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커버그 "유한회사 통한 기부, 세금혜택과 무관"

"자선재단보다 훨씬 유연" 직접 해명

인터넷입력 :2015/12/04 11:13    수정: 2015/12/04 11:50

김익현 미디어연구소장 기자 페이지 구독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재산 99% 기부 의사를 밝힌 ‘딸 바보’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가 또 다시 입을 열었다. 이번엔 기부 방식을 둘러싼 공방에 대해 상세하게 해명했다.

마크 저커버그가 3일(현지 시각) 자신의 페이스북에 ‘챈-저커버그 이니셔티브’ 운영 방안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명하는 글을 올렸다고 새너제이머큐리뉴스를 비롯한 주요 외신들이 보도했다.

특히 저커버그는 이 글에서 유한회사 방식으로 한 것은 세금 혜택을 염두에 둔 것은 아니란 점을 분명히 했다.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 (사진=씨넷)

■ 저커버그 "자선 활동 훨씬 유연하게 할 수 있다"

저커버그는 최근 딸 출산을 기념해 ‘챈-저커버그 이니셔티브’란 유한책임회사(LLC)를 설립한 뒤 자신이 갖고 있는 페이스북 지분 99%를 넘기겠다고 밝혔다.

현재 페이스북 주가를 기준으로 할 경우 저커버그가 기부하는 금액은 450억달러에 이른다. 한국 돈으로 계산할 경우 52조원을 웃도는 거액이다.

하지만 재산 기부 의사를 밝힌 직후 방식을 둘러싸고 살짝 공방이 벌어졌다. 특히 빌 게이츠를 비롯한 다른 경영자들과 달리 자선기관이 아닌 유한책임회사 방식으로 한 데 대해 강한 비판이 제기됐다.

이에 대해 저커버그는 “유한회사로 할 경우 비영리기관에 기부를 해서 우리 임무를 수행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특히 개인적인 투자를 하거나 정치적 논쟁 같은 곳에 참여할 수 있다는 부분도 유리한 점이라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저커버그는 “투자 수익은 모두 이런 목적에 맞게 사용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마크 저커버그와 프리실라 챈 부부. (사진=페이스북)

저커버그는 특히 일부에서 제기한 ‘세금 혜택 공방’에 대해서도 입장을 분명히 했다.

그는 “우리 주식을 챈 저커버그 이니셔티브로 옮기면서 어떤 세금 혜택도 받지 않는다”고 전제한 뒤 “대신 우리 목적을 좀 더 효과적으로 달성하는 데 훨씬 유연한 구조를 갖게 된다”고 강조했다.

재단을 설립한 뒤 곧바로 주식을 그 쪽으로 이전했으면 세금혜택을 받게 되지만 유한회사는 그렇지 않다고 저커버그는 주장했다.

저커버그는 또 “유한회사에서 주식 판매를 통해 자본 이익을 얻을 경우엔 세금을 납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 프로퍼블리카 "또 다른 투자 수단일 뿐" 비판

저커버그가 직접 해명에 나선 것은 재산 기부에 대해 부정적인 반응들이 조금씩 나오고 있는 때문으로 풀이된다. 탐사 전문 매체인 프로퍼블리카는 아예 “저커버그는 또 다른 투자 수단을 만든 것이다”고 꼬집었다.

프로퍼블리카는 “유한책임회사로 할 경우 정치 자금 기부를 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법률 관련 로비도 가능하다”면서 “저커버그는 자기 돈으로 원하는 모든 것을 완전히 자유롭게 할 수 있게 된 것이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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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 저커버그의 자선 방식을 비판한 프로퍼블리카의 기사. (사진=프로퍼블리카)

이와 함께 프로퍼블리카는 또 다른 문제도 제기했다. 자선 기관들은 법률에 따라 감시를 받기 때문에 매년 자산의 일정 부분을 할당해야만 하지만 유한책임회사는 그런 투명성 요구를 받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프로퍼블리카는 아예 “우리는 일반적으로 이런 유형의 활동에 대해 자선이라고 부르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김익현 미디어연구소장sini@zdnet.co.kr