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스위프트 코딩, 웹브라우저로 OK

IBM, 웹기반 스위프트 코드 테스트 도구 공개

컴퓨팅입력 :2015/12/07 08:07

IBM이 자사 클라우드 환경에서 '스위프트(Swift)' 프로그래밍을 할 수 있는 방법을 선보였다. 애플이 자사 플랫폼용 애플리케이션 개발 언어를 오픈소스로 공개한 직후다.

미국 지디넷은 4일(현지시각) IBM이 리눅스판으로 이식된 애플 스위프트 언어를 쓰기 좋게 고쳐서 'IBM 스위프트 샌드박스'를 내놨는데 이는 클라우드에서 코드를 짤 수 있는 방식이라고 전했다.

IBM 스위프트 샌드박스는 도커 컨테이너를 쓰는 리눅스 서버에서 스위프트 코드를 구동한다. 샌드박스에서 거대한 프로그램을 짤 수 있는 건 아니지만, 애플의 새로운 객체지향 프로그래밍 언어를 맛보기로 써 보려는 이들에겐 나름대로 가치가 있을 거란 평가다.

칼럼니스트 케빈 토펠은 IBM 스위프트 샌드박스 툴을 통해 "내 풀타임 컴퓨팅 디바이스 아이패드 프로의 사파리에서 코드 몇 줄을 짜 봤는데 어떤 문제나 버벅임 없이 실행이 가능했다"면서 "그 텍스트 에디터는 IDE나 코드작성도구에서 흔히 기대할만한 흔한 코드 오류 구문강조 같은 기능을 지원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이는 "학생들이 앱 개발을 위해 스위프트를 배우는 교실에서 매우 유용할 것"이라 덧붙였다.

IBM 스위프트 샌드박스 사용 화면. IBM 클라우드 기반의 도커 컨테이너 안에서 실행되는 샌드박스 환경으로 스위프트 코드를 테스트해볼 수 있다. 웹브라우저에서 실행돼 언어를 간편하게 학습할 수 있다.

스위프트는 지난해 애플 새계개발자대회(WWDC)에서 소개된 차세대 프로그래밍 언어다. 이전까지 오브젝티브C(Objective-C) 언어로만 애플 플랫폼 기반 애플리케이션을 만들 수 있었는데, 이후 애플은 스위프트의 역할을 꾸준히 확대해 왔다. 애플은 스위프트 공개 1년만인 지난 6월에 해당 플랫폼을 오픈소스로 공개한다고 예고했는데, 지난 3일 아파치2.0 라이선스를 적용한 소스코드를 깃허브에 공개하며 약속을 지켰다.

애플은 새 언어 생태계를 더 다양한 플랫폼과 개발 환경으로 확산하기 위해 스위프트 오픈소스화를 단행했을 듯하다. 이번에 공개된 코드는 인텔 기반 64비트 우분투 리눅스용 이식판을 포함했다. 개선 여지는 있지만 리눅스 개발 환경에서 스위프트를 실험해 볼만한 수준이다. 애플은 스위프트 컴파일러도 오픈소스화했다. 깃허브를 패키지 저장소로 선택해, 스위프트 패키지 매니저를 이용해 코드를 빌드할 수 있게 했다.

IBM의 스위프트 샌드박스 공개는 애플이 리눅스용 스위프트 관련 코드를 내놓은지 하루만에 이뤄졌다. 하루만에 뚝딱 만들었을리 없는 만큼, 이는 기존 IBM과 애플의 제휴에서 이어진 행보로 봐야 할 듯하다. 양사는 애플이 작년 WWDC에서 스위프트를 내놓은 직후인 7월에 기업용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부문에 협력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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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트너십은 IBM이 iOS기반 산업별 특화 앱을 제공하고 IBM 클라우드서비스를 애플 iOS 기기 환경에 최적화하는 기술 제휴를 포함했다. 애플 아이폰과 아이패드 제품을 기업 시장에 더 빠르게 확산시키는 동시에 IBM의 엔터프라이즈모빌리티 솔루션 수요를 확대한다는 구상이 제시됐다. 타 플랫폼을 겨냥한 애플 스위프트의 오픈소스화는 이기종 플랫폼에 대응을 요하는 기업 시장 특성에 적응하기 위한 포석으로도 읽힌다.

IBM 스위프트 샌드박스처럼 웹브라우저가 탑재된 어떤 기기에서든 해당 언어를 쓸 수 있는 도구는 스위프트의 확산을 촉진할 수 있다. IBM 측은 향후 자체 구현한 스위프트 관련 기술을 더 많이 선보일 공산이 크다. 이는 애플이 스위프트를 더 현대적인 애플리케이션 개발환경에 더 유용한 프로그래밍 언어로 만드는 노력을 증폭시킬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