. LTE로 넘어오는 2G, 3G 가입자에 최소 5천원, 최대 1만원을 매달 통신비에서 깎아주는 방식이다.

이 프로모션은 만 20세부터 만 64세까지 가입자엔 부가세를 포함해 5천500원을 할인해준다. 실제 고가 스마트폰을 쓰지 않는 청소년 층이나 노인 층에게는 1만1천원을 할인한다. 즉, LTE 전환율이 떨어지는 연령층에 집중하는 전략이다.

화웨이 Y6는 LG유플러스의 이같은 프로모션에 딱 맞아떨어지는 스마트폰이다.

LTE로 넘어오지 못하는 소비자들이 부담을 느끼는 기기 값을 덜어내는데 적합하다. 기기 사양을 보면 기존 스마트폰 이용자에게는 만족스럽지 않더라도 LTE를 처음 이용하는 소비자에게 딱 맞다.

단말기 매출을 포기했다고 하고 저가 LTE 요금제 가입자를 유치한다고 하더라도 기존 2G 가입자 대비 수익성도 뛰어나다.

이를테면, 월별 실 납부금 3만2천800원의 가입자에 ‘생애 최초 LTE 할인’으로 1만1천원을 덜어내면 회사가 거둘 수 있는 서비스 수익은 월별 2만2천원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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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LG유플러스 ARPU 3만원대 중반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월 1만원 수준의 2G 서비스 표준 요금제보다 수익이 높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출시 초기 출고가 10만원대 화웨이 제품은 국내 제조사의 지원금 상한 규제가 사라지는 구형 스마트폰과 경쟁했을 때 큰 점수를 얻기 어렵다”면서 “LG유플러스의 LTE 전환 목적과 함께 070 인터넷 전화 기능으로 향후 결합상품 수요에도 대응할 수 있는 점이 주목할 부분”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