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K 승부수' 제네시스 EQ900 출사표

초반 흥행 청신호...경쟁차 수요 유치 최대 변수

카테크입력 :2015/12/09 11:56    수정: 2015/12/09 11:57

정기수 기자

현대자동차가 9일 럭셔리브랜드 제네시스의 데뷔작이자 최상위 차종인 'EQ900(해외명 G90)'을 내놓고 글로벌 프리미엄자동차 시장에 출사표를 던진다.

이날 오후 6시 서울 한남동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열리는 EQ900의 신차발표회에는 황교안 국무총리 등 정·관·재계 인사 약 500여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특히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 직접 신차발표를 주관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 회장은 EQ900의 양산 직전까지 직접 발품을 팔아가며 개발 과정을 챙겼다. 올 7~9월 EQ900 차량을 시승하고 품질을 점검하기 위해 남양연구소를 10차례 이상 방문하기도 했다.

EQ900 전측면 렌더링 이미지(사진=현대차)

EQ900의 출발은 순조롭다. 지난달 23일부터 사전계약에 들어간 EQ900는 지난 8일 기준 1만대 예약를 돌파했다. 국산 플래그십 세단 가운데 신차가 출시되기 전 사전계약 물량이 1만대를 넘어서는 건 EQ900가 처음이다. EQ900가 고가의 국내 최고급 플래그십 세단인 데다 아직 실차의 모습은 물론 가격도 공개되지 않은 점을 감안하면 이례적인 반응이다. 이전 모델인 에쿠스는 2천600여대, 2세대 제네시스는 5천200여대 수준이었다. 현대차는 EQ900의 월간 판매목표를 1천500여대 수준으로 잡았다.

업계는 기존 에쿠스의 수요에 현대차 창사 이래 첫 럭셔리 브랜드에 대한 대중적 기대감 등이 맞물린 결과로 분석하고 있다.

EQ900는 자율주행차 전초 단계인 '고속도로 주행지원(HDA)' 시스템이 국내 양산차 최초로 적용돼 고속도로에서는 핸들과 페달의 조작 없이도 주행이 가능하다. 기존 후측방 경보 시스템 성능을 향상시킨 후측방 추돌회피 지원 시스템도 국산차 최초로 적용했고 세계 최초로 운전석에는 스마트 자세제어 시스템을 탑재하는 등 첨단기술로 중무장했다.

또 기존 에쿠스 모델에 없던 3.3L 터보 엔진을 추가하고 기존 3.8L 및 5.0L 엔진의 성능을 강화하는 등 소비자 선택 폭도 넓혔다. 3.8과 3.3 터보 모델은 각각 프리미엄, 익스클루시브, 프레스티지 등 3가지 트림으로 구성되며, 5.0과 5.0 리무진은 프레스티지 단일 트림으로 나온다. 리무진은 내년 2월 출시 예정이다.

가격은 엔트리급 7천만원 초반대에서 리무진 모델은 1억원대 중반 수준에 이를 전망이다. 정확한 판매가격은 이날 공식 출시와 함께 공개될 예정이다.

BMW 뉴 7시리즈(사진=지디넷코리아)

관건은 경쟁 차종들의 충성고객 수요의 유치다. 일명 '회장님 차(車)'로 불리는 메르세데스-벤츠의 S클래스의 국내 판매량은 전 세계 세 번째다. 올 들어서도 월평균 900여대의 판매량을 기록했다. 1천대 이상의 월간 판매량을 기록한 적도 5번이다.

BMW의 기함(旗艦) '7시리즈' 역시 국내 오너-드리븐(직접 운전하는 차) 사이에서 인기가 높다. 지난 10월 내놓은 6세대 풀체인지 모델인 신형 7시리즈에는 직접 스위치나 컨트롤러에 손을 대지 않고도 손동작 한 번으로 오디오 음량 조절, 착신 전화 수신 등이 가능한 제스쳐 컨트롤(동작인식제어)이 첫 적용됐다. 이밖에 차선유지 어시스턴트 기능 등 BMW의 최신 기술력이 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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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경쟁 차종으로 꼽히는 쌍용자동차 '체어맨'의 경우 2008년 이후 풀체인지(완전변경) 모델 없이 상품성 개선 모델만 내놓고 있지만 아직도 월평균 판매 대수가 110여대에 달할 만큼 고객 충성도가 높다.

물량 투입도 변수다. 현대차는 강성 노조가 재집권한 노조와 오는 14일께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 협상 교섭을 재개한다. 이견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는 임금피크제와 통상임금 등을 놓고 새 집행부는 필요한 경우 총파업도 불사한다고 공언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