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車 전장사업 공식화...신성장 동력 육성

전장사업팀장엔 박종환 부사장…권오현 부회장 관장

홈&모바일입력 :2015/12/09 18:04    수정: 2015/12/09 18:20

송주영 기자

삼성전자가 ‘전장사업팀’을 신설하고 자동차 전장(電裝)부품 사업 진출을 공식 선언했다. 무인차(자율주행차)·전기차 등 IT와 융합하는 미래 자동차 관련 부품 사업에서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9일 삼성전자는 조직개편을 통해 자동차 전장사업 진출을 위한 전사조직인 ‘전장사업팀’을 신설하고 사업 역량을 조기에 확보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초기는 인포테인먼트, 자율주행 중심으로 시장을 공략하며 향후 계열사간 협력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전장사업팀은 권오현 DS부문장이 관장하며 사업팀장은 생활가전사업부 C&M사업팀장 박종환 부사장이 맡는다. 부품 사업을 관장하는 권 부회장과 생활가전사업부의 핵심 사업인 컴프레서, 모터를 담당하던 박 부사장의 조합이다.

삼성전자 태블릿이 활용된 BMW 뉴 7시리즈 터치커맨드 시스템 (사진=지디넷코리아)

전장사업팀을 전사조직으로 둔 것은 부품부터 완제품까지 다양한 사업 역량을 결집하기 위한 일환으로 보인다. 오디오, 비디오, 태블릿 등 완제품과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 부품 사업을 엮어 자동차에 적용할 수 있는 기술을 발굴해 차량용 시장을 공략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4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에서 기어S로 BMW i3의 배터리 현황, 충전시간, 도어 개폐 현황, 운행 기록 등을 확인하는 기능을 시연한 바 있다. 이어 올해 10월 출시한 BMW 프리미엄 세단 '뉴7 시리즈'에 7인치 태블릿을 공급한 바 있다.

반도체사업부는 최근 아우디 차량에 D램, 낸드플래시를 공급하기로 하는 등 자동차 업체들과의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시스템LSI도 프로세서, 센서 등 역량을 갖고 있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차량용 반도체라는 것이 별도로 있는 것은 아니다”라며 “안정성이 문제일 뿐 시스템LSI가 강한 삼성전자가 마음만 먹으면 개발할 수 있는 분야”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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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전자계열사들도 최근 자동차 분야를 신성장동력으로 삼아 육성하며 성장률이 둔화되기 시작한 스마트폰 시장 이후를 대비하고 있다. 삼성전기는 지난해 말 신설한 신사업추진팀이 수동부품, 기판 모듈 등으로 관련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삼성SDI는 오는 2020년까지 자동차용 배터리 사업에 3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최근 자동차 분야는 대형 IT·전자업체 간 경쟁이 두드러진다. 애플,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등 글로벌 IT기업을 비롯해 LG전자 등도 자동차 부품 사업을 성장동력으로 키우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번 조직개편에서 전장사업팀을 비롯해 신사업을 담당하는 팀을 각 사업부별로 신설했다. 생활가전사업부 내에는 홈씨어터를 담당하는 'AV사업팀'을, 무선가전사업부에는 '모바일인헨싱(Mobile Enhancing)팀'을 새로 설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